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장 친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없다. 이 그림책은 위로의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슬픔 앞에서 서로의 마음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편지가 필요했던 순간, 안아 주기를 원했던 순간을 따라가며 공감의 출발점을 묻는다.
선인장과 금붕어의 죽음을 겪으며 아이는 깨닫는다. 누군가에게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침묵과 곁에 있음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슬픔을 존중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이 책은 아이에게 위로하는 마음의 힘을 자연스럽게 길러 준다.
출판사 리뷰
가장 친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어떻게 해야 네 마음이 괜찮아질까?
잘 모르겠지만, 같이 찾아보자.
슬픔에 공감하며, 위로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 그림책
★2025년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어린이 도서
★2024년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베스트 도서
★2024년 시카고공공도서관 베스트 도서
바람그림책 174. 형이 키우던 선인장이 죽었어. 위로 편지를 썼지만, 형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편지보다는 웃긴 이야기가 듣고 싶대. 그래서 사촌 동생의 금붕어가 죽었을 때는, 웃긴 이야기를 잔뜩 알아 갔어. 하지만 사촌 동생은 “그냥 나 좀 안아 줄래?”라고 했어. 위로 편지, 안아 주기, 간식 나눠 먹기, 사진 같이 보기… 모두가 원하는 위로 방법은 다른가 봐. 가장 친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친구가 원하는 위로는 대체 뭘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위로하는 마음의 힘을 길러 주는 그림책입니다.
기획 의도
·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누구나 가족, 친척,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할 때, 같이 힘들어하거나 위로해 주고 싶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비단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뉴스 등에서 사고, 재해, 참사 등의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지요. 그건 어린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어른보다 경험이 적어 어떻게 도와줄지 몰라 어려워하기도 하지요. 이런 어린이의 모습을 그대로 남아낸 책, 〈선인장이 죽었을 때〉가 출간되었습니다.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제목 그대로 형의 선인장이 죽은 일에서 시작합니다. ‘고작 선인장?’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주인공인 ‘나’는 슬퍼하는 형을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할지 바로 떠올랐다며 위로 편지를 써 들고 가지요. 하지만 형은 위로 편지보다는 웃기는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합니다. 형의 사례를 겪은 ‘나’는 사촌 동생의 금붕어가 죽자 웃기는 이야기를 알아 가지만, 정작 사촌 동생은 그저 안아달라고만 합니다. 선생님의 햄스터가 죽었을 때도, 돌봄 선생님의 강아지가 죽었을 때도 위로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이, 다른 누군가의 방식이 알맞지 않더라도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려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슬퍼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하니까요.
아무리 ‘나만 아니면 된다’라고 해도, 각자도생이라고 해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설령 나에게는 너무나 사소해 보일지라도, 우리 모두 서로의 슬픔에 공감하며 힘이 되어 주어야 하지요.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지금 꼭 필요한 공감의 힘을 키워 줄 그림책입니다.
· 위로의 기본: 이해하고, 곁에 있어 주기
‘나’의 위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의 방식은 형에게 통하지 않고, 형의 방식은 사촌 동생에게 통하지 않고, 사촌 동생의 방식은 선생님에게 통하지 않고…. 그렇게 ‘나’는 점차 누구나 원하는 위로의 방식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렇기에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직접 물어봅니다. “위로해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잘 모르겠다는 친구를 위해, ‘나’는 친구와 함께 여러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던 친구는, 끝에서는 ‘나’와 어깨동무를 할 만큼의 기운을 되찾지요.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고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은 타인을 쉽게 짐작하지 않고 확인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되었고, ‘나’의 마음은 친구에게 오롯이 전해진 것이지요.
돌이켜 보면, 무언가를 잃은 누구나 슬픔의 깊이도 원하는 위로의 방식은 다 달랐습니다. 하지만 곁에 늘 ‘나’가 있었다는 건 똑같습니다.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 것도, 안아 주는 것도, 함께 사진을 보는 것도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니까요. 방법이 틀려 전해지지 않은 것 같은 마음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전해졌겠지요.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건 먼저 물어보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무엇보다도 곁에 함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알려주는 위로의 그림책입니다.
· 여백으로 감정의 깊이를 더한, 글과 그림이 조화로운 그림책
죽음, 상실, 공감과 위로, 이해…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글 작가인 카일 루코프는 이를 간결하고 부드럽게 표현해 냈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 독자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요.
그와 더불어 그림이 글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 주고 있습니다. 처음, 자기만의 방식으로 형을 위로하려던 ‘나’는 위로 편지 속의 선인장처럼 미소 짓고 있습니다. 웃긴 이야기를 찾아 사촌 동생을 찾아갈 때도 밝은 얼굴이지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위로의 어려움을 깨달을수록 ‘나’는 차마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상실을 겪은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할지 고민하는 ‘나’의 표정은 막막함과 고민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백의 효과를 무척이나 잘 살린 그림책입니다. 방의 색, 땅과 하늘의 색 등은 모두 걷어 내 여백이 장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독백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말도 커다란 여백을 통해 그 막막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요. 간결하게 핵심을 전하는 글, 감정에 깊이를 더하는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카일 루코프
예전에 강아지 버디와 고양이 밥티스타와 함께 살았습니다. 지금은 두 고양이 체이스, 턱스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 탐험하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서점과 도서관에서 일했고, 지금은 어린이책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