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1년 『상자 속 친구』를 시작으로 묵묵히 마음 치유 그림책을 출간해 온 이야기공간이 10번째 위로를 건넨다. 꽃들이 저마다 축복의 꽃씨를 터트리는 가운데 열매 같은 아기가 눈을 반짝이며 웃고 있는 태몽을 꾼 할머니는 드디어 나를 품에 안는다. “너로구나, 너로구나! 우리 꽃 아이” 감격스러워하며 할머니는 활짝 핀 꽃들에 기도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어여쁜 꽃들아! 귀한 우리 아기에게 꽃 숨을 나누어 주렴.”이라고. 하지만 국화마저 시든 추운 바람이 불던 어느 날 할머니는 시골집을 떠난다. (작품 속에서는 구급차에 실려 가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내가 소파를 붙잡고 몇 걸음 떼다가 설 때까지 할머니는 돌아오지 못한다. 눈 쌓인 겨울날, 나는 창밖에 서 있는 소나무에 빌고 또 빈다. “겨울에도 씩씩한 소나무야, 우리 할머니에게 네 숨을 보내 줘.”라고. 다시 봄이 왔다. 할머니의 작은 숲속 마당 꽃들이 활짝 피었다. 엄마가 외친다. “가온아, 할머니 오셨다!” 정말 할머니가 꽃 숨을 받고 살아 돌아오신 걸까? 꽃 숨으로 태어난 아이와 꽃 숨으로 살아난 할머니가 교감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 『너로구나! 꽃 아이』이다.내가 태어나기 몇 해 전 할머니는 마당이 넓은 시골집으로 이사했다.할머니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계절마다 가지가지 꽃들이 피어났다.할머니의 마당은 어느새 작은 숲이 되었다.내가 엄마 배 속에 자리했을 때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은 할머니였다.할머니의 마당에는 꽃들의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꽃들이 저마다 축복의 꽃씨를 터트리는 가운데 열매 같은 아기가 눈을 반짝이며 웃고 있었다. 할머니가 꾼 나의 태몽이었다.나를 처음 만난 날 할머니는 아주 기뻐하셨다.“너로구나, 너로구나! 우리 꽃 아이.”할머니는 나를 품에 꼭 안고 활짝 핀 꽃들에 기도했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어여쁜 꽃들아!귀한 우리 아기에게 꽃 숨을 나누어 주렴.’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순진
풀과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할머니입니다.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다 60대에 접어들 때 병이 나서 조기 퇴직했습니다. 이후 시골집에서 꽃과 나무를 보며 크게 위안을 받았고, 마침 그 무렵 태어난 손주 덕분에 다시 삶의 생기를 얻었습니다. 『너로구나! 꽃 아이』는 곁에서 자라는 손주를 보며 ‘내게 꽃 숨을 주러 온 아이가 아닐까’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