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퇴근이 있기에 집중해서 일을 하고, 봄 가을이 짧다는 걸 알기에 부지런히 산책을 하고,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다는 이정표를 보며 힘을 내고, 휴가가 며칠 남았는지 헤아리며 순간순간을 소중히 보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끝을 생각하는 마음 덕분에 많은 일을 더 훌륭하게, 더 기꺼이 해낼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여기는 것만큼, 오늘을 끝내주게 살게 하는 원동력은 없다. 이 책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고 싶은 이들에게 ‘끝’을 떠올리자는 제안을 한다. 20여 년간 카피라이터이자 광고기획자로 살아온 저자는 올해의 끝, 이 일의 끝,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는 과정을 ‘엔딩 라이팅’이라 칭하며 6가지 활동을 안내한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으며 살아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인생의 한중간을 지날 즈음 퇴사라는 결심으로 한 번의 끝을 마주한 후, 두렵지만 용기 있게 인생 2막을 연 저자가 그 증거다.
출판사 리뷰
다음이 고민되는 시기에 삶을 점검하는 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살아온 만큼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어느 정도 깨달은 나이. 예전처럼 무턱대고 꿈을 향해 뛰어들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잊고 있었던 꿈을 이뤄볼 수도 있는 여건.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인생 중간 점검'의 기회로서 엔딩 라이팅을 권한다. 30대든 60대든 나이의 숫자와 무관하게, 지금까지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다음을 그려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도 늦지 않았다. 그간의 노력과 간절한 바람은 나만이 제대로 이해해줄 수 있기에 인생의 다음을 그리는 일은 남이 대신해줄 수가 없다. 지금, 내 손으로 엔딩 라이팅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내 안의 힘으로 다음을 준비하자.
6가지 엔딩 라이팅: 끝에 대해 써보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시간
책에서는 나의 죽음 정의하기, How & What 버킷리스트, 부고기사 쓰기, 묘비문 쓰기, 장례식 기획, 장례식 리허설과 같은 엔딩 라이팅을 제안한다. 흥미로운 방법에 따라 내 생각을 편히 쓰고 나면, 자신을 [직업, 나이, 사는 곳]처럼 평평하게 소개하는 대신 [아직은 겁나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일, 지향하는 삶의 방식, 살고 싶은 곳] 등의 바람을 끌어와 입체적으로 정의하게 된다. 그러면 한 번 사는 인생을 좀 더 다채롭게 살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6가지 에피소드: 20여 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인생을 연 저자의 이야기
챕터마다 저자의 에피소드 1편과 엔딩 라이팅 워크숍 1편이 짝을 이루고 있다. 저자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를 읽은 후, 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구성이다. 20년 넘게 광고업계라는 한 우물을 파며 직장인으로서의 이력을 탄탄히 다져온 저자는 다음 스텝에 대한 특별한 계획 없이 퇴사를 결심한다. 명확한 이유 없는 중년의 퇴사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아내며 불안 반, 설렘 반을 안고 회사 밖으로 나온다. 이후 불편함이 가득한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고, 언젠가의 꿈으로 미뤄두었던 통번역 공부를 시작하며, 동네 짜이집에서 무보수 봉사활동을 한다. '할까 말까'의 기로에서 '망설인다는 건 해볼 만하다고도 생각하는 것'이라 여기며 이전보다 용기 있게 살아간다. 그런 저자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나도 뭔가를 그만두거나 새로 시작할 힘이 생긴다. 꼭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반복되는 일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잘 사는 비법은? 비법은 하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김영민 교수는 그것을 이렇게 썼다. "필멸성을 염두에 둔 자의 인생 질감은 그렇지 않은 자의 질감과 다르다." 정말 멋지다.
___ 'Prologue. 인생의 한중간을 지나는 우리를 위한 '엔딩 라이팅' 중에서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죽고, 나 역시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 아주 먼 미래에 죽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렵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인생의 끝이 가까이 있다고 여기는 것만큼 오늘을 끝내주게 살게 하는 힘은 없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사람들이 비로소 인생의 주
인이 되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___ 'Prologue. 인생의 한중간을 지나는 우리를 위한 '엔딩 라이팅' 중에서
입사하는 날부터 퇴사하는 날까지, 회사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정말로 많은 기회. 일어나서 출근하면 책상 위에 기회가 있었고, 점심 먹고 들어오면 기회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회와 저 기회 중에 어떤 기회를 잡을지 기회를 선택할 기회도 줬다. 싸울 기회, 질 기회, 이길 기회, 잠 못 이룰 기회, 난생처음 보는 기회, 그게 그거 같던 기회, 욕먹을 기회, 욕할 기회, 속 터질 기회, 속 쓰릴 기회, 술 마실 기회, 술 살 기회, 박수 칠 기회, 박수 받을 기회…. 그 기회들을 넘으며 나의 재능 중 무엇이 팔리고 무엇이 팔리지 않는지를 배웠다. 안 팔리는 것을 팔리도록 애써봤더니 결국 팔리는 것도 있었지만, 팔려도 기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다 회사가 준 기회 덕분이었다. (···) 가진 것 중 팔고 싶은 것들과 아직 가지지 못했지만 팔고 싶은 것들을 품고 회사를 나왔다.
___ 'Episode. 회사에서 배운 대로 살 결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노윤주
9년 동안 한컴, 코마코, 이노션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으며 10년째 대홍기획에서 기획자(AP)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많은 시간을 타깃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 발견으로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쓴다. 남다른 아이디어를 남들이 공감하도록 쓰는 것을 좋아한다. 평일에는 기획서를 쓰고 주말에는 에세이를 쓰고 있으며 2019년부터 HFK에서 글쓰기 워크숍〈인생 첫 카피〉를 강의하고 있다.인스타그램 @nonan.roh
목차
Prologue 인생의 한중간을 지나는 우리를 위한 ‘엔딩 라이팅’
엔딩 라이팅 준비운동 4층을 누른다고 죽는 것은 아니잖아요
1장 “어떻게 죽고 싶으세요?”
Episode I 암사자처럼 살다가 죽고 싶어
Ending Writing I 나의 죽음 한 줄 정의 with 낯선 단어 연결하기
2장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Episode Ⅱ 회사에서 배운 대로 살 결심
Ending Writing Ⅱ How & What 버킷리스트 쓰기 with 좋아하는 문장에서 인생 찾기
3장 “어떻게 기록되고 싶으세요?”
Episode Ⅲ 창피하지만 나는 계속 한다
Ending Writing Ⅲ 6줄 부고기사 쓰기 with 동경하는 인생과 비교하기
4장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세요?”
Episode Ⅳ 변덕스럽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
Ending Writing Ⅳ 묘비문 쓰기 with 국어사전에서 장점과 단점 찾기
5장 “어떻게 헤어지고 싶으세요?”
Episode Ⅴ 한잔의 짜이를 만들 줄 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Ending Writing Ⅴ 장례식 기획 with 10개의 빈칸 채우기
6장 “어떻게 사랑하고 싶으세요?”
Episode Ⅵ 단점이 많은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Ending Writing Ⅵ 장례식 리허설 with 장례식 시나리오 쓰기
Ending Talk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Epilogue 언제 이렇게 살아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