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주식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엔비디아는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
앞으로 실적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홈팟까지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애플 제품들
유명한 워런 버핏도
미국 경제와 주식 전망을 아주 긍정적
지금의 미국 주식시장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이 이끌어 가는 테크 버블 혹은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버블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슷한 상황이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 4월, 미국에서는 이른바 닷컴 버블이 붕괴되었다. 당시는 인터넷 여명기였다. 회사 이름에 ‘〇〇닷컴’만 붙이면, 수상하고 근거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거액의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특히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상장했던 나스닥에서는, 나스닥 종합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1996년에는 약 1,000포인트 수준이던 나스닥 종합 지수는 1998년 9월에 1,500포인트에 도달했고, 1999년 1월에는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고,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2000년 3월 10일에는 무려 5,04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닷컴 버블이 붕괴한 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까지 겹치면서 나스닥 종합 지수는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2004년 9월 30일에는 999포인트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스닥 종합 지수가 2000년 3월 10일의 고점을 다시 회복하는 데는 무려 15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그만큼 닷컴 버블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잘 아시다시피 구글(알파벳), 애플, 페이스북(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로 구성된 GAFAM 5사에 엔비디아와 테슬라까지 더한 일곱 종목을 말한다. 애초부터 세계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글로벌 IT 기업들이다. 2022년 11월, 오픈 AI의 ChatGPT가 공개되면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그 결과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S&P500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게 되었다. 이런 흐름 때문에 1998년부터 2000년에 걸쳐 IT 버블을 이끌었던 닷컴 기업들과 비교하며 ‘AI 버블’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지금의 GAFAM은 이미 거대한 시장을 구축하여 탄탄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어디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닷컴 기업과 달리, 확실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세상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닷컴 버블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에 투자해야 할까? 만약 투자한다면,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이제부터 그 해답을 찾으러 책 속으로 간다.
“Never Bet Against America”
절대 미국의 패배에 걸지 마라
이 말을 한 사람은 워런 버핏이다. 여기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워런 버핏의 강한 신뢰를 엿볼 수 있다. 미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돈을 벌어들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 몇 가지 수치로 비교해 보자. 다음은 2023년 기준 닛케이 평균 주가와, S&P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평균값을 비교한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률, 배당성향, 직원 1인당 매출액 가운데 일본 기업이 미국 기업을 앞서는 항목은 배당 성향뿐이며, 나머지 모든 지표에서는 미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크게 웃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로 ROE는 주주로부터 모은 자금(자기자본=주주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수치를 비교해 보면, 미국 기업은 일본 기업보다 수익 창출 능력이 약 2.7배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사실은 직원 1인당 매출액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일본 기업은 4,700만 엔인 반면, 미국 기업은 9,000만 엔으로 약 2배 차이가 난다. 그만큼 미국 기업의 생산성이 높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국 기업이 우위에 있는 점은 더 들 수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했더니
재산이 얼마나 늘었을까?
투자에 ‘만약’은 없지만, 실제로 S&P500에 투자했을 때 자산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수치로 확인해 보자. 2003년 12월 말부터 2024년 9월 말까지 약 20년 동안, S&P500에 매월 말 10만 원씩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매매 차익을 포함한 총액은 얼마나 될까? 참고로 이 금액은 모두 원으로 환산한 수치이며,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까지 모두 반영된 총액이다. 먼저 투자 원금을 계산해 보자. 20년 10개월, 총 250개월 동안 매월 10만 원씩 적립 투자했으므로 투자 원본은 2,500만 원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이 상승하며 매매 차익까지 포함한 총액은 1억4,880만 원에 달했다. 매월 10만 원씩 20년 동안 꼬박꼬박 적립하기만 해도, 투자 원금을 크게 웃도는 1억4,880만 원의 자산을 쌓을 수 있다. 게다가 개별 종목 투자를 할 때는 번거롭게도 종목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S&P500만 꾸준히 샀다. 이 시뮬레이션의 시작점인 2003년 당시에는 S&P500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덱스형 투자신탁과 ETF 등 S&P500을 추종하는 상품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가상 세계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
특히 젊은 세대의 성장과 함께
소비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은 AI다. 생성형 AI인 ChatGPT가 2022년 11월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단숨에 확산되었다. 의료 분야에서 AI를 바라보면, 예를 들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원래는 다양한 종류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그 결과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 역시 대폭 낮출 수 있다. 나아가 AI는 스크린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제 현실에서 움직이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방을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가 그렇다. 로봇 청소기에는 카메라와 AI가 탑재되어 있어, 카메라로 방의 구조와 물건 배치를 인식하고 AI가 이를 학습하여 매핑(mapping)한 대로 방을 자동으로 청소해 준다. 자동차의 자율주행도 AI가 강점을 발휘하는 분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119만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2~5천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사고의 약 94%는 운전자의 과실에서 비롯된다. 자율주행이 보급되면, 자동차 사고로 인한 비극을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워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매수
앞으로 자산 형성을 하는 데 필요한 포트폴리오는 S&P500, NASDAQ100, 신흥국(이머징)을 조합한 SNE만 따라가면 충분하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올 컨트리(All Country)’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코어-위성 전략을 짤 때,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한 것과 비슷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올 컨트리는 코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에 좋은 선택지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면 저자는 SNE 포트폴리오를 권하고 한다. 미국 주식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내 주식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로 자산을 불리려면 결국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에 투자를 하긴 하는데 돈이 불어나질 않아’, ‘맨날 잃기만 해’라며 한탄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주식은 본래 가격이 시시각각 변동한다. 그래서 매수 직후가 단기적으로 고점일 수도 있다. 그리고 고점에 오른 주가는 거의 예외 없이 떨어진다. 이때 많은 투자자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기 때문에 결국 고점 매수·저점 매도라는 최악의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이래서는 자산 형성은커녕 자산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미국 경제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를 선도하며 성장할 개연성을 인정받고 있고, 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견고한 에코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런 미국 경제의 힘을 신뢰한다면, 설령 고점에서 매수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그냥 갖고 있기만 하면 된다. 묵묵히 계속 들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미국 주식 위주의 SNE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최적의 해법이다.

워런 버핏이 바라보는 미국은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저력을 지닌 나라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은 주가 상승 같은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라,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요즘 한창 뜨거운 테마인 AI와 로보틱스 관련 질문도 나왔다. 사실 필자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했을 때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서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가 아직 건재했다. 그때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BYD(버크셔가 주주로 있는 중국의 대형 전기차 제조사)의 공장에서는 로보틱스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는 전 세계 곳곳으로 로보틱스가 뻗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는 AI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들이 오랜 세월 쌓아 온 지혜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본 것이다. 워런 버핏은 AI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의 등장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영향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까지 미칠 수는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워런 버핏은 AI가 만능이 되어 무엇이든 모두 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우리 생활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미국은 1776년에 건국된 매우 젊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어 왔지요. 우리는 지금까지 마흔여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남북전쟁도 겪었습니다. 정말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결국 그런 경험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골격을 만들었습니다. 경제 대국이 된 지금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지만, 미국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낼 능력을 지닌 나라입니다. 앞으로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것 같군요.” 명확한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말에 깊이 공감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다. 특히 ‘미국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낼 능력을 지녔고, 앞으로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지금까지 다양
한 혁신을 발전시켜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국은 이렇게까지 지속적으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배경에는 나라의 구조적 특징이 있다. 미국은 다민족, 다종교 국가이며, 상당수 국민이 이민이라는 뿌리 위에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