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치열하게 얻어 낸 나의 권리, 우리의 권리!
인권을 위해 싸운 7인의 재판 이야기
우리가 오늘날 숨 쉬듯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인간으로서 모두가 평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 즉 인권은 처음부터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부당함에 맞서서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고 치열하게 싸워서 얻어 낸 결과물이지요.
인권의 역사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왔어요. 누군가는 계급의 굴레 아래 인간이 아닌 소유물 취급을 받았고, 누군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했고, 누군가는 장애가 있어서 직업 선택의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또 누군가는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어요.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이들은 두려움 때문에 거기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한 상황에서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정말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이 책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재판이라는 법적 투쟁을 택한 7인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빛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간 7인의 여정을 따라가며 인권의 역사를 되짚어 보아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재판을 통해
인권의 역사를 되짚어 보다!
《우리의 권리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야!》는 재판이라는 소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재판은 시대와 인식을 반영해요. 이 책의 주인공 7인이 법정에 섰던 순간, 판결을 내린 이들은 당시의 도덕과 관습, 편견에 갇혀 있었어요. 어떤 판결은 관습을 깨부수고 인간다움의 경계를 넓히는 올바른 결과로 이어졌는가 하면, 또 다른 판결은 편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오점을 남겼어요.
2장의 주인공 ‘드레드 스콧’은 노예 제도의 비인간성에 반발하여 자유를 찾기 위해 소송을 했지만, 재판 결과는 ‘노예는 미국 시민이 아니라서 시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판결이었어요. 또한 5장의 주인공 ‘수전 브라우넬 앤서니’는 법적 권리가 없는 여성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어요. 비록 이들은 재판에서 졌지만, 단순한 패배만은 아니었어요. 이들이 법정에 선 것 자체가 세상에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에요.
‘왜 그들은 차별받아야 하나?’, ‘무엇이 인간의 권리를 결정할까?’ 이러한 질문은 판결문을 넘어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고,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그들의 재판은 단지 개인의 승패를 넘어, 시대를 바꾸는 불씨가 되었어요.
이 책은 아동 인권, 노예 인권, 흑인 인권, 장애인 인권, 여성 인권, 종교인 인권, 디지털 인권까지 7개의 주제를 선정하여 인권의 역사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냈어요. 역사적·사회적으로 상징성 있는 유명한 재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권이라는 막연한 주제를 보다 선명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책이 다루는 7인의 재판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질문과도 같아요. 나 자신을 넘어 타인의 권리를 살피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말이에요.

“아버지, 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제 결혼 생활은 악몽이나 다름없어요.”
누주드는 그동안의 서러움을 담아 울면서 말했지만, 아버지는 냉담했어요.
“결혼했으면 남편을 평생 섬기며 살아야지. 그게 네가 지킬 명예야. 명예를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만 네 집으로 돌아가라.”
예멘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뜻을 따르지 않거나 이혼을 요구하면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으로 여겼어요. 그런 경우 예멘 전통에 따라 명예 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지요.
“리지 스콧 양, 혹시 우리에게 할 말이 있나요?”
대법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깐깐해 보이는 대법원장이 그를 쏘아 보았지만, 막지는 않았어요. 리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생각을 침착하게 말했어요.
“대법관님, 어떤 주인이 노예 제도가 금지된 주에 자기 노예를 데 려갔다면 이미 불법을 저지른 것 아닐까요? 그러니까 아빠는 그때부 터 자유의 몸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