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네 마을에 여름이가 잠시 이사를 온다. 귤꽃이 봄눈처럼 내리는 날부터 아기 귤이 열리고 탐스럽게 자라는 동안 우리와 여름이도 함께 자란다. 다양한 동식물이 나고 크는 제주 여름의 자연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그림이 인상적인 『우리의 여름』은 서툴지만 단단하게 자라나는 두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와 여름이가 마주할 제주의 여름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네 마을에 여름이가 잠시 이사를 온다. 귤꽃이 봄눈처럼 내리는 날부터 우리와 여름이는 마을 구석구석을 함께 걷는다. “여름아, 이 소리 들려? 봄에 우는 섬휘파람새 소리야.” 우리가 귤밭 너머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섬휘파람새 소리를 듣고 여름이에게 말한다. “섬휘파람새? 정말 휘파람 부는 소리 같아.” 여름이에게 제주의 봄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세상을 처음 접할 때처럼 신기한 것투성이다. 우리와 여름이가 떠드는 소리 때문인지 섬휘파람새가 노래를 뚝 그친다. 그러자 우리가 말한다. “알았어. 조용히 지나갈게. 계속 노래를 들려줘.” 그러자 섬휘파람새는 다시 맘껏 노래를 부른다. 우리와 섬휘파람새의 신비로운 대화는 여름이의 눈길을 붙잡는다. 우리와 여름이가 함께 마주할 제주의 봄 그리고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 여름의 맛
귤꽃이 피고 지면 아기 귤이 열리고 탐스럽게 익어 간다. 제주의 봄 그리고 여름, 그 속에서 우리와 여름이도 함께 자란다. 다양한 동식물이 나고 크는 제주의 여름 속 싱그러운 자연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우리의 여름』은 서툴지만 단단하게 자라나는 두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제주에 여름이 드리울 때면 아직 세상살이에 서툰 어린 생명들은 자라느라 정신없다. 겁 많은 꺼병이들은 낯선 존재로부터 도망가기 바쁘고, 수국 아래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 밖으로 나온 뱀은 저도 모르게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덩그러니 놓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을 반기는 강아지들을 지키느라 어미 개 밤이는 내내 걱정이다. 나뭇잎이 뒤집어져 은빛으로 반짝이며 나부낄 정도로 거센 바람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비가 갑작스레 이어진다. 이리저리 요란스러운 여름의 맛에 제주의 자연이 쑥쑥 자라난다.
우리와 여름이 역시 제주의 여름 속에서 함께 자란다. 여름이는 자연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과 대화를 한다. 이런 둘이 만나 같은 경험을 나누며 여름이는 우리처럼 자연과 이야기하게 되고, 우리는 그런 여름이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름이와 그런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가 겪은 이별의 경험까지, 함께 나눈 추억을 기억하는 한 둘은 노란 귤이 되어 가는 초록 귤처럼 아름답게 영글 것이다. 『우리의 여름』은 두 주인공이 겪은 만남과 성장, 이별의 한 시기를 제주의 어린 생명들에 빗대어 아름답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종이에 담은 제주의 싱그러움 『우리의 여름』
음력 2월이 되면 제주에 생명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바람신 영등할망 이야기로 제주의 봄을 그렸던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에 이어 이승원 작가의 신간 그림책 『우리의 여름』이 제주의 여름을 선보인다. 디지털 매체가 아닌 종이 위에 과슈로 그려 낸 다양한 푸르름이 그림에 깊이를 더한다. 책 속 가득한 초록은 장면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기 귤과 영근 귤의 초록이 다르고, 비 맞은 나뭇잎과 바람에 뒤집어진 나뭇잎의 초록이 다르다. 제주 자연의 같은 듯 다른 매력은 책에 나오는 다양한 동식물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꿩, 긴꼬리딱새 등의 새부터 귤꽃과 초록 귤, 비파나무와 열매, 수국, 산딸기, 황근, 백년초 등의 식물,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과 바다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제주의 자연을 더욱 다채롭게 보여 준다. 앞으로 또 어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우리가 모르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되는 이승원 작가의 『우리의 여름』과 함께 푸르른 여름을 맞이하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원
봄바람이 불면 어디서나 아련한 귤꽃 향기가 나는 제주 마을에 살아요. 귤꽃이 지면 작은 열매가 맺히고 날마다 자라나 초록 귤이 돼요. 다 자란 초록 귤이 곱게 익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한 해를 보냅니다. 뜨거운 햇볕과 바람과 비를 맞은 초록 귤이 단단해지고, 풀과 나무와 어린 새들이 껑충껑충 자라나는 여름 제주를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삐이삐이, 아기오리들이 연못에 살아요』 『새들아, 뭐하니?』 『경복궁』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성주신 황우양』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 『숲으로 숲으로』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소원을 말해 봐』 『이야기 귀신』 『둥지상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