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르네상스 문학의 거장이자 기사문학의 완성자’라고 칭송받는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rioso)》는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이탈리아 문학사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16세기 출간 당시 유럽 전역의 베스트셀러로서 본격적인 근대 문학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세기의 대작이다. 그러나 《일리아스》 및 《신곡》의 2.5배를 웃도는 3만 8,736행의 방대한 분량, 수백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각각이 또 다른 이야기의 모태가 될 정도로 현란한 에피소드의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2013년에 이르러서야 김운찬 교수에 의해 초역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랜 기간 절판 상태에 놓여 있어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재판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휴머니스트는 초판 출간 후 10여 년 만에 《광란의 오를란도》 결정판을 선보인다. 역자가 6개월에 걸쳐 재검토하여 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보고 보강된 해제를 실었으며,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 귀스타브 도레의 비장미가 돋보이는 삽화 209점을 삽입하였다. 더불어 소장의 용이성을 고려해 기존의 5권을 2권으로 묶었으며, 작품 내용상 변곡점이 되는 지점에서 분권하여 장대한 서사를 외적으로도 구현하였다. 작품의 이해를 도울 2,254개의 각주, 작중 지도, 인물 관계도를 수록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초판 한정 특별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는 등 ‘재발견되어야 할 불멸의 고전’으로서 작품의 품격을 되살려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르네상스 문학의 금자탑이자 샤를마뉴 전설의 기념비적 걸작!
갈릴레이가 암송하고, 스티븐 킹이 탄복한
광기가 인도하는 장엄한 대서사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돈키호테》를 합친 것과 맞먹는 역작.”
― 볼테르(계몽주의 철학자)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위치에 놓이는 작품.”
― 나탈리노 사페뇨(문학 평론가, 《신곡》 연구자)
‘르네상스 문학의 거장이자 기사문학의 완성자’라고 칭송받는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 1474~1533)의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rioso)》는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이탈리아 문학사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16세기 출간 당시 유럽 전역의 베스트셀러로서 본격적인 근대 문학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세기의 대작이다. 그러나 《일리아스》 및 《신곡》의 2.5배를 웃도는 3만 8,736행의 방대한 분량, 수백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각각이 또 다른 이야기의 모태가 될 정도로 현란한 에피소드의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2013년에 이르러서야 김운찬 교수에 의해 초역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랜 기간 절판 상태에 놓여 있어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재판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휴머니스트는 초판 출간 후 10여 년 만에 《광란의 오를란도》 결정판을 선보인다. 역자가 6개월에 걸쳐 재검토하여 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보고 보강된 해제를 실었으며,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 귀스타브 도레의 비장미가 돋보이는 삽화 209점을 삽입하였다. 더불어 소장의 용이성을 고려해 기존의 5권을 2권으로 묶었으며, 작품 내용상 변곡점이 되는 지점에서 분권하여 장대한 서사를 외적으로도 구현하였다. 작품의 이해를 도울 2,254개의 각주, 작중 지도, 인물 관계도를 수록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초판 한정 특별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는 등 ‘재발견되어야 할 불멸의 고전’으로서 작품의 품격을 되살려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한다.
수백 년간 이어진 유럽 기사문학의 대단원을 장식한 세기의 대작
중세에서 근대로 향하는 전환기적 변화상을 담은 르네상스 문학의 정수
1532년 탄생한 《광란의 오를란도》는 11세기 중세 프랑스 최고(最古)의 기사문학이자 ‘샤를마뉴 전설’의 시초작인 《롤랑의 노래》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수백 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유럽 기사문학의 전통을 마무리한 최후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롤랑의 노래》는 십자군 전쟁의 열기에 휩싸여 있던 유럽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세계의 대립 속 기사들의 무훈담’이라는 서사 모델을 제공했는데, 주인공 오를란도(프랑스어로 롤랑)의 이야기는 이후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구가하며 점차 다채롭게 변주되었다. 오를란도가 롱스보 전투에서 장렬히 순교하기 이전의 이야기, 즉 그의 삶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모험의 장을 열어준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마테오 마리아 보이아르도(Matteo Maria Boiardo, 1441~1494)가 미완성으로 남긴 서사시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Orlando Innamorato)》가 있으며, 루도비코 아리오스토는 선배 시인의 작품에 대한 후속 격으로 《광란의 오를란도》를 20여 년에 걸친 집필과 증보 끝에 완성시켰다.
《광란의 오를란도》는 이러한 중세 기사문학의 흐름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르네상스 시기 변화하는 사고방식과 관념을 녹여내고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기적 변화상을 성공적으로 융합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문주의에 기반한 르네상스 사조는 기존의 그리스도교 중심주의를 해체하였는데, 아리오스토는 수도원의 세속화와 타락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하는가 하면, 《광란의 오를란도》 속 그리스도교와 이교도 인물들은 서로 사랑에 빠지거나 연인을 따라 개종하는 등 기존의 도식적인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중세의 기사도가 무너진 상황에서 《광란의 오를란도》의 기사들은 이상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멀고, 인간적인 약점과 감정에 흔들리며 실수하고 좌절한다. 작가는 아이러니와 풍자의 어조로 인물들을 묘사하여 독자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그들의 불완전함을 통해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낸다.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보르헤스, 스티븐 킹… 위대한 창작자들이 탐낸 서사
고전 독자부터 창작자까지, 모두를 끌어당기는 ‘이야기의 보고’
제46곡에 달하는 방대한 서사는 세 가지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그리스도교 진영과 이슬람 진영 사이의 전쟁. 둘째, 오를란도의 안젤리카에 대한 사랑과 그로 인한 광기. 셋째, 이슬람 진영의 기사 루지에로와 그리스도교 진영의 기사 브라다만테의 사랑 이야기. 이 세 가지 주제를 축으로 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요약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곁가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그 안에는 사랑에 미쳐 광란하는 영웅, 욕망에 휘둘리는 기사들, 피도 눈물도 없는 여기사 등 다채로운 인간 군상의 화소가 등장하며, 사랑, 배신, 음모, 질투, 복수에 이르는 흥미진진하고 파격적인 서사가 거침없이 박동한다. 더불어 《광란의 오를란도》에는 바다 괴물, 날개 달린 말, 마법 반지와 투구, 마법사, 마녀 등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지우는 초자연적인 요소와 경이로운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 이 작품은 ‘이탈리아 환상 문학의 시조’이자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복잡한 미로 속에서 헤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수한 에피소드는 끝없이 솟아오르는 이야기의 샘물이라 할 만큼 또 다른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모태 역할을 하는데, 그런 연유로 《광란의 오를란도》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의 지성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왔다. 학자들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아리오스토의 영향력이 가닿은 요소들을 탐구하며, 갈릴레이와 볼테르는 이 작품의 일부 구절을 암송할 정도로 열광적인 애독자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버지니아 울프와 이탈로 칼비노는 일부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직접적으로 본인들의 작품에 차용했으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스티븐 킹을 비롯한 20~21세기의 작가들이 아리오스토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이처럼 《광란의 오를란도》는 수많은 창작물을 배태한 ‘고전을 낳은 고전’이자, 원전의 진수를 온전히 향유하고자 하는 독자와 새로운 서사의 실마리를 탐색하는 창작자 모두를 사로잡을 ‘이야기의 보고’이다.
이탈리아 문학·고전 번역의 권위자 김운찬 교수의 완역과 2,254개의 주석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 귀스타브 도레 삽화 209점 수록
유럽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인 《광란의 오를란도》의 번역은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이자 국내 이탈리아 문학 번역의 권위자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김운찬 명예교수가 맡았다. 김운찬 교수는 국내 이탈리아어 번역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30년 넘게 꾸준히 번역을 이어오며, 현대부터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문학의 방대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원전 완역으로 활발히 소개해 왔다. 그중에서도 《광란의 오를란도》는 대표작 《신곡》에 이어 르네상스의 시대정신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역자는 독자들의 작품 이해를 위해 총 2,254개의 각주를 직접 달았다. 이로써 아리오스토가 출전으로 삼은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 《천일야화》, 전설, 민담을 비롯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티프까지, 작품의 풍부한 맥락을 놓치지 않고 온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작중 지도, 인물 관계도, 작품 해제를 충실히 수록하여, 독자들이 기사문학이라는 세계를 한결 수월하게 유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신곡》과 《돈키호테》의 삽화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사랑받는, 19세기 프랑스 출신의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 209점이 수록되어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도레의 삽화는 정교한 필치와 극적인 흑백 대비를 통해 압도적인 섬세함과 비장미를 자아낸다. 그의 삽화는 특히 《광란의 오를란도》에서 기사들의 무훈과 전쟁 장면을 웅장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낼 뿐 아니라 괴물과 마법사, 마차를 타고 달로 떠나는 환상적인 장면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저는 부인들과 기사들, 전쟁과 사랑,
궁정 예절, 대담한 위업을 노래하리니,
무어인이 아프리카에서 바다를 건너와
프랑스를 황폐하게 만들었을 때였는데,
그들은 로마의 황제 카롤루스에게
트로이아노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겠다고
장담하던 자신들의 왕 아그라만테의
분노와 젊은 혈기를 뒤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를란도에 대하여 산문이나
운문으로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리니,
예전에는 현명함으로 존경을 받던 그가
사랑으로 인해 광분하고 미쳐 버렸지요.
― 1권 <제1곡> 중에서
“예전의 오를란도는 죽어 땅속에 묻혔어.
은혜를 모르는 여인이 믿음을 저버리고
너무나 그를 괴롭혀서 죽게 만든 거야.
나는 그에게서 분리되어 나온 영혼이고,
지금 이 지옥에서 괴롭게 방황하면서,
유일하게 남은 이런 그림자로, 아모르를
믿는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 거야.”
오를란도는 밤새도록 숲속을 방황하였고
(……) 그의 몸 안에서 모든
부분이 분노, 울분, 격노, 광기로 변했고,
그는 조금도 지체 없이 칼을 뽑아들었어요.
― 1권 <제23곡>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르네상스 문학의 거장이며 기사문학의 완성자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작가이다. 데스테 가문에서 이폴리토 추기경의 비서로 봉사하며 다수의 희곡과 서정시를 남겼고 10년이 넘는 작업 끝에 1516년 《광란의 오를란도》 초판을 출간하였다. 그 후로도 언어와 문체의 보완 작업을 지속하여 1532년 총 46곡, 3만 8,736행이라는 압도적인 분량의 최종 결정판을 완성하였다. 볼테르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돈키호테》를 합친 것과 맞먹는 작품이라 평가한 《광란의 오를란도》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시의 계보를 충실하게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르네상스 시기 인간의 자유롭고 다채로운 개성을 가감 없이 표현함으로써,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기적 변화상을 성공적으로 융합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간 당시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독일어로 번역될 정도로 전 유럽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근대적 문학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던 기념비적 걸작이다. 서양 문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버지니아 울프, 보르헤스, 이탈로 칼비노, 스티븐 킹 등 시대를 초월하여 위대한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목차
옮긴이 서문
일러두기
제1곡~제23곡
옮긴이 해제
저자 아리오스토의 생애 · 연보
《광란의 오를란도》의 무대(지도)
주인공 오를란도 시대의 인물 관계도
저자 아리오스토 시대의 인물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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