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개껍질과 동물 엄니, 최초의 금속 동전부터 신용카드와 암호화폐까지 돈의 변화와 더불어, 금융과 외환, 초인플레이션과 전쟁 등 돈이 바꾸어 온 경제의 역사를 절묘한 화면 구성과 풍부한 색채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돈은 가치 있는 물건 자체에서 가치를 국가가 보증하는 것으로 바뀌며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등 새로운 시장이 생긴 뒤 여러 차례의 파산과 시장 붕괴를 겪었으며, 최근 디지털 결제와 암호화폐가 개발되기까지의 역사를 생생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어려서부터 휴대전화와 SNS를 접하며 일찌감치 소비를 자극하는 ‘주목 경제’에 노출되는 지금, 어린이들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고 토론해 보면 좋은 책이다.저자 알렉스 울프는 어린이 교양서를 여러 권 쓴 저자답게 흥미로운 질문으로 본문을 시작하고, 쉽고 명쾌한 문장으로 설명하며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2024년 출간되어 큰 호평을 받았던 『놀라운 의학사』를 그린 화가 닉 테일러는 본문의 내용을 직관적이면서도 유머와 비유를 담아 낸 매력적인 그림을 보여 준다. 물물교환과 루이 15세 때 존 로의 실험, 대출 막대기 탈리, 역대급 지폐 위조범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만화로 펼쳐져 재미를 더한다.돈이란 건 정말 신기해. 지폐를 들고 가게에 가면 물건을 살 수 있잖아. 지폐는 그저 작은 종이조각일 뿐인데 말이지. 지폐를 만드는 재료는 비싸지 않아. 지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비 정도로는 살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지폐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건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야. 동전이나 신용카드도 마찬가지야.
초인플레이션(62~65쪽 참고)처럼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물물교환이 다시 등장하기도 해.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돌보는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더 자주 교환해. 요즘은 온라인 물물교환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받는 대신 각자 가진 물건을 맞바꿔. 이런 사이트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 서로 원하는 것이 맞아떨어질 확률이 더 높지. 네 롤러스케이트를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 검과 맞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동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금속(주로 금이나 은)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물품화폐였어. 그래서 훼손이라는 문제에 취약해. 동전에서 귀한 금속을 조금 떼어 내 이득을 챙기는 방법을 사람들이 깨달았기 때문이지, 이런 것을 ‘화폐 훼손’이라고 해.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만 벌어진 게 아냐. 돈이 모자라는 시기에는 정부가 나서서 동전에 들어가는 금과 은의 약을 줄이기도 했어. 더 많은 동전을 찍어 내기 위해서였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렉스 울프
어린이와 어른까지 전 연령대의 독자들을 위한 교양서와 소설을 써 온 작가예요. 상어, 로봇, 소행성과 초콜릿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교양서를 썼지요.2021년에는 논픽션 『과학자처럼 생각하기』로 권위 있는 ASE 상을 받았고,2024년에 청소년 타임 슬립 소설 『내가 두 번 산 해』로 독자 선호상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