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 임영길이 1980년대 초반부터 2025년 현재까지 약 40년간 이어온 작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시각연대기이자,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무의식을 동시에 탐구하는 기록이다. 임영길은 농경 사회에서 태어나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 4차 산업 사회로 이어지는 현재까지 시대적 변화를 몸소 겪었고,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형상화해 왔다
다(多) 매체적 접근은 단순히 표현 기법의 변화를 넘어 예술이 시대의 감각과 사회적 질문을 담아내는 방식을 증언한다.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관계를 맺고 시대적 질문을 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임영길이 말하는 “땅이 건조하면 그에 맞는 식물이 자라듯, 나의 예술도 나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과 기억의 지층 속에서 제 빛깔을 얻는다”는 의미를 사유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 임영길이 약 40년간 구축한 예술 세계를 집대성하고 한국 사회의 격동과 기술 변화를 담은 시각연대기
『'Y' 씨의 무/의식 지형도: 임영길의 시각연대기』는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 임영길(1958~)이 1980년대 초반부터 2025년 현재까지 약 40년간 이어온 작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시각연대기이자,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무의식을 동시에 탐구하는 기록이다.
임영길은 농경 사회에서 태어나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 4차 산업 사회로 이어지는 현재까지 시대적 변화를 몸소 겪었고,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형상화해 왔다. 1980년대 초 <산업 사회의 인체『 연작에서는 몰개성과 소외를, 1980년대 중후반에는 <자연의 생명력『 연작에서 시멘트에 밀려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1990년대 <문명 비판『과 <폐쇄된 지구 생태계-수족관『, <문명의 시간『 연작에서는 문명과 환경 위기를 기록했다. 2000년대 이후 그는 한국 전통의 <벽사, 기복『,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한 철학적인-4원소『, 그리고 <한국의 기호 풍경『을 탐구했고,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무/의식의 정원『, <한국의 잡음 풍경『 연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판화, 회화, 아티스트 북, 설치, 애니메이션, 디지털 프린트, AI까지 끊임없이 매체의 경계를 확장해 온 그의 시도는 예술이 기술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실험이다. 이러한 다(多) 매체적 접근은 단순히 표현 기법의 변화를 넘어 예술이 시대의 감각과 사회적 질문을 담아내는 방식을 증언한다.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관계를 맺고 시대적 질문을 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임영길이 말하는 “땅이 건조하면 그에 맞는 식물이 자라듯, 나의 예술도 나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과 기억의 지층 속에서 제 빛깔을 얻는다”는 의미를 사유할 수 있다.
시간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풍경,
40년 예술 여정의 기록『‘Y’ 씨의 무/의식 지형도: 임영길의 시각연대기』는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 임영길이 약 40년간 구축한 예술 활동을 집대성한 책이다. 단순한 작품 모음집이 아니라, 한 예술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격동을 예술로 기록해 온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한국 현대 미술사이자 문화사의 기록이다. 그는 서론에서 “나에게 예술은 존재의 가장 깊은 층위와 마주하는 방식이며, 그것이야말로 그림이 나를 세계와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되는 이유다”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도 같다. 그의 예술은 늘 개인적인 무의식에서 출발하지만, 그 무의식은 시대의 상처와 사회적 기억과 만나며 임영길만의 예술 언어로 형상화된다.
1980년대 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인간이 겪는 몰개성과 소외를 표현하면서부터 그의 연대기가 시작되었다. 1990년대에는 파편화된 문명의 이미지를 비판하며 생태계 위기를 경고했고, 2000년대에는 한국 전통의 벽사와 기복 신앙을 현대 문명과 대치시켜 동서양의 문화가 접촉하는 부분을 탐구했다. 2010년대 〈한국의 기호 풍경〉 연작을 통해 백두에서 한라에 이르는 지형을 디지털화된 이미지로 표현하며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사유했다. 현재는 인공 지능 사회의 〈한국의 잡음 풍경〉 연작을 제작하며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그의 예술 세계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축은 매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이다. 판화와 회화에서 출발해 아티스트 북, 설치, 애니메이션, 디지털 프린트를 거쳐 생성형 AI에 이르렀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의 변화를 끊임없이 예술 언어로 번역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미술사적 장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가 어떻게 예술과 호흡하며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지 생생히 증명한다. 특히 AI를 활용한 최근의 작업은 ‘잡음 속에서 이미지가 출현하는 과정’을 시각화하며, 예술이 기술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이면서 사회의 기록이다. 그가 남긴 이미지는 그 자체로 예술적 형상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사회가 걸어온 길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대의 풍경이다. 독자는 한 예술가의 궤적을 따라가며 한국 현대사의 문화적 층위를 함께 마주하게 된다. 책 속에는 300여 점의 작품 이미지와 작가의 작업 노트, 비평적 해설이 어우러져 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길수록 예술이 단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예술이란 개인의 무의식과 사회적 기억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탄생하며, 그 기록은 곧 우리의 시대를 증명하는 연대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의 독자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모색하는 작가, 동시대 시각 예술의 매체 실험 및 사회적 함의에 관심이 있는 큐레이터(학예연구사)와 미술사학자, 판화와 회화 등 시각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 198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 미술 동향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누구든지

우리 세대는 ‘농경 사회’에서 태어나 1970~80년대의 ‘산업 사회’를 거쳐 90년대에는 ‘정보화 사회’에 진입했고, 현재는 가상과 현실이 순환하는 ‘4차 산업 사회’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제적으로는 빠른 발전을 이루었고, 정치적으로는 군부 독재를 넘어 민주화를 달성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선진국으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한류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듯 거의 50년에 걸친 시대를 반영하는 기록으로서, 미래 세대에게 남길 예술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디지털 매체와 같은 첨단 기술이 등장한 시기에 회화와 판화 작업을 지속해온 한 작가가 어떻게 이러한 기술들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했는지 연구하는 데도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 「서론. 그림을 위해 풀어쓴 ‘Y’ 씨의 기록」 중에서
온도라는 기준 아래에서는 인간과 동물, 심지어 천사조차도 체온의 차이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사실은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섭씨 36.5도, 내장 깊숙한 곳에서 토해낸 토사물이 동물로 재탄생하는 장면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이제 우리는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생명과 존재를 더 평등하고 깊이 있는 감각으로 마주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꿔놓으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와 의미를 새롭게 질문하게 만든다.
- 「1. ‘Y’ 씨의 자화상」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영길
1958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3년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마쳤다. 1992년에는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93년부터 2023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사)한국영상미디어협회, 한국북아트협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1983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2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다수의 단체전 및 국제전에 참여했다. 주요 전시로는 《한국현대목판화 70년: 판을 뒤집다》(경기도미술관/2025), 《실크로드: 제5회 상하이국제판화전》(중국미술관 상하이/2025), 《층과 사이》(국립현대미술관/2017), 《’83 청년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1983), 《상-81 창립전》(덕수미술관/1981) 등이 있다.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 상명대학교미술관, 홍익대학교미술관, 중국노신미술학원, 중국연변대학교미술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목차
서론. 그림을 위해 풀어쓴 ‘Y’ 씨의 기록
1. ‘Y’ 씨의 자화상
2. 1980~83년, 산업 사회의 인체
1) 1980∼83년, <인간의 몰개성화, 획일화된 인체(De-individualization and Homogenization of the Human Body)『 회화 연작
2) 1981년, <성적 상품화된 인체 형상(Sexually Commodified Human Forms)『 판화 연작
3) 1983년, <표현적인 인체(The Expressive Human Body)『 회화 연작
3. 1982~88년, 시멘트에 밀려난 자연의 생명력
1) 1982∼88년, <자연의 생명력(The Vitality of Nature)『 판화 연작
2) 1985∼86년, <자연과 순환하는 몸속 풍경(Internal Landscapes Circulating with Nature)『 판화 연작
3) 1985∼88년, <자연과 몸의 생명력(The Vitality of Nature and Body)『 판화 연작
4. 1990~96년, 문명 비판
1) 1990∼92년, <문명화되는 자연(Nature Being Civilized)『 판화, 회화 연작
2) 1991∼97년, <파편화된 문명의 이미지(Images of Fragmented Civilization)『 판화 연작
3) 1996년, <문명 비판(Critique of Civilization)『 회화 연작
5. 1994∼99년, <폐쇄된 지구 생태계-수족관『 판화, 회화, 애니메이션 연작
6. 1997~99년, 문명의 시간
1) 1997∼99년, <시간 속에 각인된 형상(Images Engraved in Time)『 회화, 애니메이션 연작
2) 1998∼99년, <시간 판화(Time Prints)『 연작
3) 1999년, ‘아티스트 북(Artist’s Book)’의 보급과 제작
7. 2001~15년, 소환된 벽사, 기복
1) 2001∼09년, <벽사, 기복(Exorcism and Prayer for Fortune: Korean Traditions as Reflections of Civilization)『 판화 연작
2) 2002∼15년, <벽사, 기복(Exorcism and Prayer for Fortune: Korean Traditions as Reflections of Civilization)『 회화 연작
8. 2005∼15년,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한 철학적인-4 원소『 판화 연작
9. 2015~22년, 정보화(디지털) 사회의 반영으로서 한국의 기호 풍경
1) 2015년, <한국 도시의 철학적인-물, 불, 대지, 대기(The Philosophical: Water, Fire, Earth, Air on Korean Cities)『 회화 연작
2) 2017∼22년, <한국의 기호 풍경(백두에서 한라까지)(The Symbol-scape of Korea: From Mt. Baekdu to Mt. Halla)『 회화 연작
3) 2017∼18년, <한국의 기호 풍경 2018(백두에서 한라까지)(The Symbol-scape of Korea 2018: From Mt. Baekdu to Mt. Halla)『, 판화, 아티스트 북(Prints Portfolio)
10. 2018∼22년, <인간, 시간, 장소『 회화 연작
11. 2022년∼, <무/의식의 정원『 회화 연작
12. 2024년∼, <한국의 잡음 풍경『 회화, 판화 연작
13. 그림을 위해 풀어쓴 ‘ Y’ 씨의 기록을 마치며
부록 1. 1980년대 ‘상(像)-81’ 그룹 활동과 ‘새로운 형상성’: 임영길의 형상 작업을 중심으로
부록 2. 2015년 이후의 예술: 특이점주의자 ‘Y’ 씨 임영길의 예술 시계(視界)
작가 약력 / 도판 목록 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