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제주 민중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4.3 연대기.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지은이는 4.3의 발단과 전개,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 몸짓 심지어 침묵까지도 담아냈다.
저자는 8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출간되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제주4.3>에 더하여 집단 학살의 증언과, 특히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과 함께 깊이 있게 다루었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가운데 여러 작품이 들어 있어,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해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쓰인 것은 아니다. 4.3은 역사이기에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붙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더욱이 온 섬이 학살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책 뒤쪽에 있다.
출판사 리뷰
현대사 최대의 비극 제주4.3
그것을 모르고서는 역사의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한다!
기억하라, 3만여 명의 애절한 통곡을!
되새겨라, 저항과 아픔의 역사를!
‘제주4.3 국가추념일 지정’,
예순여섯 해 만에 통곡할 자유를 얻다
예순여섯 해. 한 사람이 태어나서 이제 초로에 들어선 그 긴 세월. 입 막고 눈 감고 머리 숙이고 살아온 예순여섯 해. 부모형제 일가친척의 죽음에 눈물은커녕, 제사조차 숨어 지내야 했던 예순여섯 해. 영혼조차 자유를 얻지 못했던 그 긴 세월,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는 이제야 처음의 그 자리에서 통곡할 자유를 얻었다.
그렇다고 ‘4.3’이 침묵 속에 억울함과 슬픔을 넣어두었던 것만은 아니다. 1960년 4.19에서 시작된 ‘역사 바로 잡기’는 5.16쿠데타에 꺾이고 유신체제와 군사독재정권에 짓눌렸으나 결국 1987년 6월항쟁을 거치면서 그 목소리를 높여갔다. 2000년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2003년에 ‘국가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진상 보고서가 채택된다. 이에 국가를 대신한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드디어 66주기인 올해 ‘국가 추념일’로 지정돼 온 나라가 그 희생에 머리 숙이는 날을 맞은 것이다.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제주 민중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4.3’ 연대기
《제주4.3을 묻는 너에게》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지은이는 4.3의 발단과 전개,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 몸짓 심지어 침묵까지도 담아냈다. 지은이 역시 그들 중 한 명이기에 독자는 더 가슴 저미는 생생함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8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출간되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제주4.3》에 더하여 집단 학살의 증언과, 특히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과 함께 깊이 있게 다루었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ㆍ3 연작’ 가운데 여러 작품이 들어 있어,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해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쓰인 것은 아니다. 4.3은 역사이기에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붙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더욱이 온 섬이 학살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책 뒤쪽에 있다.
이를 알지 못하면 우리들은 학살터 위에서 골프를 치고, 기업 수련회를 열고, 신혼여행.효도관광.걷기여행을 하는 셈이다. ‘모르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다. ‘역사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 있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게 하는 책. ‘내일’이 ‘오늘’, ‘어제’를 묻는다면, 우리는 주저함 없이 ‘4.3’을 들려줘야 한다. 《제주4.3을 묻는 너에게》는 그런 책이다.
이제 알겠느냐. 슬픈 역사, 그날 이후 제주의 서정은 그냥 그대로의 서정이 아니었음을. 섬 사람들은 왜 해가 뜨고 지듯이 잊을 수 없는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사는지를. 수많은 주검들이 떠다니는 바다, 한 치 앞도 안 보이게 휘몰아치던 폭설의 한라산, 우왕좌왕 살기 위한 발자국 딛지 않은 곳 없으며, 이 섬 어느 곳인들 안전한 곳 있었겠느냐는 말을….
작가 소개
저자 : 허영선
허영선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노래』 등이 있다.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을 지냈으며, 한국작가회의회원, 제주대 강사로 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기 전에_4.3을 묻는 너에게
들어가며_슬픔과 찬란함의 두 얼굴, 제주도
01 섬, 민중의 뿌리
해방의 첫발
섬 전체가 하나의 요새
“우리 일은 우리가 한다”
대흉년, 넘기 힘든 보릿고개
02 폭풍 전야
관덕정 광장을 울린 총성
총파업!
탄압, 저항의 불꽃
03 폭풍 속으로
1948년 4월 3일!
‘메이데이’
04 잠 못 이루는 섬
거역하는 한라산
섬은 캄캄한 요새, 해안선을 봉쇄하라
포고령 “해안선으로부터 5킬로미터!”
젊은 것이 죄
05 아, 슬픈 중산간
초토화 작전, 중산간 마을 휩쓸다0
계엄령!
동백꽃 목숨들
일본으로 떠나는 사람들
일본에서 돌아와 죽은 사람들, 떠난 사람들
영원처럼 길었던 겨울
06 한국전쟁의 회오리
예비검속, 되살아난 광풍
수형인, 행방불명된 사람들
한라산의 빗장 열리다
두 얼굴의 미국
07 집단학살, 증언들
“차마 사람이 사람을 죽이랴”
광풍, 사라진 사람들
아! 북촌리, 통곡할 수 없는 슬픔
08 아동과 여성, 그 숨죽인 고통
아이들은 시든 꽃잎처럼
아이를 가슴에 묻은 여인들
지독한 슬픔
만삭의 여인들, 숨죽인 고통
생애 가장 길었던 날의 기억
09 4.3 그 후
끝나지 않은 4.3, 그 후유증
고문, 삶을 비틀다
그래도 희망의 얼굴은 있었다
다시 봄날에 글을 마치며
구덩이에 묻힌 진실
평화와 인권의 세기를 나가는 여정
마침내 국가가 답한 4.3국가추념일
제주 섬, 평화의 근거지
다시 봄날에… 슬픔 뒤의 미소를 떠올리며
참고 문헌
제주 4.3 주요 일지
4.3 답사기_4.3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지은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