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EDITORIAL
『내일은』
내 실수 때문에 하루를 망친 날,
그런 날은 꼭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듯하다.
안 그래도 속상한데
항상 허리에 맞지 않는 바지가 내려가
밑단이 바닥에 끌려 다 젖었다.
이미 다시 허리춤을 올리자니
다시 내려가 젖을 운명이라도 된 듯 뻔하다.
빗물에 침몰 된 바지와 함께 축 늘어진 어깨와 걷다,
머리가 따끔해서 봤더니
우산 뼈대에 머리카락이 걸려 몇 가닥이 빠졌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사라질 불행이겠지
내일은 햇빛이 나를 말려줄 거야 하며
작은 위로를 나에게 건넨다.
오늘따라 이청운(李淸雲) 작가의 건강이 어떤지 궁금하다. 『내일은』 곧 2026년이다. 위는 배명중학교 2학년 1반 전휘찬(b. 2011) 학생이 사춘기 청소년의 내면 변화와 성장, 자아 탐색, 그리고 위로와 희망을 담은 『내일은』이라는 주제의 시(詩)다. 전휘찬 학생이 보내온 시(詩)를 그대로 반영해서 갤러리가이드 12월호에 올렸다. 내용만 보면 위로와 긍정 메시지다. 실수나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는 다시 오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문득, 불행을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내일은』 자기 예술세계를 우뚝 세웠던 화가로 물랭루주의 화가 로트레크(Toulouse-Lautrec),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이 부서졌지만, 고통을 자기 작품으로 승화한 프리다 칼로(Frida Kahlo), 그리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김기창, 손상기,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척 클로스(Chuck Close)가 생각난다. 화가들의 『내일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