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 김보미의 음악과 삶
아주 오래된 악기로, 아주 낯선 음악을 만들다
익숙한 것을 부수고 낯선 것을 끌어안는 음악 이야기
『음악을 한다는 것은』은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인 김보미의 에세이로, 국악과 록이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두 장르에서 창의적인 궤적을 그리는 뮤지션 김보미의 독특한 음악 여정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해금을 처음 잡은 때로부터 잠비나이 멤버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기까지, 해금을 통해 전통과 미래, 해금 산조와 포스트록, 예술과 일상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경험한 것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로 들려준다.
저자가 해금에서 원하는 소리를 찾아내기까지, 지판이 없는 해금을 온전히 다루고 탐색해나간 과정뿐 아니라 해금 산조에서 발견한 전통음악의 생명력, 잠비나이의 음악적 실험, 영혼의 한 방울까지 모두 쥐어짜는 무대에서의 경험, 음악이 지닌 위로와 치유의 힘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잠비나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글래스톤베리, SXSW,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에 모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는 포스트록 밴드가 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해금을 통해서 만난 음악, 세상, 사람, 일상, 삶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가 담긴 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낯선 해금의 세계,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활동, 보이지 않는 음으로 구체성을 획득해나가는 음악의 세계,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적 시선 등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 김보미의 음악과 삶
해금 산조의 고요함과 록의 격렬함 사이,
어디에도 머물거나 갇히지 않고 미지를 향해 가는
낯설고 자유롭고 독특한 음악 여정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로서, 국악과 록이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두 장르에서 창의적인 궤적을 그리는 뮤지션 김보미의 에세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이 출간됐다. 해금을 처음 잡은 시절부터 해외 투어를 도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된 지금까지, 해금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으로 세계와 소통한 한 젊은 뮤지션의 독특한 음악 여정이 담긴 책이다.
해금은 두 줄뿐인 악기다. 줄을 만지는 손가락과 두 개의 줄 사이에 끼워진 활로 소리를 낸다. 그러나 이 단순한 구조의 해금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은 무궁무진하다. 해금이 표현해내는 것들은 악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주에 떠도는 수많은 소리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감정들, 모호하게 기억나는 풍경들이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은 이 해금을 통해 자신과 세계, 전통과 미래를 연결해온 작가가 지금껏 무대 위에서 소리로 들려줬던 이야기를, 소리가 아닌 글이라는 형태로 들려준다. 고요에서 폭발로, 절제에서 격정으로 넘나들던 격렬한 변화의 순간들을 사색적인 언어로 포착해놓았다. 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 하나의 악기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 소리와 침묵을 오가는 예술적 탐색, 음악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내적 경험 등을 정직한 언어로 들려준다.
국악방송 ‘맛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저자는 수많은 청취자의 진심 어린 사연을 읽으며, 아주 거창한 삶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조금은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살아온 자신의 삶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된 악기로, 아주 낯선 음악을 만들다
익숙한 것을 부수고 낯선 것을 끌어안는 음악 이야기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과 첨단, 한국과 해외를 자유롭고 용감하게 넘나들며, 예술과 삶에 대하여 계속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음악은 어떤 풍경을 남길 수 있을까’, ‘나의 음악 인생이 끝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우리의 음악이, 나의 해금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등등. 이 책에는 처음 해금을 접했던 순간부터,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나섰던 해금 산조 연주, 독창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잠비나이 밴드의 탄생,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가 빚어내는 거칠고 깨지는 듯한 음의 세계,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의 잠비나이 공연 등 해금이라는 작은 악기를 통해 조율해낸 30년 간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 잠비나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글래스톤베리, SXSW,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에 모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는 포스트록 밴드가 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해금을 통한 음악적 여정. 해금을 처음 손에 쥐었던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만의 해금 소리를 탐색했던 대학과 대학원 시절, 전통의 새로운 길을 찾는 ‘도약’의 순간들까지, 국악의 제도권 안과 밖에서 찾은 ‘나만의 해금’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는 잠비나이의 세계. 포스트록 밴드를 결성하게 된 이유, 공연 뒤의 이야기, 무대 위에서의 감정, 해외 뮤지션과의 교류, 국내외 관객과의 마주침 등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잠비나이’의 세계를 풀어낸다. 전통이라는 과거의 유산의 미래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음악이란 매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잠비나이 밴드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모두가 음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서로를 살게 하는 일. 이 아름다운 일이 내가 하는 일임을 깨닫는 순간순간마다 보람과 책임을 느낀다.” 이 책은 바로 그 아름다운 일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아직도 어떤 곡을 연습하기 전에 한참이나 그 음악에 대한 사유와 이해의 시간을 가진다. 산조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한 장단 한 장단이 그러해야 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납득할 수 있는 서사를 부여했다. 어떤 음이 울면 다음 음이 토닥여주는 선율의 인과와, 때론 허무하고 때론 관조하는 등 사람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세세하게 분류해 산조에 늘어놓았다. 나만의 해석법을 찾은 것이다. 산조의 서사를 나름대로 완성하니 정지해 있는 듯 느껴지던 정악에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정리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았다. 해금이, 음악이 내게로 오는 나날이었다.
“저기 벽에 걸린 그림 보이지? 저 그림처럼 연주해보자.”
당황했다. 그림처럼 연주하는 것은 어떻게 연주하는 것이지? 그림을 어떻게 소리로 옮기나. 교수님은 그림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취를 소리의 질감으로 표현해보는 것, 선의 굵기와 농담을 활의 밀도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연주는 단지 악보 위에 그려진 음들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간의 세계가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의 어떤 형상도 소리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