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 바다를 닮은 시집. 청춘, 사랑, 그리고 성숙에 관하여. 《파도가 손 닿는 곳에 다시 계절을 그리고》에는 전윤재 시인의 푸릇함이 녹아있다. 우리의 삶에 깃든 것들은 모두 불완전하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자신의 불안정함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오롯이 내면의 성숙을 이끄는 것이라 말한다.푸른 바다 위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저마다의 파도가 친다. 좌절하고 오해하고 이별하며 그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고. 파도에 용감하게 맞서고 아무런 편견 없이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라고. 그렇게 우리는 평생 어른으로 자라고 있다고. 시인은 시집을 통해 청춘, 사랑, 그리고 성숙의 의미를 은유적인 시어로 담아냈다. 《파도가 손 닿는 곳에 다시 계절을 그리고》 시집을 통해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푸른 바다의 색으로 맑게 덧칠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사 리뷰
당신의 젊음은 어떠하고, 또 어떠했나.
열아홉과 스물을 지나 드디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다시 시작하는 여행자가 되었던 그때 그 설렘을 기억하는가.
그때를 되돌아보면, 처음의 설렘과 열정과는 다르게
현실의 파도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리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했고,
많은 것들에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감정의 흐름 속에서
좌절도, 사랑도, 이별도,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내 맘 같지 않고 괜히 서툴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변함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지금의 내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시간이 흘러
언젠가의 내가 지금의 나를 위로해 줄 것을 믿고,
그렇게 지금의 내가 한 뼘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갈 수 있다.
사랑의 정의를 두고 깊게 파여버린 헤어짐의 슬픔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탐구하는 것.
무언가를 미워하기보다는 그저 내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머무를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수없이 피어나고 시들었던 당신의 소중했던 젊음을 기억하며,
파도가 손 닿는 곳에 이제는 후회 없는 계절을 그리길 바란다.
사막 속 눈물이 되어마음 놓고 고개를 숙일 수 있게
눈이 부시도록 비춰줄 그 누구 없나
행복아, 오고는 있니
오고 있다면 조금만 빨리 와주라
눈물이 맺혀 앞이 흐려지기 전에
너를 한 번이라도 보고 싶구나
눈물이 땅에 떨어질 때쯤이면
이 흐릿함은 사라지겠지
하지만 그때가 되면
하염없이 고개를 떨구며
눈물의 흔적이 땅에 스며드는
그 외로운 사막만을 바라볼 뿐일 거야
내가 나의 눈물이 되어 흐를 수만 있다면
내 마음속 깊은 곳을
상처로 갈라진 길을 따라
조금은 더 따뜻하게 흘려보낼 텐데
걸음과 날갯짓 오랜만에 바라본 바다의 하늘에는
어둠을 항해하는 새들이 반짝였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저 새들의 날개짓은
그동안의 미련도 먼지도 모두 다 털어버리고
어둠에 굴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보이지 않는 곳을 항해하는
누군가의 날개짓이
투명한 길을 걸어가는
나의 걸음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건
그 날개의 끝이 더 밝아 보이는 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려 한 탓일까
너무 먼 곳을 바라보고자 했던 나의 욕심 때문에
다시 돌아갈 힘이 없어서일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윤재
한 편의 시이자한 줄의 문장으로,그리고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열아홉과 스물을 지나 어느덧 스물넷의 시선에서 써 내려가는 지나온 날들에 대한 고찰과 그 마음을 담아,파도가 손 닿는 곳에 이제는 후회 없는 계절을 그리길 바라며.저서. 시집 『눈을 감고 순간을 채우다』(2020)인스타그램. @shalom_yoon
목차
시인의 말 9
1부. 남겨지고 흘러갈 이 시간을 믿으며
어린 어른 13
어른이 되어감을 알 때 14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16
그런 줄 알았는데 18
괜찮다는 말보다 20
사고 22
멈춰있는 병 24
대단히 우아한 세상에서 감히 춤을 추고 26
친구? 28
용서란 무엇일까 30
너의 숨만큼만 32
그대, 내가 있으리 34
사막 속 눈물이 되어 36
그저 버티고 이겨내는 것 38
오늘을 사랑하자 40
행복해질 거야 우린 42
이 여행을 끝내지 않는 건 43
2부. 함부로 눈을 감고 설레지 않는
내 사랑의 반을 닮아 47
사랑만큼은, 사랑한 만큼 48
리시안셔스 52
너를 위한 이 기도가 53
사소하게 사랑하는 것 54
새벽 55
첫눈에 반해버렸다 56
나는 수없이 상상해봤어 57
눈물을 줍는다 58
멀어질게 60
최선의 해석 61
사랑이란 단어가 역겨워서 62
내가 더 행복할게 64
오랜만에 꿈에 나와서 66
헤어짐의 슬픔 뒤로 풍부한 사랑이 함께하기를 68
부재중 전화 70
오랜만이야 72
이별을 받아들였다 74
사랑이란 76
3부. 파도가 손 닿는 곳에 다시 계절을 그리고
머무름에 감사하고 81
바다와 함께 기꺼이 82
걸음과 날갯짓 84
이 바다를 믿어 85
바다를 그리다 86
바다를 닮아버린 눈물 88
지금처럼만 빛나는 거야 90
낭만과 빛이란 92
곁에 있는 어둠을 두고, 하늘에 비친 노을을 놓을 때 94
가을이 오면 96
휘파람 97
나의 바람아, 지금 나에게 98
겨울의 눈처럼 100
냉이꽃 한 송이 102
온 세상을 너와 함께 104
4부. 잠깐 불러준 노래 한 소절에
너의 노래가 109
눈을 뜨면 110
누구에게, 나에게 111
그 노래 112
노래해 줘서 고마워 113
잠깐 불러준 노래 한 소절에 114
점점 느리게 116
어른들에게 118
술 기울인 밤 119
취하기 전에, 눈 딱 감고 120
그림자 121
회상 122
밤에 잠이 안 올 때 124
정말 잘 견뎠고, 잘 버텼고 126
졸업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