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 문명의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탁월한 통찰!
석기-청동기-철기 중심에서 벗어나
‘목재 중심적’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을 새롭게 조명하다.
“6천만 년에 걸친 생물학, 공학, 문화의 생동감 넘치는 거대한 역사” - 네이처돌·청동·철이라는 세 가지 재료로 인류 역사를 구분하는 전통적 서사에서 한 걸음 벗어나, 인류 문명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용한 재료라 할 수 있는 ‘목재’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인류문명서. 인류가 진화하고, 문명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지금 모습의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나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파헤치고 분석한 책으로, 출간 즉시 <워싱턴포스트>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네이처> 등 세계적 언론과 학술지로부터 일제히 찬사와 주목을 받았다.
나무 위 삶을 접고 땅으로 내려온 뒤로 인류는 놀랄만한 진보를 이루었다. 하지만 작은 영장류의 후손이 대체 어떻게 직립보행에 성공하고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세계를 호령하며 살게 되었을까? 인류는 어떻게 문명을 일으켜 세계 경제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우리 인류가 이루어낸 성공의 열쇠가 ‘우리가 나무와 맺고 있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나무의 역사’를 넘어 나무가 어떻게 인간의 진화·기술·사회·건축·환경을 이끌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면서, ‘목재로서 나무’의 독특한 성질을 활용할 줄 아는 우리의 능력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 사회와 삶을 근본적으로 빚어냈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지구상에서 살아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가장 폭넓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나무, 즉 목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았으며 지금도 그 영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나무 없이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적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고 있다.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목재는 점차 화석연료와 대체 자재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이 책에서 우리가 이제 다시 ‘나무’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나무를 키우고, 다듬고, 쓰는 전통적인 방식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임을 강하게 역설하면서 목재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통찰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참고로 본문 중에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컬러 화보 23컷이 실려 있다.
인류의 진화, 문명의 흥망성쇠, 오늘의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나무가 써내려간 문명의 장대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복원하다!저자는 6천만 년을 넘나드는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문명의 역사와 우리 문화·기술·환경에서 나무와 목재가 차지한 놀라운 역할에 관해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땅으로 내려와 살기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목재는 분명 중심적인 재료였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를 나무에서 내려오게 한 열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운 좋게도 목재의 유용한 성질 가운데 두 가지를 활용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 첫 단계로 초기 인류는 목재가 마르면서 단단해진다는 성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땅을 파는 데 사용할 막대기를 만들어 새로운 식량원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바로 식물의 지하 저장 기관을 파내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Homo 속에 속하는 초기 구성원들은 마른 목재가 불에 잘 탄다는 성질을 활용했다. 덕분에 불을 피워 포식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나무에서 나는 재료인 목재와의 관계가 급성장한 것이 역설적으로 우리가 나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나무와 목재가 전 세계에서 이루어낸 문명의 장대한 이야기는 인간 문명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동남아시아와 서아프리카에서는 나무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형 유인원의 뇌를 자극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600년 이상 끄떡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궁궐인 자금성과 서기 600년경 세워진 호류지 5층탑이 빈번한 대형 지진을 견디어 왔고, 유럽에서는 목재를 변형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만들고 책과 신문을 만들 종이를 공급했다. 영국은 목조선으로 제국을 건설했으며, 19세기 아메리카의 신생국가는 거대한 산림에 의존하여, 주택·철도·가축우리·다리를 지었다.
목재의 역할이 단지 긍정적인 면에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목재로 만든 무기의 발달이 우리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었고, 그 결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량 멸종을 불러오기도 했다. 우리는 농경을 통해 환경을 바꾸는 기술을 익히기도 전에, 나무 도구를 이용하여 거대한 짐승들을 죽여 없앴다. 유럽에서는 매머드와 털 코뿔소, 메갈로케로스(거대 순록), 아시아에서는 거대 오랑우탄, 북아메리카에서는 마스토돈과 말, 테이퍼, 남아메리카에서는 땅 나무늘보와 거대 아르마딜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거대 웜뱃(디프로토돈)과 거대 캥거루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뿐만 아니다. 백년전쟁을 대표하는 크레시와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에 맞서 영국이 거둔 승리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든 활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주목나무로 만든 장궁(큰활)이 대표하듯이, 목재로 만든 활이야말로 15세기까지 명실상부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량 살상 무기였다.
자연과 기술, 역사와 진화를 꿰뚫는 획기적인 시각의 인문과학서!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지식의 네트워크를 경험하게 된다영장류학·인류학·고고학·역사학·건축학·공학·목공학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지식과 최근 연구 결과를 정교하게 엮어냄으로써 이야기의 스케일은 장대하고, 그 속을 채우는 지식과 통찰은 깊다. 목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술은 원시 인류의 나무 위 생활부터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사 곳곳에서 나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폭넓고도 세밀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목재와 관련한 과학적 원리를 생물학·재료과학의 시선에서 풀어내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 속에서 목재가 어떻게 기술 혁신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를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그려낸다. 이러한 학문 간의 융합은 단순한 지식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와 최신 연구 결과를 정교하게 직조하여 완성된 서사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깊이 있는 지식의 확장과 과학적 근거와 인문적 서사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여기에 저자의 흡입력 있는 문장과 치밀한 구성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결코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다.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단편적 정보가 아닌,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지식의 네트워크를 경험하게 된다.
단순하고 파편화된 지식에 익숙해진 현대 독자에게 이 책은 생각의 융합과 다양한 시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나무를 바라보는 눈이 넓어질 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문명의 미래를 새롭게 성찰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책이다. 역사와 과학, 인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한 걸작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목재는 분명 중심적인 재료였다. 목재는 인류의 장대한 진화와 문명의 여정을 지탱해준 핵심 소재였다. 숲을 헤매던 유인원에서부터 창을 던지던 수렵채집인과 도끼를 휘두르던 농부, 지붕을 올리던 목수와 종이책을 읽던 학자에 이르기까지 목재는 늘 우리와 함께였다. (…) 이제는 목재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할 때다.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재료라 할 수 있는 목재와 우리 인류의 관계를 토대로 인류의 진화와 선사시대, 역사시대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학문적으로 표현하자면 일종의 ‘목재 중심적lignocentric 시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목재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통찰이 가능해진다. - <프롤로그> 중에서
움집 안에서 자면 밖에서 자는 것보다 체감온도가 약 4.4℃에서 5.6℃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편안하게 밤잠을 자기에 충분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주된 이유는 움집이 실내 기류를 차단해서 차가운 밤하늘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기 인류의 몸에서 털이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나무 움집 안에서 잠을 잤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목재를 다루는 실용적인 기술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 이런 기술로 불을 지피고 더없이 정교한 은신처를 지었으며 나중에는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종이와 옷감도 만들게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활동에 능숙해지면서 더 서늘한 기후 지역으로 주거지를 넓힐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털을 잃음으로써 인류는 다른 동물들처럼 환경에 적응하는 대신, 환경을 조작하기 위해 더 독창적인 존재가 되었고 지능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로써 본래는 연약한 영장류였던 인류는 세상을 정복할 수 있었다. - <제3장 털을 잃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