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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실푸른산국
고두미 | 부모님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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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영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1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는 고향 ‘웃덕디’의 기억에서 길어올린 서사를 바탕으로 도시에서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서평

김영범은 흙의 자식, 그의 시는 흙냄새 가득한 오래전 농경사회에서 비롯되었다. 15년 만에 출간하는 이번 시집은 지렁이, 땅강아지와 사촌인 그가 나고 자란 ‘웃덕디’숨결로 걸음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 넘나든 헛간과 상엿집과 사랑방 곳곳에서 시의 꽃이 피어나며, 날것 그대로의 웃음과 설렘이 그윽하고 다사롭게 담겨 있다. 어쩌면 김영범은 “아주 오래된 유물처럼 빈집이 늘어 가는 동네”, “부고(訃告)만 전해질 뿐 모든 순간이 저물고”있는 아련하고 고요한 동네 “웃덕디” 기억의 마지막 저수지일지 모른다.
가장 깊은 곳에 지키고 싶은 것들을 새기고 노심초사 살아오며 “낡고 오래된 신”을 신고 일찌감치 늙은 계절에 당도한 김영범은 그래서 얼핏 옛날 사람 같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자신만의 걸음으로 사람 숲을 거닐며 “바다에서 시작된 사랑이 깊은 산골을 거쳐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 걸 꿈꾼다. “박봉에 시달리는 가장을 그리고, 세상의 모순과 싸우는 이들”을 그리며, “찬 눈 속을 뚫고 나온 복수초를 그려 넣고, 보도블록 작은 틈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그려 넣고, 눈물 많은 물봉선”을 그려 넣으며 매일을 시인으로 살아가는 김영범. “까실푸른산국”에 살고 싶은 그는 시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향해 곡진하게 “온몸을 다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 김은숙(시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범
197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2004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0년 시집 『김씨의 발견』을 출간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목차

제1부 방차가 있던 자리

흙의 자식
똥간 옆 살구나무
방차가 있던 자리
상엿집
도깨비비
그녀의 방
은하수
웃덕디
묵정밭
아부지의 농사법
개팔자
마늘
전지(剪枝)
유전의 법칙
연필 깎는 남자

제2부 명자꽃 붉게 피면

명자꽃 붉게 피면
장미미장원 흰나비
푸른 그늘
노년의 주막
우리는 서로 보듬으며 꽃이 된다
감국의 게절
설렁탕 한 끼
조선칼국수
이웃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바람을 타고 나는 새
지나간다
도라지꽃 피는 언덕
부탁해요
사거리 별다방
붓의 길

돌잔치

제3부 개망초 주막

왜가리
민들레 신발
하루살이의 군무
개망초 주막
늙은 봄
봄의 밀도
플라타너스
여름의 길목에서
가을을 먹다
씀바귀
처서(處暑)
달뿌리풀
메꽃 편지
우화(羽化)
까실푸른산국
비둘기가 날아오른 역사적 순간
수선화

제4부 이방인들의 대화

함께 가는 길
호상(好喪)
몸살
촘촘한 저녁
아주
콩나물국
시청 앞 은행나무 까치집 노주인의 당부
안개 속에서 기형도를 만나다
유골遺骨 같은 사월
꿈길같이 오시는 날
오래된 것
노아의 방주
고목(古木)처럼 앉아 밤을 맞다
권태
이방인들의 대화

발문
정민 | 연필 깎는 남자와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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