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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
포노(PHONO) | 부모님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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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철학자다. 20세기 프랑스 사상은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라는 두 가지 큰 흐름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말할 수 없는 것’과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의 형이상학, 인의(人義)의 도덕, ‘말로 할 수 없는 것’의 미학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사상을 전개했다. 그래서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에마뉘엘 레비나스 등 당대 스타 철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평생 ‘시간성’, ‘아이러니’, ‘윤리’, ‘죽음’, ‘용서’와 같은 주제를 탐구하면서 40여 권의 걸작을 남겼다.

살아생전에 장켈레비치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어느 주의에도 속하지 않고, 어떤 종교도 갖지 않았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나치 치하에서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며 독일어로 쓰인 그 어떤 것도 읽지 않았고 독일 음악 역시 멀리했다고 한다. 그가 떠난 지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프랑스 대형 서점의 가장 잘 띄는 자리에 그의 책이 진열될 만큼 프랑스에서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그의 저서가 서너 권 출간되었다. 그러나 음악 관련 에세이는 아직 국내에 소개된 바 없다.

장켈레비치는 음악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생 절반을 철학에, 나머지 절반을 음악에 바쳤다고 할 만큼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가 음악과 음악가에 관해 쓴 10여 권의 책은 기존 철학자들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2025년 12월 포노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장켈레비치의 첫 음악책이다.

  출판사 리뷰

20세기 프랑스의 독보적인 철학자이자 음악학자
장켈레비치의 음악 에세이 국내 첫 출간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철학자다. 20세기 프랑스 사상은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라는 두 가지 큰 흐름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말할 수 없는 것’과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의 형이상학, 인의(人義)의 도덕, ‘말로 할 수 없는 것’의 미학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사상을 전개했다. 그래서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에마뉘엘 레비나스 등 당대 스타 철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평생 ‘시간성’, ‘아이러니’, ‘윤리’, ‘죽음’, ‘용서’와 같은 주제를 탐구하면서 40여 권의 걸작을 남겼다.
살아생전에 장켈레비치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어느 주의에도 속하지 않고, 어떤 종교도 갖지 않았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나치 치하에서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며 독일어로 쓰인 그 어떤 것도 읽지 않았고 독일 음악 역시 멀리했다고 한다. 그가 떠난 지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프랑스 대형 서점의 가장 잘 띄는 자리에 그의 책이 진열될 만큼 프랑스에서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그의 저서가 서너 권 출간되었다. 그러나 음악 관련 에세이는 아직 국내에 소개된 바 없다.
장켈레비치는 음악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생 절반을 철학에, 나머지 절반을 음악에 바쳤다고 할 만큼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가 음악과 음악가에 관해 쓴 10여 권의 책은 기존 철학자들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2025년 12월 포노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장켈레비치의 첫 음악책이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교양서

《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은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필수 도서라고 할 만큼 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서적으로 손꼽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리스 라벨, 가브리엘 포레, 클로드 드뷔시 등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들과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20세기 주요 러시아 작곡가들을 주된 예시 삼아 음악에 대해 논한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장켈레비치는 “음악은 이중으로 착종되어 있어서, 이로부터 형이상학의 문제들과 도덕의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음악은 “표현적인 동시에 비표현적이고, 진지한 동시에 경박하고, 심오한 동시에 피상적”인 것이다. 또한 음악에는 의미가 있으면서 또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음악이란 별것 아닌 여흥에 불과할까, 아니면 상형문자처럼 암호화된 언어일까? 어쩌면 둘 다일까? 저자는 본질적으로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양상이 불거진다고 했다. 음악은 주술적 힘을 발휘하지만 음악적 아름다움이란 근본적으로 불명확하다. 여기서 우리는 당혹스러운 데다 아이러니하기까지 한 불균형을 느낀다. 물론 이따금 숭고하면서 명확한 성격이 적잖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 그러나 음악의 힘과 음악의 모호성 사이에서 어쭙잖지만 해결 불가능한 모순이 다시 생긴다. 그렇다면 저자는 묻는다. “음악이 실행하는 매혹은 속임수일까, 지혜의 원리일까?” 장켈레비치는 이 책에서 이런 모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악이 매혹이라는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작용인지, 시간을 유일한 차원으로 갖는 시적 행위의 순수함 속에 명확하게 존재하는지 깊이 고찰한다.

“무한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문체로 프랑스 문학 독자에게도 사랑받아

장켈레비치는 다른 여러 저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본서에서도 의미는 유사하나 뉘앙스에 다소 차이가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례로 “l’indicible”과 “l’ineffable”를 들 수 있는데, 이 책을 번역한 이충훈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는 “l’indicible은 신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충격 앞에서 얼어붙어 말문이 막히는 것을 가리키는 반면 l’ineffable은 무슨 말로도 모자라고 아무리 반복해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사실 이 두 단어의 어원은 ‘말하다’에서 온 것으로,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말을 할 수 없는 것(l’indicible)”과 “말로 할 수 없는 것(l’ineffable)”으로 옮겼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 순간 우리 앞에 다가선 봄날의 정취를 어떻게 말로 표현할 것인가? 피토레스크한 풍경을 바라보며 낯선 감정에 사로잡힌 이의 꿈과 같은 느낌을 그려내는 데는 어떤 말이 어울릴까? 누구에게도 느끼지 못한 감정에 몸이 단 연인은 뜨겁고 달콤한 감정을 그저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으로 담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오랜 바람이 마침내 이루어질 때 느껴지는 마음의 움직임은 말이라는 좁은 우리에 갇힐 수 없으며 상투성의 굴레를 단번에 벗어던진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신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충격 앞에서 얼어붙어 말문이 막히는 ‘말을 할 수 없는 것(l’indicible)’이 아니라, 무슨 말로도 모자라고 아무리 반복해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기란 터무니없이 부족한 ‘말로 할 수 없는 것(l’ineffable)’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장켈레비치의 문학적인 표현과 독특한 사유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장켈레비치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문체는 프랑스 문학 독자들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기도 했다. 각 장의 소제목은 말로 할 수 없는 음악만큼 모호하고 수수께끼 같다는 인상을 받는데, 읽다보면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편 이 책에서 장켈레비치는 음악의 본질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기보다는 여러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의 심오한 물음 속에서 자기만의 답을 찾거나 성찰하는 순간과 자주 조우하게 된다.

음악은 봇물처럼 들이닥쳐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서는 그곳을 아예 자기 거처로 정하는 것 같다. 이렇게 들이닥친 음악의 물벼락을 맞고 자기를 내주고 음악에 홀려 넋이 나간 사람은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고스란히 진동하는 현(弦)이며 소리를 울려내는 관(管)인 것이다. 그는 기악주자가 현에 손가락을 짚거나 그 위로 활을 기막히게 그을 때 전율하고 만다. 아폴론 신이 무녀(巫女, Pythie)의 가슴을 가득 채우듯이 오르간의 우렁찬 소리며 하프의 부드러운 악센트는 청중을 온통 장악해버린다. 비이성적인 데다가 심지어 차마 입 밖에 낼 수도 없는 이러한 작용은 진리의 바깥에서 실현된다. 그래서 음악은 논증적인 과학보다는 마법을 더 닮았다.
- Ⅰ. 음악의 “윤리학”과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에 대한 배움의 우월성과 배움에 대한 실천의 우월성을 동시에 부정하면서 행하기와 배우기는 동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톤타스 포이엔(μαθόντας ποιεῖν, 배운 후에 하는 것)은 지성에 편중된 편견이며, 포이산토스 만타네인(ποιήσαντας μανθάνειν, 한 후에 배우는 것)은 부조리하다. 진실한 것은 포이운타스 만타네인(ποιοῦτας μανθάνειν, 하면서 배우는 것)이나 만타논타스 포이엔(μανθάνοντας ποιεῖν, 배우면서 하는 것)의 동시성이다. 선택하면서 숙고하고, 말하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키타라를 연주하면서 키타라 연주자가 된다. 또한 의지(意志)하면서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알랭은 “……시도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시도한다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시인은 시를 짓기 전이 아니라 지으면서 시를 착상한다. 시에는 사색과 행위를 나누는 빈(空) 공간이 없으며, 이 둘을 나누는 거리도 시간 간격도 없다! 창조하기 위해서는 창조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 자크 드 라 팔리스에게 합당한 이 악순환은 창조가 항상 그 자체로 시작될 뿐 아니라 그 결과로 창조하는 것을 배우는 방법이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 창작자는 본질과 존재를 공동으로 두며 실재와 동시에 가능성을 둔다.
- Ⅱ. 비표현적인 “에스프레시보”

러시아 시인 콘스탄틴 발몬트는 “찰나의 환영에서 나는 변화무쌍한 무지갯빛 유희로 가득 찬 세상을 본다”라고 썼다. 이 기분들(humeurs)을 교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는 이미 극히 적은 함량의 유머(humor)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의 기분이 있다면 여럿의 기분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서로 번복되는 셀 수 없이 많은 기분도 있는 까닭이다. 웃음은 순간적으로 갠 하늘의 태양처럼 사라지고 눈물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므로 눈물과 웃음은 파토스적 삶(vie pathique)을 이루는 단순한 에피소드들이다. 마찬가지로 여행 중에 잇달아 떠오르는 모순적인 인상들을 굽어보는 의식은 날마다 일어나는 각각의 인상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발견하고 그런 식으로 감정의 열정적 영원성을 초월한다. 감정은 만성적 상태인 것이니, 의식 전체가 영속적이고 지체되고 느리게 흡수된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가? “아파시오나토”며 비장한 소나타와 교향곡이 불안정한 유머레스크를 내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분은 감상적인 유머레스크에서 스스로 영원하고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해학적인 유머레스크(l’humoresque humoristique)에서는 스스로 일시적이라는 점을 안다. 드뷔시의 〈전주곡〉은 정서적 삶을 늦출 시간을 남겨두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스트라빈스키의 〈농담〉과 〈고양이의 자장가〉, 에리크 사티의 〈운동과 오락〉에서처럼 페데리코 몸포우의 아주 짧은 소품들, 야나체크의 〈리카들라〉에서 이 간결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강조의 두려움, 주장을 내세우려 들지 않는 근심이다. 드뷔시의 〈악흥의 순간〉이 음악적 순간(instant)이 된 것은 “인상주의”란 이미 그 자체 내부에서 조심스러운 아파시오나토였기 때문이다. - Ⅱ. 비표현적인 “에스프레시보”

  작가 소개

지은이 :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음악학자로, 프랑스 부르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사뮈엘 장켈레비치는 프랑스로 귀화한 러시아 오데사 출신의 유대인으로, 의사로 일하는 한편 크로체, 베르자예프, 셸링, 헤겔, 프로이트의 작품을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장켈레비치는 1922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하여 1926년 전국 교수자격시험을 1등으로 통과했다. 이후 프라하의 프랑스 연구소에서 5년 동안 교수로 재직하며 베르그송, 짐멜, 셸링, 키르케고르, 셸러, 그리스 교부철학자들의 저술 연구에 몰두했다.1931년 베르그송에 관한 해설서를 출간하고, 1933년에는 셸링의 만년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6년 툴루즈 대학, 1938년 릴 대학 교수로 취임했으나 이듬해 전시동원되었고, 유대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1940년 비시 정권에 의해 공직에서 추방되었다. 1941년 툴루즈에서 레지스탕스 지하활동에 참여한다. 이 해에 툴루즈의 카페 뒤쪽에 마련된 임시 교실에서 이 책의 바탕이 된 ‘죽음’에 관한 첫 번째 강의를 시작한다.종전 후 라디오 툴루즈-피레네의 음악방송 책임자로 콘서트를 기획하고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947년 릴 대학 문학부 교수로 복직되었고, 1951년부터 1979년까지 소르본 대학에서 도덕철학을 가르치며, 『깊이 읽는 베르그송Henri Bergson』(1931, [갈무리, 2018]), 『덕에 관한 논고Le traite des vertus』(1949), 『뭐라 말할 수 없는 것과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Le Je-ne-sais-quoi et le Presque-rien』(1957), 『음악과 형언할 수 없는 것La musique et l’ineffable』(1961) 『죽음La mort』(1966), 『용서Le pardon』(1967) 『되돌릴 수 없는 것과 향수L’Irreversible et la Nostalgie』(1974), 『도덕의 역설Le Paradoxe de la Morale』(1981) 등 형이상학과 도덕철학, 음악학에 관한 많은 책을 썼다. 그의 철학은 당대 프랑스 철학의 주류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그리스어와 문학,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재치와 즉흥성, 열정이 넘치는 강의로 유명했다. 또한 난해한 주제에 대한 역설적인 사유방식, 말보다 행동을 우선시하는 확고한 도덕적 태도는 다양한 세대의 학생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타인의 휴머니즘Humanisme de l’autre homme』에서 ‘충격적인 책’이라고 평한 『죽음』은 음악작품과도 같은 통일성과 조화를 지닌 동시에 분위기와 리듬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주제를 과감하게 전개해 가는 장켈레비치 저술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목차

음악과 말로 할 수 없는 것

I. 음악의 “윤리학”과 “형이상학”
1. 오르페우스냐, 세이렌이냐?
2. 음악에 대한 악감
3. 음악과 존재론

II. 비표현적인 “에스프레시보”
1. 전개라는 신기루. 반복
2. 표현의 신기루
3. 인상주의
4. 비표현적인 것과 객관성
5. 폭력
6.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기: 짐짓 꾸민 무관심
7. 반대의 것, 다른 것, 덜한 것: 유머, 암시, 곡언법
8. 대강 기술하기, 환기하기, 이야기하기
9. 사후에 암시하기
10. 무한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11. 심각하고 경박하며 심오하고 피상적인. 음악의 모호성
12. 말을 할 수 없는 것과 말로 할 수 없는 것. 의미의 의미

III. 매혹과 알리바이
1. 시적 작용
2. 페브로니야 혹은 순수
3. 공간적 신기루
4. 시간성과 야상곡
5. 신성한 깊이 없음. 보이지 않는 키테시
6. 베르가모적 매혹. 멜로디와 화성
7. 베르가모적 알레그레토. 낭랑히 울리는 피아니시모, 약음의 포르테
8. 지혜와 음악
9. “기쁨의 동반자”

IV. 음악과 침묵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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