도서 소개
프랑스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크리에이터 이주현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프랑스 성당 이야기. 그동안 ‘성당 순례’라고 하면, 주로 성당의 건축적인 의미나 미술적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성당을 짓고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종교적인 의미에 더 집중한다.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을 가더라도, 이 성당이 지어진 이유와 종교적인 가치를 모른다면 수박 겉핥기만 하다가 맛있는 속살을 베어 먹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를 늘 안타깝게 생각하던 ‘종교적 인간’은 자신이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공부한 이야기를 작심하고 풀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성당은 예전에 알았던 그 성당이 아니라 살아 숨쉬며 이야기를 걸어오는 성당으로 성큼 다가온다. 아름다운 건축이나 성화 못지않게 종교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큰 울림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된다.
출판사 리뷰
유럽 가톨릭교회의 중심이자 자존심 프랑스 성당!
프랑스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크리에이터 이주현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프랑스 성당 이야기
이 책을 쓴 저자 이주현은 스스로를 ‘종교적 인간’으로 지칭한다. 한국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가톨릭 방송국 PD로 일하다가,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초청으로 엑상프로방스 생뤼크 신학연구대학에서 5년간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한국 가톨릭교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 자신의 소명은 대중들에게 가톨릭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은 2027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교황청 주관)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3년과 202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번이나 알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자 비신자 할 것 없이 일반 대중들에게 성당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우선은 자신이 유학했던 프랑스 성당에서 시작하지만 이후 이탈리아,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성당 이야기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성당 순례’라고 하면, 주로 성당의 건축적인 의미나 미술적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성당을 짓고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종교적인 의미에 더 집중한다.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을 가더라도, 이 성당이 지어진 이유와 종교적인 가치를 모른다면 수박 겉핥기만 하다가 맛있는 속살을 베어 먹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를 늘 안타깝게 생각하던 ‘종교적 인간’은 자신이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공부한 이야기를 작심하고 풀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성당은 예전에 알았던 그 성당이 아니라 살아 숨쉬며 이야기를 걸어오는 성당으로 성큼 다가온다. 아름다운 건축이나 성화 못지않게 종교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큰 울림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성당과 한번 친해져보고 싶다면, 주저치 말고 책을 펼치길.
‘교회의 맏딸’ 프랑스 성당 스무 곳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
‘성당 순례’의 장정을 떠나는 저자가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단지 그가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프랑스는 예부터 ‘교회의 맏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교황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유럽 가톨릭교회의 중심 국가로 군림해왔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 성당인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주교좌성당인 생소뵈르 주교좌성당 등 수많은 주교좌성당을 곳곳에 세웠다.
또한 프랑스는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모 발현 성지가 무려 네 곳이나 된다. 이 책에는 ‘파리 기적의 메달 성모 경당’과 ‘루르드 원죄 없으신 마리아 대성전’ 두 곳이 소개된다. ‘파리 기적의 메달 성모 경당’은 카타리나 라부레 수녀가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듣고, 기적의 메달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보급한 ‘도심 속의 성모 성지’로 유명하다. ‘루르드 원죄 없으신 마리아 대성전’은 프랑스 남서쪽의 작은 시골 마을인 루르드에 살던 베르나데트 수비루라는 소녀가 마사비엘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의 ‘사적 계시’를 받아 지어진 대성전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치유의 희망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이곳에는 명동 주교좌성당을 지은 리델 주교가 한국의 박해 기간 동안 순교한 프랑스의 사제와 조선 신자들을 기억하며 새긴 한글 석판도 전시돼 있다.
그 외에도 프랑스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성당도 여러 곳 있다. ‘파리의 주님 공현 경당’은 19세기 초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한 파리 외방전교회의 공동체 성당으로, 조선으로 파견되기 전 모든 신부들이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떠났다. 이 경당의 마당에는 명동 주교좌성당의 신자들이 세운 ‘한국 순교성인 현양비’가 세워져 있다. 또한 남프랑스 지중해 연안에는 조선의 두 번째 주교이자 조선에서 순교한 로랑 앵베르 주교를 기리는 ‘마리냔 성 로랑 앵베르 성당’이 있다. 1995년 축성식을 거행할 때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이 방문하기도 했다.
『다빈치 코드』의 시작점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성당’
그리고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한 아름다운 남프랑스의 성당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 코드』는 ‘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비밀리에 살아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교황청은 “아주 황당하고 저속한 왜곡 소설”이라며 작가에게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제작되며 댄 브라운은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소설의 근거로 삼은 것은 영국 BBC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만든 ‘성혈과 성배’라는 영화와 책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이야기는 모두 조작된 것이며, 사기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이야기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저자는 이 사기 행각의 전말을 흥미진진하게 밝혀내면서, 이런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었던 근간에 ‘프로방스 전승’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이와 관련해 가톨릭교회 내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지위가 복권되는 과정에 관한 의미 심장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처럼 이 책은 단지 종교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술과 대중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들이 남프랑스를 사랑해 대거 몰려들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엑상프로방스에 살았던 저자는, 샤갈이 모자이크 작품까지 남긴 ‘방스 성모 탄생 주교좌성당’, 반 고흐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아를 생 트로핌 주교좌성당’의 정문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성당과 작품들도 꼼꼼히 짚어준다.
이 책의 각 장 말미에는 저자가 직접 찍어 제작한 숏폼들을 QR 코드로 게재해,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24년 12월 7일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이 재개관하며 첫 미사를 올리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다.
이 책은 성스러움과 속됨의 경계를 살짝 무너뜨려보려는 작은 시도이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할 때 교수님은 종교와 문화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사람이 사는 곳에 종교가 있고 종교적 지식을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죠. 그리고 제가 프랑스로 공부하러 떠날 때 종교를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먼저 노트르담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당을 새로 지어 이름을 붙일 때 성모 마리아의 칭호(바다의 별, 성모 승천 등) 혹은 지상을 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간 성인들(성 베드로, 성 프란치스코 등)의 이름을 따옵니다. 성당이 하느님을 향한 예배와 기도의 공간이긴 해도 주보성인이라고 일컫는 수호성인을 지정해서 성당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죠. (…)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Notre) 어머니(Dame)', 곧 성모 마리아를 가리키는 존칭입니다. 파리에 있는 이 성당은 성모 마리아의 존칭을 따와서 이름을 지은 것이죠.
그런데 지금 잔 다르크가 프랑스의 공동 수호성인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심지어 잔 다르크의 탄생 6백 주년 기념 행사에서 당시 프랑스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교회에게 잔은 성인입니다. 공화국에게 잔은 애국심을 비롯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를 구현한 화신입니다." ― 2012년 1월 6일, 니콜라 사르코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주현
종교적 인간, 여러 문화권의 그리스도교를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가톨릭 크리에이터. 그레곰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 세례명인 그레고리오와 별명인 곰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사람들이 성당을 단순히 구경하는 게 아니라 읽고 이해하기를 바라며 전 세계 성당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가톨릭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초청으로 엑상프로방스 생뤼크 신학연구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그레곰’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에서 시민&청소년 인성교육 교재 발간에 참여했다. 신자나 비신자들이 일상에서 현대 그리스도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월간지 <청소년의 햇살>, <가톨릭신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고 있다. 교황청이 주관하는 젊은이 국제모임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네 번 참가했고, 현재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9월과 2024년 11월 한국 청년 대표 자격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차례 알현했다. 지은 책으로 남프랑스에서 지낼 때 쓴 일기를 재구성한 『나의 프로방스 일기』가 있다.
목차
intro: 성당과 한번 친해져볼까요?
tip: 성당의 명칭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map: 이 책에 소개된 프랑스 성당
프랑스의 상징: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
과거와 현재를 잇는 화해와 평화의 장소: 파리 몽마르트르 사크레쾨르 대성전
도심 속의 성모 성지: 파리 기적의 메달 성모 경당
에펠 탑을 닮아 친근한 곳: 파리 노동자의 성모 성당
빛의 수호자: 리옹 노트르담 드 푸비에르 대성전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 노트르담 뒤 퓌앙블레 주교좌성당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기도 공동체: 떼제 화해의 교회
수도원 운동의 중심지: 클뤼니 아빠스좌 성당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주교좌성당: 엑상프로방스 생소뵈르 주교좌성당
조선의 순교자를 기억하기 위한 장소: 마리냔 성 로랑 앵베르 성당
마르세유의 좋은 어머니: 마르세유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전
다빈치 코드의 시작점: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성당
라벤더 향이 퍼지는 수도원: 세낭크 아빠스좌 성당
아픔 위에 아픔을 쌓은 성당: 아비뇽 노트르담 데 돔 주교좌성당
한 번 주교좌는 영원히 주교좌!: 남프랑스의 주교좌성당들
희망의 기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 루르드 원죄 없으신 마리아 대성전
비안네 신부가 잠든 작은 성당: 아르스 대성전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