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덧없는 희망이나 위로 대신,
오롯한 고통과 절망을 전합니다.”
“아픔은 만끽해야만
온전히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시한부를 자처하고 써 내려간 통증의 기록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말이 있다. 목소리 대신 시선으로 혹은 손끝으로만 흘러나왔던 마음.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쓴 것들』은 그 고요하고 깊은 절망의 시간 속에서 끝내 자신을 포기해버린 한 사람의 기록이다. 저자는 ‘죽고 싶다’는 말을 가슴속에 삼킨 채 매일을 버텨냈지만, 결국 삶의 끝자락에서 시한부를 자처해 죽음의 문장들을 유언으로 남겼다.
어릴 적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자기혐오와 죄책감 속에서 조용히 무너져갔다. 하지만 말이 막힌 자리에서 글은 시작되었고, 글을 통해 비로소 슬픔은 언어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저자는 그 슬픔의 언어가 독자들에게 닿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절망하며 우울을 만끽함으로써 그 아픔을 씻어내리길 바란다.
이 책은 아주 솔직하게, 동시에 아주 조용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치유를 강요하지 않고, 희망을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저 곁에 앉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오래도록 속삭여줄 뿐이다.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쓴 것들』은 그렇게 말하지 못한 감정과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공감과 울림이 되어줄 것이다.
“이름 없는 슬픔이 당신을 만나
비로소 기억되기를 바라며.”
위로와 희망이 아닌,
잔존하는 고통의 감각을 고백하는 책
처절하고 처참하고 처량한
죽고 싶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던 시간들. 말 대신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며 흘러나온 감정들. 삶을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던 날들을 가감 없이 수록했다.
사랑이 머물다 스쳐간 순간들
사랑은 늘 짧게 스쳤지만, 상처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스쳐 지나간 사랑들을 기억하며, 애틋함과 상실 사이에 남겨진 마음의 결을 다시 들여다본다.
끝내 나를 지우기로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지워야만 했던 순간들이 있다. 스스로를 버리고 나서야 겨우 나 자신을 마주하는, 애잔하고도 고통스러운 생존의 언어를 담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슬
17살부터 30살인 지금까지, 14년 동안 정신병과 함께하며 10번 이상의 폐쇄병동 입원을 한 경력직 환자. 이제는 몸에 국화 한 송이를 심고 매일 죽을 채비를 한 채 살아가는 시한부이자 작가로서, 끝나지 않는 처절한 우울과 죽음의 경험을 수수하고 진실하게 고백합니다. 저서로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쓴 것들』이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우울의 끝에서, 당신에게
1부. 처절하고 처참하고 처량한
밤의 변천사 / 악몽의 재상영 / 이불 / 지옥에게 잡아먹힌 날들 / 검은 호수 / 마주침 / 망각의 싱크홀 / 아물지 않는 진실 / 빨간 줄 / 데일밴드 / 날것의 상처 / 우리는 정말로, 그녀를 살릴 수 있었다 / 빛의 독점 / 우울과 불안의 자화상 / 갱신 / 죽음보다 무서운 것 / 썩은 물 / 변명 / 문밖의 세상
- 자살 시도 이력서 1. 기도처럼 삼킨 약들
2부. 사랑이 머물다 스쳐간 순간들
사랑은 사실, 그 어디에도 없다 / 무너진다 / 첫사랑이었다 / 다시, 사랑을 모아 / 봄의 온도 /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 그가 죽었다 / 우리, 잘 있자 / 그리움의 비수 / 너의 온기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 닿을 수 없는 너에게 / 나는 널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 안녕이란 말을 해야 할 너에게 / 잘 잤어? / 우리는 모두 외롭고 또 외롭다 / 뒷걸음질 / 죄책감의 영원성 / 그렇게 너는 나의 슬픔이 되었다 / 죽어 마땅한 사람 / 원망은 없다 / 안녕 없는 이별 / %
- 자살 시도 이력서 2. 평온히 가라앉은 꽃 한 송이
3부. 끝내 나를 지우기로 했다
내가 꿈꾸는 엔딩, 그곳은 따뜻하고 포근할 거야 / 낙하(落霞)의 낙하(落下) / 벚꽃 / 끝이 있는 걸 알기에 / 물결 / 무기력의 끝 / 쿵쾅쿵쾅 / 빈방 / 기특한 아이 / 마음을 달래다 / 태어나줘서 고마워 / 엄마 / 악역의 결말 / 갈기갈기 / 걱정의 일방성 / 그러니 부디, 우리를 포기해주기를 / 상처의 경중
- 자살 시도 이력서 3. 삶을 구걸한 밤
삶의 끝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