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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
창조문예사 | 부모님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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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연주 수필의 주제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과 그 속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 그리고 일상의 소회, 전통문화와 세계 각국의 역사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고와 문장력이 이르지 못하는 곳은 없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미수米壽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이겨 낸 지혜와 통찰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에 담아 낸 ‘아름다운 무늬의 나이테’이다.그건 분명 꿈이 아니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별을 만난 것. 창문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새벽빛이 나를 어딘지 모를 별 밭으로 들어 올렸을까. 곤한 밤을 지새운 햇볕 쨍쨍한 대낮, 분명 낮인데 별 하나 크게 반짝이고 뭍사람들이 몰려들어 우러르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나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조용하고 수려한 기운이 흐르는 그쪽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 유토피아를 연상케 한다. 하늘에 있던 별은 모두 땅으로 내려와 사람이 된 듯, 소리도 없이 은은한 별빛을 품었다. 그들이 모두 한쪽을 향해 낮별 바라기를 하는 조용한 웅성거림을 안은 땅에 한 줄기 빛이 섬광처럼 내리꽂힌다. 그 하나의 별이 내려온 것인가. 내가 딛고 서 있는 곳은 땅인가 하늘인가, 아니면 어느 허공을 부유하고 있는가. 나는 가벼이 바람이 된 듯싶고 그 빛이 나를 감싸안았는지 빛이 내 안으로 들어와 빛과 한 덩어리가 된 듯도 싶다. 환하고 밝은 빛이지만 눈부시지 않고 따스한 빛 덩어리다. 내 곁인 듯 나인 듯 서성이더니 한 여인의 모습이 되며 슬며시 하늘을 향해 오른다. 아, 어머니, 아늑한 빛을 길게 끌며 내 곁을 스치듯 사라지더니 다시 하늘에서 깜박이는 별이 된다. 별빛 사람들도 하나, 둘 따라 하늘로 올라 다시 반짝거리는 뭇별이 된다. 깜박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어머니 별」에서)
친구의 풋풋한 마음을 꽃꽂이하듯 두었던 그때부터 풀꽃과 눈 맞춤이 일상이 되었고 나는 풀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나의 닉네임을 ‘풀꽃’이라 정하고 풀꽃 사랑에 빠졌다. 주저앉아 만나보고 쫓아가서 ‘자세히 오래’ 반가워했다. 진보라, 연보라, 노랑, 하양 등의 색의 조화가 얼마나 다양한지 하늘의 별이 올망졸망 내려와 반짝이는 것 같아 내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돋았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이름도 알게 되어 풀꽃이라 부르지 않고 제 고유한 이름을 불러주게도 되었다. 크고 화려한 꽃 못지않게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어 고마웠다. 퇴직 후 몸과 마음에 여유 시간이 많아져서 천변이나 둔덕을 오르내리며 풀꽃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온 들녘에 납작 엎드린 채 꽃등을 켜고 아주 낮게 무더기무더기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설중매의 인고를 닮은 것 같다. 아주 작지만 부지런하게 봄을 일깨우는 선두 주자로 앞장서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봄이 오면 앙증맞은 풀꽃이 지천에 흐드러지게 핀다. 팥알만 한 크기의 자수정이 박힌 것처럼 잔잔히 한들거린다. 낯익은 풀꽃을 넋을 잃고 오랫동안 바라본다. ‘자세히, 오래’ 볼수록 더 예뻐지는 풀꽃. 살랑살랑 웃어대는 것 같아 무릎을 낮추고 마주하다 보면 볼수록 질긴 생명력이 느껴지고 깜빡거리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우리 서민을 ‘민초’라 부르는 이유가 충분하다 생각된다. (「풀꽃 이야기」에서)
전시관의 현관문을 밀고 2층으로 올랐다. 나무 몸통을 가로로 잘라 바닥에 눕혀 놓은 탁자 형식이 아니라 나를 향해 비치는 햇살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맞아준다. 블랙박스에 찍힌 나이테가 꽃처럼 선명하게 피어나 자연이 만든 예술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목공예 작품이다. 이 나무는 왜 베어졌을까. 나무의 수명은 영양 상태가 좋으면 무한히 살 수 있다는데, 어디서 살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생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도 이 나무는 베어져서도 또 다른 삶을 살아내듯 아름다운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를 자랑하며 새로운 의미를 품고 있다. 의인을 만나서일까. 죽어서도 나무의 화려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니, 나이테의 무게가 눈부시다.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연주
• 《시와산문》 수필 등단(1999년)• 《소년문학》 동시 등단(2017년)• 전북문인협회, 전북 PEN문학 회원• 시와산문문학회, 동심문학회 회원[저서]수필집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동시집 『작은 꽃별들』 『세상에서 제일 큰 꽃밭』 『꿈을 찾은 아이들』시 집 『그 섬에 가다』[수상]• 제4회 작촌예술문학상(2007년)• 제8회 녹색수필상(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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