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임스 호그의 〈죄인의 고백〉은 고딕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을 포함하면서도 독창적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제임스 호그는 〈죄인의 고백〉에서 칼뱅주의 교리가 가진 모순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덕적, 심리적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호그는 칼뱅주의 예정설이 주인공 로버트를 어떻게 파멸로 몰아넣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신앙의 본질과 인간의 책임에 대해 비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종교적 신념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신앙과 광신의 경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경고하는 걸작이다.칼뱅주의에서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의미는 신의 선택을 받아 구원이 확정되었다는 의미이다. 태초에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음으로써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안고 태어나게 되었다. 원죄를 안고 태어난 인간을 하나님이 용서하시면 인간은 의롭다 함을 받고, 구원받게 된다.
하나님이 용서해 줌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고 구원받았다는 신념의 칼뱅주의를 따르는 로버트의 ‘탁월한 벗’은 로버트의 내적 갈등과 종교적 광신을 구체화한다. 선과 악, 신앙과 유혹의 긴장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로버트를 끊임없이 유혹한다. 로버트는 사탄 혹은 악마의 전형적 화신인 ‘탁월한 벗’에 게 끊임없이 주입된 교리를 신성한 진리라고 믿게 되는데, 이 탁월한 벗은 과연 외부에 존재하는 것인가, 혹은 내면에 존재하는 로버트의 또 다른 자아일까?
목차
1. 편집자의 진술
2. 어느 죄인의 비밀 회고와 고백
해설: 믿음과 구원과 행위 사이의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