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사금 시기부터 후삼국 시대의 신라가 어떤 과정을 통해 국경을 확장하고, 외세와 경쟁하며, 또 최종적으로 국경선을 잃고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되었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역사서이다. 기존의 정치·문화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공간과 지리라는 축을 중심으로 신라사의 실체를 새롭게 그려낸다.책은 신라가 동해안에서 고구려와 어떻게 대치했는지, 백제와 충북 내륙에서 어떤 국지전을 벌였는지, 가야 세력과의 복속과 병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삼국 간의 세력 판도가 급변하던 5~7세기의 전투와 정복 사업은 물론, 통일 이후에도 계속된 고구려 유민과 발해 세력, 그리고 당나라와의 긴장 속에서 신라가 어떻게 국경을 관리하고 방어했는지를 풍부한 사료를 토대로 재구성하였다.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고대 지명을 오늘날의 행정구역 및 지형과 면밀히 비교하여, 과거의 전쟁터와 경계선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신라의 국경이 낙동강, 소백산맥, 한강, 대동강 등을 경계로 어떻게 설정되고 이동했는지를 시기별로 따라가며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또한 이 책은 단순히 전쟁과 정복의 역사만이 아니라, 국경이 정치적 공간으로서 어떻게 행정화되고, 성곽과 군현으로 조직되며, 인접국과 어떤 외교적 긴장관계를 형성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고대 국가 형성 과정의 본질을 짚는다. 천년 왕조의 부침과 그 말미에 벌어진 후삼국 간의 치열한 패권 다툼까지 아우르는 이 서술은 신라사 전반을 공간사적 시각에서 조망하는 귀중한 시도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덕재
강원도 양구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서울대학교와 서원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강사 및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경주대학교 교양 과정부와 문화재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역사연구회 연구위원회 위원장, 한국사연구회 연구이사, 한국고대사학회 총무이사와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신라육부체제연구』(1996), 『한국고대 사회의 왕경인과 지방민』(2002), 『한국고대사회경제사』(2006), 『신라 왕경의 역사』(2009), 『삼국사기본기의 원전과 편찬』(2018), 『이슈와 쟁점으로 읽는 한국고대사』(2018), 『한국 고대 음악과 고려악』(2020), 『삼국사기 잡지·열전의 원전과 편찬』(2021) 등이 있고, 한국고대사 관련 논문 160여 편을 발표하였다. 2020년에 단국대학교 범은학술상, 2021년에 제40회 두계학술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