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도 한가하게 캣 타워 꼭대기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던 고양이 냥이는 불현듯 낯선 존재를 발견한다. 동글납작한 그것은 스르륵 스르륵,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마룻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빙빙 돌던 그 녀석이 멈추자, 집사가 흐뭇하게 웃으며 쓰다듬었다. 그 모습을 본 냥이는 외쳤다. “집사의 새 반려동물이다!”그날 이후 냥이는 다양한 감정에 휩싸인다. 처음으로 든 감정은 후회스러운 마음이다. 냥이는 늘 자신만 바라보는 집사에게 새침데기같이 굴었다. 그런 집사가 다른 반려동물에게 눈길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냥이는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는데...
출판사 리뷰
“집사는 내 차지다냥!”
질투심에 눈먼 고양이
털 날리는 복수극이 시작된다! 오늘도 한가하게 캣 타워 꼭대기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던 고양이 냥이는 불현듯 낯선 존재를 발견합니다. 동글납작한 그것은 스르륵 스르륵,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마룻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였어요. 빙빙 돌던 그 녀석이 멈추자, 집사가 흐뭇하게 웃으며 쓰다듬습니다. 그 모습을 본 냥이는 외쳤지요. “집사의 새 반려동물이다!”
그날 이후 냥이는 다양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처음으로 든 감정은 후회스러운 마음이에요. 냥이는 늘 자신만 바라보는 집사에게 새침데기같이 굴었거든요. 그런 집사가 다른 반려동물에게 눈길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갑작스런 소식에 냥이는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지요.
냥이는 귀찮기도 했어요. 느긋이 낮잠 좀 자려고 하면 어김없이 녀석이 나타나 헤집고 다녔거든요. 게다가 바닥에 떨어진 냥이의 사료까지 주워 먹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가장 화가 나는 건 녀석이 집사가 없을 때만 냥이를 괴롭히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집사가 들어오면 세상 얌전한 고양이처럼 굴었지요.
냥이는 슬프기도 했어요. 새 반려동물이 들어온 뒤로 집사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물러설 냥이가 아니지요. 냥이는 마음을 굳게 다잡고 새 반려동물을 쫓아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답니다. 앞으로 어떤 복수극이 펼쳐질까요? 냥이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요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로봇 청소기. 로봇 청소기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고양이가 나올 만큼 고양이 털 청소로 스트레스 받는 집사들에게 로봇 청소기는 환영받는 가전제품이기도 해요. 그런데 집사의 의도와는 달리 고양이와 로봇 청소기가 대립 관계에 놓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재빠르게 움직이며 여기저기 이동하는 로봇 청소기를 고양이가 생명체로 인식해서 자신의 공간에 들어선 그 낯선 존재를 적으로 여기기도 하거든요. 냥이가 로봇 청소기를 집사의 새 반려동물로 오해하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것처럼요.
이 모습은 마치 동생이 생긴 첫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요. 동생이 생기면서 모든 관심과 사랑을 동생과 나눠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첫째는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동생을 경쟁자로 생각해 적대감을 보이기도 하고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명 ‘아기 짓’을 하는 퇴행 행동까지 보이기도 하거든요. 냥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로봇 청소기를 향해 복수극을 펼친 것처럼 말이에요. 냥이의 복수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이후에도 변함없는 집사의 사랑은 어쩌면 당연한 결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 대한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러하듯이요. 반대로 냥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어린이 독자라면 냥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속으로는 응원도 하다가 결국엔 부모님의 진심을 깨닫게 될 거예요.
글을 쓴 이수연 작가는 <펭귄의 걱정거리>, <오! 딸기>, <새살이 솔솔 자연 반창고 딱지> 등 여러 작품에서 평범하고 사소한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 내어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로 만들어 왔습니다. 작가는 어느 날 우연히 로봇 청소기 위에 올라탄 고양이를 보고 둘의 공생 관계를 상상하다가 <집사의 새 반려동물>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해요. 주변 집사들을 인터뷰하며 고양이들의 습성을 공부하고 로봇 청소기, 집사와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도 완성할 수 있었답니다.
한편 그림을 그린 차야다 작가는 최근 작품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공 좀 주워 주세요>, <아빠 쉬는 날>, <끈적맨> 등의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관계들을 들여다보고 보듬으며 작가 특유의 유머와 통찰력으로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집사의 새 반려동물>에서도 작가만의 그림체가 살아 있는 매력 있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이야기에 몰입감과 재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로봇 청소기를 진짜 반려동물처럼 보이도록 곤충처럼 표현한 차야다 작가의 남다른 감각이 돋보입니다. 또한 이야기의 주 무대인 거실이 반복되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이나 시간의 변화에 따른 세세한 디테일에 변화를 주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고양이와 로봇 청소기, 세기의 대결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고양이 털이 난무하는 깜찍한 복수극, <집사의 새 반려동물>을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수연
서랍에 고이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이따금씩 꺼내 보며웃음 짓게 하는 기분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쓴 책으로 <시원한 책>, <펭귄의 걱정거리>, <오! 딸기>, <엄마는 달린다>, <대답 없는 AI>, <딱지_새살이 솔솔 자연 반창고>, <벚꽃이 살랑>, <내가 제일 맛있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