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알프스, 시계, 초콜릿 등으로 알려진 스위스. 풍경과 휴양 중심으로 소개되어온 스위스를 예술과 문화라는 다소 낯선 시선으로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마리오 보타, 페터 춤토르, 클라우디아 콤트 등 스위스 예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와 문화예술계 인물 38명을 저자가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추천받은 로컬 장소 293곳을 실었다. 인터뷰이들은 자신들의 작업과 각 도시의 예술 지형, 문화적 특징을 해설하며, 여행지이자 문화예술 현장으로서의 스위스를 소개한다. 현지 창작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예술 공간, 갤러리, 박물관, 디자인 호텔, 카페, 자연 명소를 따라가다 보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스위스 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우리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고 해요. 역사적으로 그래요. 세계 다른 국가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해왔어요. 지리적으로 유럽 한가운데 있고 바다가 없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발명하고 팔아야 했던 거죠. 시계와 알루미늄 생산도 그래서 발달하게 된 거고. 경제를 창출한 거죠. 사람들은 스위스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잘 몰라요. 스위스 디자인 역사를 일반적으로 잘 모르죠. 물론 스위스 사람들 자체가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우리만의 섬에 갇혀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요.알프레도 헤베를리(제품 디자이너)
스위스의 성인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고 제대하면 총을 보관해야 해요. 그런데 집에 무기를 보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무료로 경찰에 무기를 반납할 수 있어요. 그러면 경찰이 그 무기를 폐기하죠. 취리히 주에서는 매년 최대 7톤의 무기가 자발적으로 반납된다고 해요. 시민들이 그만큼 경찰과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거죠.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자유, 평화, 토론의 장을 위해서 설치 조각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민들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겠다는 사법부의 다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요.우루술라 팔라(예술가)
21세기의 박물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공간이에요. 방문객이 미술작품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수다 떨고, 쉬기 위해 올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저희 박물관은 공원이나 벤치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지금도 꽤 있지만, 새로운 건물에는 그런 공간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을 선택해 마음껏 쉬고 즐기다 갈 수 있게 될 거예요.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땐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그런 공간들을 더 많이 제공하며, 다양한 ‘순간들’을 만들어주고 싶어요.샘 캘러(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관장)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서영
전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공보담당관. 어린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에서 거주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를 졸업하고,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전략디자인경영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에서 문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으며, 신문, 잡지, 라디오, 방송을 넘나들며 10여 년간 문화와 여행 콘텐츠를 다뤘다. 영국 유명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유일한 한국 통신원이기도 하다. '더 서울 컬렉티브'를 설립해 한국과 해외 간 문화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