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시민적 관심의 고조에 부응하면서 특히나 광복 80주년을 맞으며 기획하여 내놓는 전기서이다. 저자가 근간에 진력해 온 독립운동가 연구 성과의 집성임과 동시에, 누구든 믿고 흥미롭게 접해볼 수 있을 대중적 독서물로 꾸며본 것이다. 모든 내용과 서술에는 학술적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하여, 턱없는 과장이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억측·재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도록 했다.

여기에 담기어 논해지는 인물들은 주로 의열단의 민족운동, 개인 단독의 과감한 의열거사들, 무장독립운동과 광복군사운동, 진보적 민족혁명운동의 흐름에 속했던 이들이다. 저자는 그들 각인의 삶의 행로와 그 특징점들 속에서 근대 한국인의 다면적 초상을 읽어내려 한다. 또한 한국적 ‘근대인’의 어떤 전형성이 그 속에서 일부 구축되어갔고, 그것을 통해 근대인의 이념형도 다분히 성립할 수 있었음에 주목한다.

이 책에는 각 장의 표제에 명기되는 주인공만 아니라, 그와 직·간접의 다양한 관계망 속에 놓여 있던 수많은 인물 군상과 그 이름들이 같이 등장한다. 그들의 빛나는 발자취와 함께 어쩌면 누추했던 이면까지도 가감 없이 사실대로 엄정하게 밝혀놓는다. 그 앎이 후대에도 공유되어 같이들 성찰해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역사’의 진짜 효용이고 그래서 역사는 준엄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범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 명예교수.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수학(문학박사). 사회사·역사사회학·기억사회학 전공이고, 그 토대 위에서 독립운동사도 연구.저서로 『혁명과 의열: 한국독립운동의 내면』(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 학술원 우수도서), 『한국 근대민족운동과 의열단』, 『의열투쟁 Ⅰ―1920년대』, 『민중의 귀환, 기억의 호출』 등이 있고, 『독립운동의 역사사회학』을 최근 출간했으며, 『사회사 연구의 이론과 실제』, 『기억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외 20여 권의 공저와 『인텔리겐챠와 지식인』, 『계급·이데올로기·실천: 지식사회학의 제문제』 등의 번역서가 있음.

  목차

저자 서문

1부 의열단의 이름으로, 그 정신으로

1장 의열단 산파에서 신간회 지도자로: 백민 황상규
시대와 인간
황상규의 출신 배경과 초년 이력
1910년대의 국내 항일결사 참여
만주에서: 무장독립운동 추진과 의열단 창립
서울에서: 의열단의 첫 국내거사 추진과 실패
다시 밀양에서: 지역사회운동과 항일기세 거양
신간회운동에 헌신
서거와 추모의 장면들
황상규의 인간상과 그 생애의 의미

2장 의열단운동의 서장을 열다: 박재혁의 부산의거
의열단원 박재혁
박재혁 의거의 주된 배경과 동인
부산이 의열단운동의 첫 거점이었음을 기억할 사

3장 망설임 하나 없이, 거침도 없이: 투탄의사 최수봉
밀양을 다시 들여다 본다
밀양경찰서 구내의 투탄폭발 사건
사건 배경: 최수봉의 성장과 뜻을 세워감
투탄거사 결의와 준비
재판과 순국, 그리고 여진
밀양경찰서 투탄의거의 진상과 역사적 의의

4장 시대의 불의에 온몸으로 맞서기: 의열단 부단장 이종암
‘경북 의열단사건’과 이종암
전도유망 은행원이 항일투쟁의 장으로 뛰어들다
계속되는 항일의거 참여와 추동, 그리고 연이은 좌절
이종암이 겪는 막심한 고초와 비통한 최후, 그리고 유족의 신산한 삶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사라지나

5장 의열단운동과 부산사람들 의열단운동 속의 부산을 찾아서
의열단운동의 전개와 확장, 그리고 시기별 특성
초기 의열단운동과 부산
의열단운동의 전기 국면과 부산사람들
중·후기 국면의 의열단운동과 부산사람들, 그 네트워크
의열단운동과 부산의 예사롭지 않은 관계

2부 마음과 뜻을 모아 줄기차게 광복으로

6장 저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장진홍의 용맹 의열
백주의 폭탄사건
곡절 많은 수사 끝의 장진홍 피체
장진홍은 누구이며, 거사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가
거사 추진 및 실행의 경위와 경과
대구의거 이후에 벌어진 일들과 후속 폭탄거사 추진
피체 후에도 계속된 항거와 재판 후의 자결
장진홍의 인생행로와 의거, 그 역사적 위치와 의미

7장 군자금을 만들고 독립전쟁을 준비하자: 박시목의 긴 호흡
‘최후의 결전’으로 가는 발걸음
독립운동의 첫걸음 내딛기와 숨 고르기
독립운동의 저변 다지기와 새로운 출정
항일결전 준비의 극비공작 기획과 추진
항일결전 준비 공작의 중도 좌절과 결말
운명과 선택

8장 부부는 용감하였다: 민산 김교삼과 장수연의 합심 동행
선산이 낳은 근대인물의 반열에서
출생과 성장과 혼인관계
독립운동 장으로의 진입과 초기 활동
중국 항일전선에서의 활약
1946년 이후의 재북 정치활동과 그 종막
가문의 단단한 결속과 민족주의자의 길

9장 광복군사운동과 대구사람들
대구는 어떤 곳인가
배경 짚어보기와 전제
3.1운동과 무장독립운동의 관계
만주에서 무장독립운동에 참여한 대구사람들
대구 일원에서의 군자금 획득운동
중국 관내의 광복군사운동에 참여한 대구사람들
대구사람들의 광복군사운동 참여, 그 흐름과 특성

3부 험난해도 가야 했다, 오롯이 나의 길을

10장 민족혁명으로의 전력투구: 현정건의 분투와 헌신의 일생
기억되지 못해 온 독립투사
출생과 성장
청년기의 상해시절 10년: 1910~1919
사회주의 민족운동가로 입신과 활동
민족혁명의 교두보 구축과 통일전선운동
독립운동의 기반 다지기 활동
피체와 옥고와 별세
신념에 찬 민족혁명운동의 행로와 그 기품

11장 기생에서 혁명가로 비상하노니: 현계옥의 자기해방의 길
문제적 근대여성, 현계옥
기생일 적에 얻은 사랑과 입신
1919년 이후의 새로운 삶과 행동
홀로서기와 그 후의 행로
해방과 자립으로의 끝없는 여정

12장 모럴과 모던 사이의 ‘또 다른 신여성’: 윤덕경의 선택과 결단
나도 할 말이 있다
윤덕경의 생애와 특이 면모들
근친 참관자 현진건의 문사적 개입과 정리
윤덕경의 삶과 죽음의 숨은 함의들
상쟁하는 욕망과 ‘신여성 되기’의 두 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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