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문학, 동화, SF, 게임 시나리오 등 여러 장르에서 다채로운 글을 저술한 이문영 작가가 통일신라와 발해, 후삼국시대와 고려의 통일을 다룬 《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18년간 5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도서로, 통일신라와 발해가 공존했던 남북국시대의 역사를 당대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재구성했다. 먼 훗날 현대의 분단시대를 연구할 역사가들은 오늘날을 ‘두 번째 남북국시대’로 명명할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남북국시대를 소개해 한반도 밖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단순히 통일신라와 발해의 역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국(당나라)-일본-북방 유목민족과 한반도의 상호작용을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한반도의 역사를 더욱 넓고 다층적인 시점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이끈다.

삼국통일전쟁이 끝나자마자 신라는 당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당은 한반도를 모두 차지하려는 야욕을 드러냈고 신라는 이에 대항했다. 전쟁이 거의 연이어 발생한 탓에 나당전쟁을 통일전쟁의 일환으로 보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견해라고 생각한다. 삼국은 이미 통일되었고, 통일신라는 새로운 적으로 대두한 당나라와 싸워 승리했다. 이 전쟁이 바로 나당전쟁이다. 오히려 이 전쟁으로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이 신라라는 체제 아래 재편되었고, 세 나라의 백성이 전선에 투입되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또한 이 전쟁을 계기로 한반도와 만주에 끼치던 당나라의 지배력이 약해졌고, 그 틈에 고구려의 계승국인 발해가 성립될 수 있었다.
머리말
신라는 일본 천황과 황후는 물론이고 황태자와 친왕들에게도 선물을 보냈는데, 이는 조공을 바치는 제후국의 행위가 아니다. 조공을 받고 답례를 하던 당나라가 신라 왕족들에게 이런 식으로 물품을 하사했다. 한편 《삼국사기》에서는 일본에 사신을 보낸 기록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일본서기》 같은 일본 측 문헌에서는 신라 사신의 방문이 상세히 적혀 있다. 즉 신라 사신의 방문이 일본에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라와 일본은 양국을 오가는 사신의 성격을 두고 동상이몽으로 해석했다. 두 나라의 오해는 결국양국 관계를 파탄시킨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제1장 통일신라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문영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써 왔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소설가가 되었다. 추리·SF·판타지소설, 게임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작법서 《짧은 소설 쓰는 법》, 청소년소설 《오리지널 맨》 《신라 탐정 용담》 《사마천, 아웃사이더가 되다》, 그림책 《색깔을 훔치는 마녀》 《요기조기 괴물괴물》 등과 역사책 《중학생을 위한 역사학 수업》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