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종주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정방향 회화에서 역방향 회화로의 전환, 그리고 추상에서 무상으로 향하는 예술의 길을 시각 언어로 펼쳐 낸 작품집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감정을 유도하는 고전적 회화 방식에서 출발해, 관객의 인식을 다시 작품 속으로 되돌리는 역방향 회화를 실험한다. 작가는 관객을 “작품을 보는 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작품이 관객을 바라보는 순간까지 의식의 방향을 뒤집어 놓는다. 불규칙한 선과 빛, 색, 파동 같은 형상이 관객의 상상과 충돌하는 과정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왜?’라는 질문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이러한 탐구는 추상을 넘어 무상으로의 회화를 지향하며, 회광반조·반문자성 등 영적 기법과도 연결된다. 작품 제목들은 개별성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 속에 놓여 있으며, 관객은 감상자가 아니라 증인이 되고, 의미는 설명이 아니라 체험 속에서 생성된다. 이 책은 회화를 다시 ‘물감의 세계’가 아닌 존재의 세계로 확장하는 시도이며, 한 권의 작품집이 아니라 한 권의 인식 실험이다.
출판사 리뷰
하느님이 예술이 되는 지점을 포착하다
작품이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을 기록하다
<예술이 된 하느님>은 단순한 회화 작품집이 아니다. 이 책은 관객이 화면 속 이미지에 감정을 투사하는 고전적 의미의 ‘정방향 회화’를 넘어, 관객 스스로의 인식과 감정이 작품에 의해서 다시 역반사되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다. 작가는 “왜 보는가”, “무엇이 나를 보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작품 속에 삽입한다. 작품 속 선과 빛의 흔들림, 상징 같기도 무작위 같기도 한 이미지들은 관객 내부의 상상·기억·감정·무의식과 충돌하며, ‘보는 자와 보이는 자가 서로를 인식하는’ 이중의 회화 경험을 낳는다.
전반부의 작품들은 색·감정·감각·의식·무의식의 주제별 전환을 통해 정방향 회화의 작동 방식을 보여 준다. 그러나 페이지가 넘어가며 관객은 점차 작품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위치를 잃고, 작품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후반부에 배치된 역방향 회화 목록은 작가의 의도처럼 빛과 색에서 의식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의식에서 색으로 되돌아오는 거대한 굴곡을 이룬다. 작가는 이러한 역방향 회화를 단순한 관념 실험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성모 마리아와 관세음보살의 보살핌·인류애를 작품 활동의 지향점으로 두고, 예술의 핵심을 초월이 아닌 사랑의 인식으로 되돌린다.
이 책은 보는 사람을 수동적 감상자가 아니라 인식의 공동 창조자로 초대한다. 작품을 응시할수록 작품이 응시하는 주체가 바뀌고, 의미는 분석되기보다 경험된다. 어느 순간 독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작품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작품이 나를 보고 있는가.” 하고 묻게 된다. <예술이 된 하느님>은 그 질문에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 질문이 생겨나는 의식의 떨림을 예술의 완성으로 제안한다. 예술이 신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사건 속에서 신성이 발생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이 작품집이 겨냥하는 지점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종주
MPGU 석사(고전 회화 전공)
목차
Ⅰ. 정방향 회화 목록
A. 색과 인식에 대한 문제
1) 그가 아닌 그
B. 느낌에 대한 문제
2) 복수를 꿈꾸는 여인
C. 감각에 대한 문제
3~6) 사물놀이 시리즈 4 작품
D. 의식에 대한 문제
7) 렘브란트의 미소 그 초월적 따스함이여
8) 믿음의 빛 그 초월적 환희여
E. 무의식에 대한 문제
9) 십자가의 벗들
10) 믿음의 벗들 (우주의 기도)
11) 생명의 벗들
12) 존재의 벗들 (불영사의 무영탑)
F. 자율적 의식의 확장성 대한 문제
13) 산 그리고 나
14) 얼룩 그리고 나
15) 파란 산 그리고 하얀 산
G. 염원의 일치와 역동성에 관한 문제
16) 하느님의 형상
II. 역방향 회화 목록
17) 하느님
18) 파란 산
19) 하얀 산
20) 붉은 산
21) 모든 존재의 시작과 끝
22) 생명의 위대함
23) 발원의 고귀함
24) 믿음의 순결함
25) 이 환희를 모두에게 알릴 수 있다면
26) 이 위로를 모두에게 전할 수 있다면
27) 침묵의 광기
28) 따르는 친구 1
29) 따르는 친구 2
30) 따르는 친구 3
31) 배신, 화, 미움, 증오 그리고 외로움의 절규
32) 친구들이 ‘그’라고 하면 ‘그’이고, 친구들이 ‘그’가 아니라고 하면 ‘그’가 아니다. 단지 그렇다. 단지 그뿐이다. 그렇게 행복해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