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40여 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하여 광주, 전주, 공주, 제주 등 여러 국립박물관에 근무하며 한국 도자 연구에 전념해 온 저자가 철저한 실증적 연구에 기반하여 한국 도자사를 집대성했다. 이 책은 크게 제1부 한국 도자, 제2부 동아시아 도자로 구성되었다. 제1부에서는 한국 도자의 탄생부터 발달을 다루었고, 제2부에서는 한국 도자의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도자에 대해 알아본다.한국에서 도자문화는 토기가 만들어진 신석기시대부터 싹트기 시작했는데, 유약이 입혀진 녹유綠釉는 백제 사비시대에 처음 제작되었다. 비록 저화도 도기에 속하지만 백제의 녹유는 신라가 통일한 후에도 전통이 그대로 이어져 각종 공예품과 조각품이 녹유로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통일신라 말에는 고화도 자기가 제작되면서 청자와 백자의 초기 유형이 등장했다. 이 초기의 자기가 고려시대에 비색翡色이 찬란한 청자와 유백색이 은은한 백자의 초석이 되었다. 이후 조선의 건국을 계기로 불교에서 유교로 종교와 이념이 바뀌면서 도자문화도 영향을 받았다. 추상적이며 다소 일탈적인 분청사기와 간소하면서도 우아한 백자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자문화를 펼쳤다.
백제가 적극적으로 대중교섭을 펼쳐 일찍이 중국 도자를 수입하고 방제할 수 있었던 것은 서해안을 끼고 항로가 발달하여 대중 문물교류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중국 도자기는 일종의 선진문물이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대 녹유에 연원을 둔 사비시대 ‘백제녹유’의 대표적인 예는 부여 정림사지 출토 녹유소조불상과 능산리 출토 녹유병편 등이다. 특히 전북 익산 미륵사지 출토 녹유와당은 사찰 기와로 사용되었으므로 백제녹유가 대량 생산 체제 속에서 생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백제가 중국 연유를 방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응용, 창의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 준다.
토기문화가 도기문화로 도약한 백제 사비시대의 저화도 ‘백제녹유’의 탄생, 그리고 통일신라 후기 고화도 ‘신라 자기’의 출현은 한국 도자사에 획을 긋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따라서 한국 도자사의 발달은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는 토기, 백제 사비시대에 형성된 저화도 연유도기(녹유와 갈유), 통일신라시대 녹유의 대유행, 통일신라 후기에 출현한 고화도 자기의 순으로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도자의 발달 과정을 거쳐 한국 고유의 도자 역사가 형성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원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역사부장, 국립광주박물관 실장, 국립공주박물관·국립제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했고,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소장을 끝으로 37년 4개월 동안의 공직에서 정년 퇴임했다.저서로는 『조선백자』(대원사, 1991), 『朝鮮前期 陶磁의 硏究』(學硏文化社, 1995), 『조선시대 도자기』(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제1회 고유섭 학술상 수상/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조선 전기 도자사』(일조각, 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수상) 등이, 번역서로는 『中國陶磁史』(열화당, 1986)가 있다.공저로는 『장보고와 21세기』(도서출판 혜안, 1999), 『항해와 표류의 역사』(국립제주박물관, 솔, 2003), 『도자공예』(솔, 2005), 『조선 전반기 미술의 대외교섭』(예경, 2006),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 미술사』(국립중앙박물관, 2006), 『동서의 예술과 미학』, 유라시아북방총서(2)(솔, 2007), 『계룡산 분청사기』(국립중앙박물관, 2007), 『한국미술 전시와 연구』(국립중앙박물관, 2007), 『中國陶磁』(국립중앙박물관, 예경, 2007), 『고려 왕실의 도자기』(국립중앙박물관, 통천문화사, 2008), Korea Ceramic (Stad Antwerpen: Snoeck-Ducaju & Zoon, 1993), Eleganz und Verzicht―Weiβe Keramik im Korea der Joseon-Dynastie (The Korean Organizing Committee for the Guest of Honour at the Frankfurt Book Fair, 2005), The Smile of Buddha (Brussel: Bozsr Books, 2008), The Asian Art Legacy [Alfonso Ojeda(Ed.), Madrid: Ibersaf Industrial, S.L. Spain, 201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