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독교사상」은 11월호 특집으로 “다시 교회개혁을 생각하다”를 준비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주일예배 중심의 신앙을 넘어 예배, 기도, 사귐, 선교, 공동목회로 이어지는 온전한 신앙형성의 길을 제시하였고, 두 번째 글에서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신자를 ‘세상 속의 제사장’으로 세우는 평신도 교육 개혁을 제안하였다. 마지막 글에서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성역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정의·평화·생명의 가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였다.			
						
				  출판사 리뷰
				 특집 다시 교회개혁을 생각하다한때 사회의 양심이자 도덕적 나침반이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종교로 전락했다. 대형교회의 부패와 권력 추종, 신앙과 삶이 분리된 신앙문화는 교회가 더 이상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신뢰가 무너진 시대, 교회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이에 「기독교사상」은 11월호 특집으로 “다시 교회개혁을 생각하다”를 준비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주일예배 중심의 신앙을 넘어 예배, 기도, 사귐, 선교, 공동목회로 이어지는 온전한 신앙형성의 길을 제시하였고, 두 번째 글에서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신자를 ‘세상 속의 제사장’으로 세우는 평신도 교육 개혁을 제안하였다. 마지막 글에서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성역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정의․평화․생명의 가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였다. 
필자들의 목소리는 결국 하나의 고백으로 모인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길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공동체와 세상 속에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화되어 가는 여정이다. 그 회복의 가능성, 그 은총의 불씨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이제 교회가 그 불빛을 다시 세상 속에 밝혀야 할 때이다. 이번 특집이 교회개혁의 본질을 다시 확인하며, 신앙인의 책임과 소명을 새롭게 성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특집 요약
1.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 온전한 신앙형성의 지도를 그리며오세욱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가온교회)는 주일예배 중심의 신앙을 넘어 온전한 신앙형성의 다섯 단계를 제시한다. 필자는 신앙형성을 ‘예배–기도–사귐–선교–공동목회’의 순환적 여정으로 설명한다. ‘예배’는 신앙의 출발점이지만 완결은 아니며, ‘기도’는 예배의 감동을 일상으로 이어가 자기 성찰과 내면의 변화를 이끈다. ‘사귐’은 신앙이 공동체적 관계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소통과 경계, 갈등과 회의를 통해 성숙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훈련의 장이다. ‘선교’는 교회 밖에서 정의·평화·창조질서의 보전을 이루는 삶의 태도이며, 기도와 사귐을 통해 형성된 신앙이 세상 속에서 구현되는 과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공동목회’는 모든 교인이 은사와 소명에 따라 교회 사역을 함께 감당하는 구조로, 루터의 ‘만인제사장’ 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다. 신앙형성의 여정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필자는 새로운 길을 걷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저항과 갈등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치유와 성장을 이루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2. 세상 속의 제사장, 평신도 교육양금희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평신도 교육의 개혁’을 강조한다. 종교개혁이 성직자와 평신도의 벽을 허물고 모든 신자를 제사장으로 세운 것처럼, 오늘의 교회도 평신도를 ‘세상 속의 제사장’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루터의 만인제사장 사상을 근거로 평신도를 ‘성직자가 아닌 사람’으로 규정하는 통념을 비판하며, 신자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드러내는 사역자로 재정의한다. 평신도 교육은 단순한 교리 전수가 아니라, 신앙인이 세상에서 소명을 수행하도록 능력을 부여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1) 세례를 제사장으로 부름받는 소명의 과정으로 회복하는 세례교육의 개혁, (2) 전 교인을 평생교육의 대상으로 삼는 교회교육의 개혁, (3) 교회가 먼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실천함으로써 평신도를 교육하는 교회의 개혁을 제시한다. 필자는 모든 신자가 세상의 제사장으로 살아갈 때 교회는 진정한 개혁의 길 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3. 오늘날 교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홍인식 목사(스페인개신교연합대학교)는 이 글에서 한국교회가 더 이상 성역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드러난 대형교회의 권력 추종은 교회의 신뢰를 무너뜨렸으며, 이제 교회가 초월적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사회 속에서 책임 있게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논란이 된 이찬수 목사의 ‘판단 유보’ 설교를 비판하며, 불의 앞에서의 침묵은 강자에 대한 동조라고 지적한다. 신앙은 판단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따라 분별하고 선택하는 행위이며, 교회는 예수처럼 진리와 생명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필자는 오늘의 사회를 지배하는 ‘유령’을 자본과 권력의 숭배로 규정하며, 교회가 이러한 문화화된 유혹을 분별하고 퇴치하여 정의와 평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할 때만 비로소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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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만한 글 – “그래도 좋은 대학에는 가야지” / 유광수갈수록 교회에서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청년층의 이탈을 단순히 낮은 출생율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필자는 부모 세대가 지닌 가치관이 결국 자녀들의 신앙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쳐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솔직히 인정하자고 단호한 목소리로 호소한다. 세상에서의 성공이 먼저인가, 아니면 신앙인의 길을 따르는 것이 먼저인가. 그렇다. 결국 문제는 자녀 세대가 아니라 부모 세대에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기독교사상 편집부
<한국의 신학사상>
			 
						
				  목차
				권두언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생각하다 / 조진호
특집 – 다시 교회개혁을 생각하다
·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 온전한 신앙형성의 지도를 그리며 / 오세욱
· 세상 속의 제사장, 평신도 교육 / 양금희
· 오늘날 교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 / 홍인식
교회와 현장
· [오피니언] 대한민국은 영구중립국임을 선언한다 / 박 철
· [청년 그리스도인, 현장을 말하다] 시대의 고통과 교회의 개혁을 향한 기윤실의 응답과 실천: 정직, 책임, 정의 / 김현아
성서와 설교
· [지혜문학에서 만나는 삶의 지혜 다시 읽기 10 (마지막 회)]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욥 42:5-17) / 박지은
· [룻과 함께 아모르 파티 03] 헤어질 결심 / 구미정
· [고전과 함께 성서 읽기 03] “그래도 좋은 대학에는 가야지” / 유광수
문화, 역사, 신학
· [십자가와 보리수: 토머스 머튼과 틱낫한의 사회영성 05] 저항의 영적 뿌리: 사회적 관상과 마음챙김 / 정경일
· [사진과 평화 02] 평화의 렌즈로 본 사진의 역사(1): 사진은 어떻게 전쟁을 재현하게 되었나 / 김상덕
· 이야기를 모아가는 이야기,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스토리(1) / 손승호
· [단편 소설] 어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대화(1) / 최주석
책마당
· 『복음과 함께 문화 속으로』
  성육신적 선교를 통해 타자와 관계 맺기 / 한강희
· 『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빨간 약인가, 파란 약인가 / 한수현
· 『투쟁의 본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술, 인간 존재의 필요인가 파괴인가 / 이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