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동정』은 동정생활의 탁월함을 찬양한 작품이다. 381년 부제품을 받은 요한은 당시 ‘안티오키아 사회의 극단적 금욕주의’, ‘동정을 반대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동정생활을 지향하거나 살고 있는 동정녀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동정생활을 가르쳐야 할 필요를 절감했고, 이를 위해 바오로 사도의 코린토 1서 7장을 주해했다. 그렇지만 주해자라기보다는 청중을 설득하는 설교자의 자세로 작품을 써 나갔는데, 그 탁월한 결과물이 바로 『동정』이다.
출판사 리뷰
동정생활의 탁월함을 향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찬양!
이 총서에 대하여
이 총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의 결과물이며 보조사업자이며 저작권자인 사단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부터 추가 출판과 판매를 승인받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충실하게 번역된 권위 있는 현대어 교부 문헌들을 골라 아름답고 적확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회의 발원지와 맞닿아 있는 이 책들은 성경뿐 아니라 ‘거룩한 전통’(聖傳)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교부 문헌은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기에,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노력이 영적 일치 운동에 꾸준히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동정』에 대하여
『동정』은 4세기 후반기에 안티오키아와 콘스탄티노플에서 사제이자, 주교이며, 수도승, 예언자, 그리고 순교자로 살아간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저작으로, 당시 동정에 대한 혐오에 맞서 그 금욕생활의 탁월함을 찬양하는 작품이다. 381년, 고행 끝에 안티오키아로 돌아와서 부제품을 받은 요한은 ‘안티오키아의 극단적 금욕주의자들’, ‘동정에 반대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동정생활을 지향하거나 이미 살고 있는 동정녀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동정생활을 가르쳐야 할 필요를 절감했고, 이에 바오로 사도의 코린토 1서 7장을 주해했다. 그렇지만 주해자보다는 청중을 설득하는 설교자의 자세로 글을 써 나갔고, 그 값진 결실이 바로 『동정』이다. 여기서 요한은 가상의 대화자를 상정하고 그의 반론에 답하는 소피스트의 수사학 기법을 설득의 도구로 사용한다.
『동정』의 혼인관이 현대 독자에게는 일면 낯설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이는 4세기 안티오키아 교회와 21세기 교회의 시대적 간극 때문일 것이다. 하느님과 인류의 결합의 상징으로서 혼인이 가진 아름다움과 거룩함, 그리고 성사로서의 혼인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혼인이 하느님과의 일치에 장애물로 여겨지는 점이 특히 그렇다. 동정을 선택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논리로서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논조인데, 그러나 이것은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은 현대적 관점의 비판일 것이다. 동정을 찬양하기 위해서는 동정의 반대인 혼인의 단점을 나열하는 것이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시대의 문학 기법 중 하나였다.
다른 한편으로 이 논고는 코린토 1서 7장에 대한 긴 주해이지만, 광야 생활을 접고 안티오키아에서 사목 활동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시기에 요한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 사상은 어떠했는지 엿보게 해 준다.
‘′그럼 당신은 혼인을 금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라고 사람들은 묻습니다.’ 내가 당신의 어리석음에 함께하는 일은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독신을 권하는 겁니까?’ 동정이 혼인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혼인을 나쁜 일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혼인을 격찬합니다. 혼인 제도를 잘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혼인은 정결의 안식처이며, 본성의 야수성을 억제합니다. 혼인은 우리 앞에 합법적 결합을 방파제처럼 세워 주기 때문에, 정욕의 칼날들이 그 벽에 부딪쳐 부서지고, 우리에게 평온함을 안겨 주고 안전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이런 보호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분에 따라 단식이나 밤샘기도, 고행과 그 밖에 여러 형태의 절제로 무절제한 본성을 다스립니다. 저는 이들에게 혼인하지 말 것을 권하지만 혼인을 금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동정의 드높은 가치를 이해합니까? 어떻게 동정이 지상에 사는 이들에게 천상 거주자들과 똑같은 존재 조건을 주는지 봅니까? 동정은 몸을 입은 이들이 영적 세력자들에 비해 열등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동정은 인간일 뿐인 이들을 천사들의 경쟁자가 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토록 아름다운 것을 격하하고 주님을 악한 자라고 부르면서 비방하는 당신에게 이 모든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악한 종에 대한 징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마태 18,32 참조). 교회의 동정녀들에게는 놀라운 선이 무수히 베풀어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귀로 들은 적도, 눈으로 본 적도, 이해할 수도 없는 놀라운 선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347년 로마 제국의 안티오키아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후예로 태어났다. 리바니우스라는 위대한 웅변가 밑에서 수사학을 공부했지만, 368년 세례를 받은 다음 성경 공부에 몰두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동굴에서 은수자 생활을 하다가 안티오키아로 돌아와 사제로 임명받았다. 그때부터 10여년 간 설교하는 일에 자신을 바쳤다. 389년, 콘스탄티노플의 교구장이 되어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설교를 통해 탐욕으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부자들을 책망하였다. 그러나 요한의 설교에 위협을 느낀 황후와 콘스탄티노플의 지배층, 성직자들에 의해 유배길에 올라 먼 길을 가던 중 60세로 숨을 거두었다. 그가 죽은 뒤, 사람들은 그에게 ‘크리소스토무스Chrysostomus’ 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 뜻은 ‘황금 입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목차
‘그리스도교신앙원천’을 내면서
해제
1.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생애
2.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동정』
3. 집필 연대
4. 구조
5. 원전
6. 동정과 혼인에 대한 『동정』의 견해
7.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작품들 중 『동정』이 차지하는 위치
동정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