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장 믿었던 곳에서 밀려난 뒤, 멈춰버린 삶을 다시 걷게 만든 800km 산티아고 순례의 기록이다. 여행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한 사람이 걷지 않을 수 없어 선택한 길 위에서 사람의 온기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담담히 써 내려간다.
초반에는 이유 없이 느려진 삶 앞의 혼란과 불안이, 중반 이후에는 폭우와 물집, 계획에서 벗어난 하루 속에서 만난 작은 친절들이 차분히 쌓인다. 타인과 자신을 용서하는 지점에 이르러 각자의 속도로 걷는 것이 삶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2025년 독립출판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아름답지 않은 시간을 지나온 뒤에야 건넬 수 있는 조용한 위로를 전한다. 지금 제자리에 멈춘 것 같아 불안한 이들에게, 다시 걷게 하는 동행이 되어준다.
출판사 리뷰
가장 믿었던 곳에서 등을 떠밀렸을 때,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떠났습니다.
나를 아는 이 하나 없는 곳,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
발이 부르트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걷고 또 걸었습니다.
넘어지면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었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도움의 손길들이 저를 붙잡아주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깊은 상처가 결국 사람의 온기로 치유되는 기적. 저는 그 기적을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만났습니다. 길 위에서 비로소 나를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혹시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면, 주저앉고 싶은 당신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이 제게 건넨 위로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2025년 독립출판 지원 사업 선정작
멈춘 삶을 다시 걷게 만든, 800km의 조용한 위로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기보다, 삶이 멈춰버린 한 사람이 다시 걷기 시작한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직장을 떠나게 되고, 이유도 정리되지 않은 채 삶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 그렇게 시작된 산티아고 순례길은 ‘힐링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그저 걸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선택한 길이었다.
초반의 글에는 담담함 속에 숨겨진 혼란과 불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파리 공항에서 느낀 안도감, 아무 생각 없이 서울의 거리를 걷던 시간들, 그리고 “그냥 걸을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은 많은 독자에게 낯설지 않은 감정으로 다가온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상처를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이다.
순례길 위에서의 하루하루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피레네 산맥의 폭우, 물집과 피멍으로 망가진 발, 찬물 샤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숙소와 일정들. 하지만 그 고된 시간 사이사이에는 작은 장면들이 조용히 마음을 건드린다. 버스 요금을 대신 내주던 프랑스 노인, 말없이 발을 치료해주던 캐나다 순례자, “괜찮아?”라는 한마디에 위로받는 순간들. 저자는 이 사소한 친절들이 어떻게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책의 중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시선은 바깥 풍경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옮겨간다. ‘용서의 언덕’에서 타인을 용서하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이 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더 빨리 걷는 사람도, 덜 아픈 사람도 부럽지 않게 되는 순간. 각자의 속도로 걷는 것이 인생이라는 깨달음은 설교처럼 느껴지지 않고, 몸으로 지나온 시간 끝에 자연스럽게 도달한 생각처럼 전해진다.
『Life Is Beautiful』은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름답지 않은 순간을 지나온 후에야 비로소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한다. 지금 제자리에 멈춘 것 같아 불안한 사람, 이유 없이 지친 사람, 혹은 그냥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좋은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다 읽고 나면, 꼭 산티아고를 걷고 싶지 않더라도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지금의 속도도, 나쁘지 않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은정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비즈니스 준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뉴욕 IAR 음향 학교를 졸업했다.뉴욕 퍼블릭 시어터(New York Public Theatre)의 무대 음향 스태프로 일하며 공연계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 귀국 후 공연 및 해외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서울음향, 삼아사운드(SamaSound) 프로덕트 매니저, 여심(Yeosim) 부대표, 베트남 공영방송국 VTVCAB 마케팅지원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했다.현재 티엔제이인터내셔널 대표이자 KNN미디어플러스 이사이자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밟고 있다.
목차
제1부 예기치 못한 여행의 시작 ...7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도착 ...8
따뜻한 노인이 사는 바욘 ...10
출발지, 생장 피에드 포르 ...13
제2부 몸으로 길을 배우다 ...17
숨이 꼴깍 꼴깍, 피레네 산맥 ...18
낯선 이에게 받은 친절, 수비리 ...23
처음 만난 도시, 팜플로나 ...26
패션 테러리스트의 탄생, 푸엔테 라 레이나 ...31
여유를 찾다, 에스텔라 ...35
찬물 샤워, 산솔 ...38
문명을 만나다 도시, 로그로뇨 ...41
“하나님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나헤라 ...44
각자의 인생처럼 각자의 걸음으로, 그라뇽 ...46
제3부 인생은 아름답단다 ...49
힐링 푸드,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 ...50
베드 버그 출현!! 부르고스1 ...52
드디어 휴식, 부르고스 2 ...56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산볼 ...60
조금의 여유, 카스트로예리츠 ...64
다시 태어났다, 포블라시온 데 캄포스 ...69
인생은 아름다워, 칼자딜라 데 라 쿠에자 ...72
수도원에 머물다, 사하군 ...77
츤데레 아주머니가 살고 있는 엘 부르고 ...80
타파스, 레몬맥주,
여유 한 스푼, 만시야 데 라스 무라스 ...83
대도시가 좋아요, 레온 1 ...86
대도시가 좋아요, 레온 2 ...90
제4부 나만의 속도를 찾아서 ...93
홈메이드 음식이 일품인
알베르게가 있는 산 마르틴 델 까미노 ...94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발데비에하스 ...97
외면했던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다, 폰세바돈 ...101
세계 평화를 외치다, 폰페라다 ...106
스페인 하숙 촬영지,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110
라면 한그릇과 마을 주민이 살린 사리아 사태 ...115
사람들과 멋진 밤하늘의 포르토마린 ...122
비가 내렸다 그쳤다, 팔라스 데 레이 ...125
특이한 쎄요와 맛있는 뽈뽀, 리바디소 ...128
마지막 밤, 오 페르루조 ...131
제5부 사람이 만든 기적, 산티아고 ...135
기적을 만들어준 사람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