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라캉적 정신분석'을 통하여 라캉이 정신분석('라캉사상')을 사유하는 조감도를 그려내고 있다. 투시도가 원근감으로 눈을 흐릿하게 한다면, 고공에서 내려다본 조감도는 그 아래에 있는 지형지물과 위치를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평이하게 보이는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날 때, 그 이면에서 어떠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서 어떤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한 인간의 심적기구를 상대로 소위 말하는 '증상'의 원인 - 마음의 병리적 상태 - 을 탐구하여 마음의 고통을 치유한다는 '정신분석'으로, 이 책은 라캉의 작업에 대한 '라캉적 정신분석'의 조감도를 그리고 있다.

거울상 체험은 인격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결정되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목이 드러내듯이 '나'의 기능에 대한 창조주이다. 이것은 '상상적인 포획'으로서 자아가 '무지의 기능'을 기원으로 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말해서, 라캉은 '자아가 자율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몽상적인 생각'에 반대하고, 자아는 픽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질투는 생생한 라이벌 관계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투를 만드는 것은 심리적인 동일화입니다'. 이유(離乳)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이는 그의 동생이 젖을 먹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향락jouissance과 증오jalousie가 혼합된 향악jalouissance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감정을 환기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폴-로랑 아순
1970년 셍 클루 에콜 노르말 출신으로 1987년 국가박사를 취득했으며, 파리 7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철학자 겸 (모드 마노니의 창설한 Espace Analytique에 속한) 정신분석가이다. 프로이트에 대한 깊은 이해로 정신분석이론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서에서도 그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저서로는 『프로이트와 니체』(1980), 『프로이트적 인식론 서설』(1981), 『프로이트적 오성』(1984), 『프로이트주의』(1990), 『프로이트적 메타심리학 서설』(1993), 『정신분석적 작품 사전』(2009), 『죽음을 죽이다 : 혁명적인 욕망』(2015), 『혼인의 불가사의 : 결혼의 정신분석』(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