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류는 독보적인 생존 능력과 기술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모든 인간 종을 제치고 유일한 인간 종으로서 지구에서 살아왔다. 농업혁명으로 풍요를 일궈냈고, 녹색혁명, 유전자혁명 등으로 지난 1만 년 동안 인구증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인구는 이제 정체를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은 우리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고생물학자 헨리 지는 정점에 오른 생물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역시 예외 없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겪어온 운명을 따라갈 뿐이다. 다만 그는 동시에,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고 생태적 지위를 무한정으로 확장해온 현생 인류의 성취는 분명 ‘예외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물 종의 보편적인 운명과 인류의 특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맞이할 몰락의 길은 어떤 모습일까? 화려한 이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라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 길 위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는 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진단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이면에 담긴 생물과 인류 진화의 역사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자칫 묵시록처럼 들릴 수 있는 종말론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과 희망의 징후를 짚어낸다. 고생물학자의 거시적인 통찰과 최신 과학 연구의 성과가 어우러진 이 책은 쇠망의 길로 접어든 우리에게 가장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인류의 찬란한 성취는 어떻게 몰락의 씨앗이 되었는가
인류의 흥망성쇠를 과학으로 해부하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수상 작가 헨리 지의 신작
★ 「네이처」, 「사이언스」, 「뉴 사이언티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추천 ★
인류는 독보적인 생존 능력과 기술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모든 인간 종을 제치고 유일한 인간 종으로서 지구에서 살아왔다. 농업혁명으로 풍요를 일궈냈고, 녹색혁명, 유전자혁명 등으로 지난 1만 년 동안 인구증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인구는 이제 정체를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은 우리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고생물학자 헨리 지는 정점에 오른 생물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역시 예외 없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겪어온 운명을 따라갈 뿐이다. 다만 그는 동시에,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고 생태적 지위를 무한정으로 확장해온 현생 인류의 성취는 분명 ‘예외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물 종의 보편적인 운명과 인류의 특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맞이할 몰락의 길은 어떤 모습일까? 화려한 이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라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 길 위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는 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진단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이면에 담긴 생물과 인류 진화의 역사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자칫 묵시록처럼 들릴 수 있는 종말론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과 희망의 징후를 짚어낸다. 고생물학자의 거시적인 통찰과 최신 과학 연구의 성과가 어우러진 이 책은 쇠망의 길로 접어든 우리에게 가장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구상의 유일한 인류가 되었을까?
이 책은 인간의 출현에서부터 멸종 직전에 이르기까지, 현생 인류의 흥망성쇠를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불과 5만 년 전까지만 해도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속의 여러 인간 종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종들이 넘어서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 자원을 독점하는 지배적인 종이 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과정을 추적하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단서를 찾는다. 그 단서는 인간 문명이 이룩한 눈부신 성취 속에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녹색혁명과 유전자혁명으로 이어진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풍요를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그리고 전염병이라는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왔다. 이는 우리가 자기 파괴의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인류에게 선택 가능한 미래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현명하게 행동하고 그 어느 때보다 창의력을 발휘하며 운까지 따라준다면, 종말의 시계를 늦추고 어쩌면 필멸의 운명을 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시작된 우리의 몰락
“한 종이 모든 경쟁자를 제거한 후에는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 제국에 관한 권위 있는 역사서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 “로마 제국의 번영이 쇠퇴를 무르익게 했다”라고 썼다. 그는 멸망의 징후는 언제나 가장 찬란한 순간에 포착된다는 사실을 간파했고, 따라서 로마 제국의 전성기에서부터 몰락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고생물학자 헨리 지는 이 책에서 기번의 통찰을 인류에 대입한다. “한 종이 언제, 어떻게 멸종할지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점에 올랐을 때 무엇을 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에 따르면 로마 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인류의 가장 눈부신 성공은 곧 인류 멸망의 씨앗이었다. 현생 인류가 쌓아올린 가장 큰 성취는 결국 자신이 깊이 의존하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제는 위협을 넘어 스스로 파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너머로 쇠망의 길이 펼쳐지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다. 과거의 인류도 예외가 아니었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수많은 인간 종들은 모두 저마다의 시대를 누린 뒤 사라졌다. 그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던 호모 사피엔스만이 유일한 인간 종으로 남아 지구상에서 번영의 정점을 찍었고, 지금까지도 예외적으로 주어진 몇천 년의 시간을 더 누리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우리 종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 계보의 기원과 직립보행으로 이어진 진화의 양상을 살펴본다(제1장, 제2장). 이어서 우리가 수많은 친척들을 밀어내고 “최후의 인간 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추적하고(제3장), 현생 인류가 유일한 승자가 되어 지구 자원을 독점하게 된 사건이 종의 운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분석한다(제4장). 진화론은 한 종의 번영이 늘 “스파링 파트너”와의 긴장 속에서 유지된다고 말한다. 즉, 더 이상 맞설 상대가 사라지면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균열과 환경의 압력에 더 심하게 흔들리며 결국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의 번영과 쇠퇴는 바로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작동한다.
1만 년 만에 처음으로 둔화된 인구증가율,
우리는 언제, 어떻게 멸망하게 될까?
우리가 몰락의 길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파악하려면, 번영의 절정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균열들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저자는 현생 인류가 이룬 결정적인 성취들이 가진 양면성을 분석한다. 인류를 오늘날의 번영까지 이끈 발전이 이제는 우리를 위협한다. 대표적인 예가 농업혁명이다. 농업은 풍요와 인구 증가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여러 건강 문제, 사회적 불평등, 작물 종 다양성의 감소 등 예상하지 못했던 희생을 강요했다(제5장). 또한 농경 생활은 정착 생활을 전제로 하는데, 인류의 장기 거주지를 덮친 기생충과 바이러스, 그로 인한 심각한 전염병의 위협은 농경 생활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지속되어왔으며, 세계화의 영향으로 더욱 극심해졌다(제6장). 이러한 배경 위에서 출생률의 감소, 정자 수의 감소, 기후변화와 자원의 고갈 등 복합적인 위기가 불러오는 인구 증가 정체 현상을 탐구한다(제7장). 이러한 압력은 단순한 생활의 어려움을 넘어, 사회 구조 전반을 흔드는 심각한 경고로 작용한다. 이러한 위기들이 그 임계점을 넘을 때까지 방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문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맞이할 가까운 미래를 전망해보면, 이미 시작된 인구증가율의 하락세는 금세기 말에는 인구수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제8장). 만약 이러한 추락이 현실화될 때 인류가 맞이할 것은 절멸밖에 없다(제9장).
아이 하나를 기르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다윈이나 파스퇴르, 게이츠나 잡스, 베이조스나 머스크,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을 낳으려면 1억, 심지어 10억 인구의 문명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말로 인구증가율의 감소가 인간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임을 강조한다.
필멸 앞의 선택은 “지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언제나 예외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종의 미래에 대하여
끝으로 저자는 인류가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대응책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류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진화적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1부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미 단일 개체군으로 묶인 호모 사피엔스에게 그런 다양화는 더 이상 지구 안에서 일어날 수 없다. 유일한 가능성은 우주에 있다. 달, 화성, 혹은 그 너머에서 고립된 개체군으로 살아가며 새로운 종으로 분화하는 길이다(제10장, 제11장). 하지만 우주 개척은 말처럼 쉽지 않다. 아직 태동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신기술과 인간이 가진 남다른 상상력과 생명력만이 그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다(제12장). 저자는 생명의 역사는 곧 위기 속에서 길을 찾아온 기록이며, 우리 눈앞에 펼쳐진 상황도 그러한 위기의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이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인류의 자랑거리였던 풍요와 성장의 신화는 사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탑이었다. “행복하고 번영하는 종은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망각의 길에 들어선다”는 저자의 말처럼, 무엇이 되었든 인류는 이미 승패가 결정난 기나긴 전투를 치르고 있다.
이 책은 이토록 불편한 진실과 절박한 질문에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극찬한 누군가의 말처럼, “분명 심각한 이야기인데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취약성을 성찰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한 편의 흥미롭고 거대한 서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헨리 지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이다.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A (very) Short History of Life on Earth』로 2022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받았다.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 『심원한 시간을 찾아서In Search of Deep Time』, 『우연종The Accidental Species』 외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BBC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 NPR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올 씽스 컨시더드All Things Considered」에 출연했고, 「가디언」, 「타임스」, 「BBC 사이언스 포커스」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영국 노퍽 주 크로머에서 가족과 수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 부상
1 사람 과科
2 호모 속屬
3 인간으로 가는 길
4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승자
제2부 | 쇠락
5 농업:최초의 사상자
6 감염병과 기생충이 난무하는 엉망진창인 세상
7 인구의 증가와 감소
8 선을 넘다
9 자유 낙하와 그 이후
제3부 | 탈출
10 미래는 식물, 그리고 여성이다
11 녹색 혁명 2.0
12 인간, 생태적 지위를 확장하다
감사의 말
주
역자 후기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