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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 - 밀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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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 이미지

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
책과나무 | 부모님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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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연암 박지원이 허구적 작법을 취한 「허생전」을 왜 『열하일기』란 연행록에 수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탐구한다. 문체반정과 신유사옥 등의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진실을 지켜 내려 한 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그 추적은 「진덕재야화」에서 「옥갑야화」로 이어지는 개작의 궤적을 따라가며, 연암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에서 퇴고를 통해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대적 압박과 자기검열의 연쇄 속에서 침묵 대신 끝내 글쓰기를 택한 연암의 문학적 성취는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 ‘문학이 시대를 어떻게 견뎌 내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출판사 리뷰

“연암은 왜 연행록에 소설을 수록했을까
이상과 현실, 경계(境界)에서 탄생한 연암의 문학적 성취”


『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는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이 지닌 사실과 허구 사이의 문학적 긴장감을 치밀하게 해부한다. 그 분석의 과정은 단순한 텍스트 해석을 넘어, 왜 연행록 『열하일기』 속에 「옥갑야화」라는 장치를 마련해 「허생전」을 수록했는가라는 물음으로 확장된다. 이를 추적하는 여정 속에서 저자는 연암이 자신의 사상과 문학적 욕망을 어떻게 우회적으로 표출했는지, 그리고 그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 속에서 어떤 문체적 실험을 시도했는지를 자연스레 드러낸다.

“「허생전」은 어떻게 탄생되었는가”

「허생전」은 수많은 연구자의 해석을 거쳤지만, ‘왜 허구적 형식을 빌려야 했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은 여전히 충분히 해명되지 못했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진실한 글쓰기를 중시했던 연암이 왜 허구의 외피를 덧씌워야 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진덕재야화」에서 「옥갑야화」로 이어지는 개작의 궤적을 세밀히 추적한다. 독서 사건으로 인한 문체반정, 신유사옥으로 상징되는 사상적 탄압 등 시대적 압력이 중첩된 외부의 상황과, 그 속에서도 진실한 글쓰기를 지켜내려는 자기검열의 내적 과정이 교차하며 「허생전」이 형성된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연암이 단순히 표현을 다듬은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억압을 뚫고 문학적 양심을 보존하기 위한 구조적 변주를 시도했음을 밝혀낸다. 요컨대 「허생전」은 외부의 검열과 내부의 윤리의식이 맞물리며 탄생한, 문학적 저항의 결정체이다.

“궁지에서 성취해 낸 새로운 문학적 글쓰기”

그렇다면 연암은 왜 그렇게까지 해서 「허생전」을 지켜내려 했을까. 그리고 저자는 왜 그 지점에 주목했을까. 현실적 제약에 순응하지도, 그것을 정면으로 전복하지도 않은 채 그 사이의 경계(經界)에서 고투했던 연암의 내면적 갈등이야말로 그의 문학이 도달한 새로운 차원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틈에서 그는 끊임없는 퇴고를 통해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다. 연암에게 퇴고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문학적 태도의 완성이었다. 외부의 압박과 내부의 검열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문장을 남에게 맡기지 않았다. 그것은 사회적 권력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문학의 윤리를 지켜 내려는 고독한 작가의 결의였다. 그의 글쓰기는 현실을 비판하되 현실에 잠식되지 않는 사회소설의 본연한 자세를 오늘의 독자에게까지 생생히 전달한다.

결국 「허생전」은 연암이 시대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글쓰기의 윤리를 지켜 내려 한 문학적 실험이자 정신적 저항이었다. “문자는 다 같이 쓰는 것이지만 문장은 독자적인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연암은 시대의 전복을 ‘자신의 문장’으로 이루어 냈다. 이 점에서 『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는 「허생전」의 사회적 압박과 내적 검열의 경계선에서 태어난 문학적 결실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단지 한 작품의 해석을 넘어 ‘문학이란 시대를 어떻게 견뎌내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하여 사회소설이 나아가야 할 길, 곧 진실한 언어로 현실을 감당하는 문학의 자세를 새롭게 일깨운다.

그렇다면 연암이 이 「옥갑야화」를 『열하일기』에 수록한 이유는 무엇일 까? 여기서 주목을 요하는 것은 일화들과 함께 「허생전」이 제목도 없이 수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열하일기』에 제목도 없이 「허생전」을 수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야화(夜話)를 빙자해서 한 편목으로 묶어 「옥갑 야화」를 만들고 『열하일기』에 수록한 것은 「허생전」을 수록하기 위한 계 책이었을까?

따라서 이 글은 『열하일기』에 수록된 대부분의 글처럼 「옥갑야화」도 연 행(燕行) 중에 있었던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일반화되어 있는 고정관 념에서 벗어나서, 「옥갑야화」를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자 한다. 그러므로 「옥갑야화」가 왜 소설이며, 소설을 연행록에 수록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해명하려는 데도 주목하려고 한다.

이러한 연암의 글쓰기의 기본적인 태도는 「옥갑야화」에서 의혹을 제기 하는 데 있어서 간과(看過)할 수 없는 중요한 논리적 근거의 대전제가 된 다. 그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진실성이었다. 진실 성이란 글의 소재가 되는 사상(事象)을 진실하게 드러내는 데 있어서 정 확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글쓰기에 있어서 이러한 태도를 여러 곳에서 강조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치홍
명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학, 성결대 등에서 가르쳤다. 국문학연구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어국문학회, 한국국어교육학회, 한국비교문학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원, 한국문학비평학회 이사 등 여러 문학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저서로 『김동인 평론전집』(삼영사), 『한국근대역사소설의 사적(史的) 연구』(한국학술정보), 『한국 서사 문학 산고(散考)』(한국학술정보)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김동인의 역사소설론 연구」, 「『서사건국지』 연구」, 「박태원의 『홍길동전』 연구」, 「『장길산』의 결말구조의 의미 찾기」, 「임화의 「조선프로예술운동 당면의 중심적 임무」에 대하여」, 「계급문학운동출현의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일 고찰」 등 50여 편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서론 : 『열하일기』 실타래 속의 「허생전」

1. 『열하일기』·「옥갑야화」·「허생전」
2. 연암, 연경(燕京)과 열하(熱河)로 가다
3. 『열하일기』의 구성

2장
「옥갑야화」에 대한 의혹의 구명(究明)

1. 「옥갑야화」에 대한 논의
2. 「옥갑야화」의 이본(異本) 「진덕재야화(進德齋夜話)」
3. 본래 창작 의도는 「허생전」
4. 본연의 글쓰기 태도에서 벗어난 「옥갑야화」
5. 다양한 허구적 장치

3장
「옥갑야화」의 의도적 장치의 양상(樣相)

1. ‘전(傳)’을 위한 문학적 장치
2. 편목의 변경과 서두에 전제된 두 설정
1) 「옥갑야화」로 명칭 변경
2) 편목의 변경 사유
3) 설정된 배경으로서의 지명 ‘옥갑’
4) 설정된 서두의 상황
5) 담화의 시기와 공간
3. 작품 구조상의 의도적 장치
1) 「옥갑야화」의 이야기 구조
2) 의도적 장치로서의 이야기 구조
4. 「허생후지」의 수정(修正)
1) 실체적 존재에서 은폐된 ‘윤영’
2) 변형된 허생의 신분
5. 허구화를 위한 의장(意匠)의 흔적들-소결

4장
「옥갑야화」의 의도적 설정의 필요성

1. 의도적 설정의 동기
1) 「역학대도전」 소각의 경험
2) 『열하일기』의 탈고와 퇴고
2. 문체반정과 『열하일기』
1) 수정 보완의 배경
2) 개작의 이유, 문체반정
3) 남공철의 서신과 연암의 답신(答信)
3. 보수적 세력의 반발
1) 『열하일기』의 집필 의도
2) 『열하일기』에 대한 비판
3) 연암과 유한준
4) 비판에 대한 연암의 대응
4. 신유사옥으로 인한 개고(改稿)
5. 동명이인(同名異人)에 대한 의혹의 해소
6. 허생 설화와의 관련성
7. 화(禍)를 피하기 위한 장치

5장
득의의 작 「허생전」의 창작 의도

1. 의지 표출의 방식으로서의 「허생전」
2. ‘전(傳)’의 습득과 실천
3. 현실의 적극적 응답으로서의 「허생전」

6장
결론: 지식인의 지난한 고심의 소산(所産), 「허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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