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스포츠 + 만화’를 만화비평으로 풀어내다!
스포츠와 만화의 조우를 만화비평으로 해석하는 단 한 권의 비평지!?? 스포츠 만화의 클리셰는 무엇이 있을까?
?? 스포츠 만화와 영웅 서사는 어떻게 연관됐을까?
?? 비인기 스포츠 웹툰은 뭐가 있을까?
?? 생성형 AI 전성시대, 저작권 보호는 어떻게 되어갈까?
?? 웹툰의 자율규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비평지 소개 《지금, 만화》는 지난 2018년 1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일의 만화비평잡지로 자리를 잡았다. 웹툰만화학과를 비롯한 학계와 만화이론연구가뿐만 아니라 웹툰 플랫폼과 에이전시, 관련업체 종사자들, 그리고 작가지망생과 전공학생들이 만화비평잡지,《지금, 만화》를 환영하고 있다. 한국 만화웹툰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핫이슈를 숨김없이 들여다보고 관련 작품을 날카롭게 비평하며 생생한 인터뷰도 전하는 매체가 거의 전무한 만큼,《지금, 만화》를 통해서 만화와 웹툰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2025년《지금, 만화》 28호는 스포츠를 통해서 재미뿐만 아니라 인내와 성장으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스포츠 만화에 대해 알아본다.
6.25 전후로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시초는 스포츠였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순위와 메달 하나에 온 국민이 환호와 눈물을 보였다. 국민들은 경기의 우승이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여기며 태극기를 들고 환영했다. 이런 분위기는 1980년대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전하려던 정권의 의도와도 관련 깊다.
한국에서 본격 스포츠 만화가 등장한 건 1962년 백산의 《빅토리 야구단》을 시작으로 1963년 조원기의 《붉은 배트》, 1964년《황금의 팔》등이 대표적이다. 그 후 이우정의 《야구왕》, 이두호의 《폭풍의 그라운드》와 함께 이상무의 《우정의 마운드》, 《울지 않는 소년》, 장태산의 《스카이 레슬러》 등이 발표됐다. 이처럼 스포츠 만화가 다양하고 수준 있는 작 품으로 발표되면서 1980년대에는 스포츠 만화가 전성기를 맞이한다. 허영만의 《무당거미》, 《사마귀》, 《홈런을 쳐라》, 《태양을 향해 달려라》, 《강속구를 쳐라》,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같은 작품들은 지금도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의 스포츠 만화는 천재형 플레이어 중심의 경기가 아닌 전술과 전략의 팀 플레이어로 옮겨졌다.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이런 팀 중심의 스포츠 만화는 과거의 지옥훈련에서 벗어나 좀 더 과학적으로 포지션을 맡아 경기 운영을 보인다. 그런 변화는 더 개성적이고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 구성으로 독자를 이끌었다. 이런 흐름은 2000년대에도 이어져 《쿠로코의 농구》, 《하이큐!!》처럼 다양한 경기 운영의 변수를 이용한 흡입력 있는 만화가 등장했다. 이외에도 검도, 에어로빅, 게임과 같은 비주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웹툰이 나타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만화의 공식은 시대에 따라 변형되어 적용됐다. 한국 스포츠 만화 전성기 시대를 거쳐, 2000년대 이후 데이터의 운영과 다양한 만화적 실험으로 이어졌다. 독자에게 감동적인 스포츠 만화는 언제나 ‘무엇을 잃었는가, 어떻게 대응했는가, 어떤 규칙과 환경 속에서였는가’를 분명히 보여주었고, 독자는 승리의 이유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결국 스포츠 만화의 본질은 경기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 감동을 주는 것이다. 비록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새롭게 보이더라도 신구세대 모두에게 열정과 희망을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판사 서평
프로야구 관객 천만 시대, 스포츠 만화와 웹툰은 어디로 가고 있나?
경기장에서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만화와 웹툰으로 보는 스포츠의 재미와 의미오늘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스포츠 웹툰의 성장에 낙관적인 신호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프로 야구와 축구, 그리고 압도적인 자본이 뒷받침 되는 미국 프로 스포츠 시장을 제외한 다른 스포츠 시장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2024 파리 올림픽은 국내 시청률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구글 트렌드를 비롯한 각종 지표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도가 추락했음을 드러냈다. 이제 사람들은 국가대표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올림픽과 국가대표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들에 긴 시간을 들여 챙겨보기엔 대중의 시선을 잡아끄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아졌다. 즉각적으로 내가 원하는 도파민을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하게 선사해줄 콘텐츠를 더 많이 찾게 된다. 이른바 MZ 세대는 문턱이 높고 지루한 육체적 스포츠보다, 더 짧은 경기 안에서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e-스포츠를 더 많이 관람하고 플레이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다양한 종목을 소재로 한 웹툰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작가만의 개성이 드러난 스토리와 연출을 빛낼 수 있는 종목의 웹툰이라면 더 신선하고 매력적인 재미를 전할 것이다. 또 전형적인 인물과 관계에 변주를 주거나, 《두근두근두근거려》와 같은 여성 스포츠 웹툰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스포츠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생각하면 여성 독자를 겨냥한 작품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더 다양하고 선명한 무기를 지닌 스포츠 웹툰들이 등장하고 거기에 독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뒷받침된다면, 스포츠 만화와 웹툰의 인기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스포츠 웹툰의 현재와 미래는 무엇이고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할까?만화웹툰 비평지《지금, 만화》28호의 ‘커버스토리’는 스포츠 장르 만화와 웹툰의 변천사를 짚어보면서 이 장르만의 특징과 흐름, 클리셰를 통해서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본다. ‘크리틱’에서는 1980년대 스포츠 만화 전성시대 속 작품에서의 영웅 서사를 분석했다. 또 비인기 스포츠 웹툰 비평과 성장 서사라는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인터뷰’에서는 최근《19-NINETEEN》으로 돌아온 강도하 만화가를 만나서 40년 만화 인생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또 야구 선수 출신 야구 전문 만화가 황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문 웹툰을 작업하는 과정과 어려움, 전망을 들었다.
‘이럴 땐 이런 만화’에서는 ‘외국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란 주제로 명사들의 만화 추천 큐레이션을 만나고 ‘만화 속 인생 명대사/명장면’ 과 ‘웹툰 vs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만화/웹툰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평론가 pick평!’이라는 코너에는 만화평론가들이 선정한 작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평했다.
올해 신설된 ‘릴레이 인터뷰’는《언니네 산지직송》과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박준면의 만화와의 인연을 들어보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김형배 원로 만화가를 찾아가 만화 속에서 문학성을 찾아온 여정을 생생하게 들어보았다.
《지금, 만화》28호 = 스포츠 +만화
● 한국 스포츠 만화의 시대별 대표작은 무엇이 있을까?한국에서 스포츠 만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62년 백산의 《빅토리 야구단》을 시작으로 이우정의 《야구왕》, 이두호의 《폭풍의 그라운드》, 이상무의 《우정의 마운드》, 《달려라! 꼴찌》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후 허영만의《변칙 복서》,《무당거미》, 박봉성의 《신의 아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같은 작품들로 스포츠 만화 전성시대를 열었다. 1990년대에 만화 전문 잡지와 단행본 시장이 확대되고 축구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전세훈의《슈팅》, 조재호의 《폭주 기관차》, 《바모스》와 같은 축구 만화가 늘었다. 그 후 웹툰이 들어서면서 골프, 배구, 사이클과 같은 비주류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가 등장했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팀 플레이를 강조하거나 독특한 시각으로 짜여진 스토리로 진행되는 개성적인 스포츠 만화가 등장했다.
● 스포츠 만화의 클리셰는 무엇이 있을까?1960년대의 스포츠 만화는 특훈?도전?승리라는 기본 클리셰를 정립했다. 동시에 사회적 현 실과 국가적 열망, 우정의 윤리를 결합함으로써 장르의 기초를 다졌다. 이후 1970~1980년대 전성기로 이어지는 한국 스포츠 만화의 흐름은 이런 특징을 더욱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현세의《공포의 외인구단》에서는 이런 공식에 변화를 주었다. 지옥훈련·신체 결핍·극적 결전이라는 같은 도식을 따르되 주인공 오혜성의 선택은 팀의 승리가 아니라 개인적 감정(엄지)으로 귀결된다. 고행은 강박으로, 부상은 파탄으로 변하고, 스포츠는 삶의 균열을 드러내는 현장이 된다.《공포의 외인구단》은 이렇게 클리셰를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그것을 전복하는 역설을 보여주었다. 이후 천재 플레이어의 의지를 강조한 스포츠 만화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웹툰으로 접어들면서 승리를 위한 팀 전략과 전술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캐릭터와 개성적인 스토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 스포츠 만화와 영웅 서사는 어떻게 그려졌을까?이현세의 대표적인 주인공인 오혜성(설까치)는 불우한 가정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진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면서 오직 엄지라는 여성을 향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좇는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스포츠 만화에서 오혜성은 철저한 자본주의식 스포츠 경쟁구도에 내버려 진 무능한 존재였다. 허영만의 이강토는 가난과 격변의 현대사에서 오직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 선한 소시민이었다. 박봉성의 최강타는 자신의 불운을 거스르고 배신에 대한 복수를 할 일념만으로 스포츠 재능과 명석한 두뇌, 그리고 사업적 수단으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철인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암울한 1980년대를 버티고 살아남아야하는 사람들에게 연민과 동경을 품게 하는 영웅들이다. 이 세 주인공들은 도전과 고난을 이겨내서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되살리는 불씨를 제공한다.
목차
■ 커버스토리
▷ 스포츠 만화의 클리셰: 결핍에서 설계까지
: 조한기(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만화·영화평론가)
▷ 스포츠 만화의 역사, 그 특징과 흐름
: 백건우(만화평론가)
▷ 이미 존재했던 스포츠 만화에서 새로운 스포츠 만화를 ‘발견’하기까지
: 문종필(만화평론가)
▷ 스포츠 만화는 웹툰과 현실을 어떻게 가로질러 갈 것인가
: 김선준(만화평론가)
■ 인터뷰
▷ 갈증과 불안으로 개척한 만화의 길, 웃음으로 걸어가다.
: 만화가 강도하
■ 크리틱
▷ 1980년대 스포츠 만화와 그 영웅서사는 무엇인가?
: 박세현(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장)
▷ 스포츠와 만화, 서로를 비추는 거울
세대의 기억에서 디지털 팬덤까지, ‘경기장’은 계속 확장된다
: 김민수(CBS노컷뉴스 기자)
▷ 승리보다 값진 것은?
비인기 스포츠 웹툰이 던지는 질문
언더독 서사의 진화, 비인기 스포츠 웹툰이 담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
: 임재환(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 성장이라는 운명
폭력으로 자라는 스포츠의 낭만성 혹은 욕망
: 이용건(만화평론가)
■ 인터뷰
▷ 나의 야구와 내가 그리고 싶은 야구, 그 모든 것을 그리다
: 만화가 황지성
■ 이슈
▷ ‘0과 1’의 시대, 창작성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생성형 AI 이후 저작권의 쟁점, 그리고 창작성 재정의하기
: 박현주(한국저작권보호원 변호사)
▷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 자율규제
: 홍난지(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만화평론가)
■ 에세이
▷ 만화평론가 손상익 타계 1주기를 추념하며
손상익 원장의 안부, 우리 잘 지내고 있는가
: 박석환(한국만화문화연구원 2기 연구생, 만화평론가)
▷ 만화·웹툰 해외 저작권 침해 현황 및 대응방안
: 김성주(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 이럴 땐 이런 만화 : 외국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
▷ 계시의 순간, 눈에 밟힌 발걸음
사이사의《눈에 밟힌 발걸음》
: 오혁진(만화평론가)
▷ 서울의 거리에서 만난 교황님
한국 웹툰이 보여주는 믿음과 유머
이섬, 판미손의《우리 교황님 좀 말려주세요》
: 이진희(만화평론가)
▷ 나 자신으로서의 흔적 새기기
백원달의《노인의 꿈》
: 김현지(서일대학교 만화웹툰학과 교수)
▷ 잘 가렴, 우리 아기
조똘복의《위탁가족!》
: 박소해(소설가)
▷ 한국을 만나는 두 편의 웹툰
《호랑이 들어와요》,《추억이 찾아오는 가게》
: 김경민(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부 조교수)
■ 릴레이 인터뷰
▷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주는 힐링, 참 맛깔납니다!
: 배우 박준면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만화로 그리는 문학성과 휴머니즘을 찾아서
: 만화가 김형배 (정리 김종옥 만화연구자)
■ 웹툰 VS 영화
▷ 모성의 한계와 매체의 한계 사이를 서로 침범하기
웹툰《침범》vs 영화《침범》
: 박수민(시나리오 작가, 만화평론가)
▷ 좀비딸, 스크린에 확산된 웃음 바이러스
웹툰《좀비딸》vs 영화《좀비딸》
: 김성훈(만화비평가)
■ 만화 속 인생 명대사 명장면
▷ 판타지 한 꼬집, 상실을 견디는 힘
후지모토 타츠키의《안녕, 에리》
: 설지형(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
▷ 북미 만화 한류의 첫걸음
미국 소설가, 출판사와 한국 만화작가의 협업
이나래의《맥시멈 라이드》
: 고나무(전 팩트스토리 대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원작소설가)
■ 평론가 pick평!
▷ “돈덴”을 외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만리포의《돈덴》
: 황윤희(만화평론가)
■ 만화 뉴스 인사이드
■ 신작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