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 가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이 너무 바쁘고 산만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문제도 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불필요한 광고, 무수한 콘텐츠 속에서 조용히 자기 내면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어쩌면 엄청난 도전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문득 마음에 알 수 없는 갈증이 일어날 때가 있다.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길이 뭘까?”, “나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바라야 하는 걸까?”와 같은 질문이 떠오를 수도 있다. 스페인의 영성 신학자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그 길은 바로 ‘기도의 길’, ‘사랑의 여정’이라고 강조한다.《기도, 사랑의 여정》은 세계적인 이냐시오 영성의 대가인 루이스 후라도 신부의 유작으로 그리스도교 기도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한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는 “정화와 깨우침, 하느님과 일치의 여정으로 이끄는 책”이자 하느님과 더 깊이 만나기 위한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안내서라고 소개한다. 이 책과 함께 기도 속에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우리 삶이 사랑으로 변화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참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아버지 앞에서 우리의 모범이며 중개자이신 그리스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인간은 기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 대화하기를 원하는데,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이신 그분께서 정한 초자연적 조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오 복음서에서 친히 우리에게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7)라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요한 복음서에서는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길’이기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기도’ 중에서
기도하는 장소에 도달하기 몇 걸음 전에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환대하며, 육체적으로 그분에게 존경이나 겸양의 표현을 해야 한다. 이냐시오 성인에 따르면, 기도하는 동안 취해야 할 신체 자세는 기도하는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원하는 것을 찾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이는 땅에 엎드리기, 눕기, 서기, 앉기, 무릎 꿇기 등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기도 바치기에 좋은 자세를 취하고, 기도하는 이가 바라는 빛과 하느님의 은총을 찾으면 걱정하거나 조바심 내지 말고, 거기에서 그대로 머무는 것이다.― ‘영혼의 세 가지 능력을 활용하는 기도’ 중에서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태 10,29; 루카 21,18 참조). 밀알은 끊임없이 뿌려지고, 씨앗이 자리 잡고, 이삭이 자라며, 사람이 그것을 거두어 방앗간으로 가져가고, 반죽하는 사람의 협력을 통해 빵 반죽으로 변화되고, 사제의 봉헌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 이 모든 활동에서 주님의 능력과 섭리는 그분이 선택하신 사람들을 먹이고 기르기 위해 역사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다른 예들을 발견하고 관상하여 하느님을 향한 적극적인 사랑으로 하느님의 역동적인 사랑에 응답할 수 있다.― ‘사랑에 이르기 위한 관상’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1930년 10월 8일 스페인 하엔 지방의 가로만에서 출생하여, 예수회 입회까지 거의 코르도바 지방에서 생활하였다. 1948년 에수회에 입회하였으며, 철학과 문학 석사, 교회 철학 석사, 신학 석사.박사이다. 예수회원들과 신부들의 양성자 및 교사로서 로마 예수회 역사 연구소에서 연구 생활을 하였고, 40년 이상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교 영성대학원에서 영성사 및 영성신학 교수로 있었다. 그레고리오 대학교 영성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2006년 교직 은퇴후에도 시성성 자문위원직을 수행하면서 영성지도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연구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회의 영성생활의 현실로 스며들어 다양한 형태의 영신 수련 지도를 의욕적으로 해 왔고, 최근 30년간은 특히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영신 수련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