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5년 수원 구도심의 지하 작업실에서 시작된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는 친목과 공생을 바탕으로 10년간 경기 지역을 기록해 왔다. 직업 사진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열세 명의 사진가는 매달 한 지역을 정해 걸으며, 수도권의 일상과 변화를 꾸준히 축적했다.
이 사진집에 담긴 이미지는 사진가 개인의 10년이자, 그들이 목격한 경기 지역의 지난 10년이다. 분당에서 DMZ까지, 무인도에서 반도체 공장까지 이어지는 경기도의 복합성과 다중성은 각기 다른 시선 속에서도 공명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다큐경기의 작업은 사진 아카이브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공동의 기억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라짐을 애도하기보다 현재를 남겨 미래로 전하는 기록으로서, 이 책은 한 시대의 구조와 감각을 두께 있는 이미지로 증언한다.
출판사 리뷰
13인의 10년 거창한 목표를 내건 출발은 아니었다. 2015년의 어느 초겨울 밤, 지금은 사라진 수원 구도심의 지하 작업실에 일곱 남짓이 모여 친목과 공생을 도모한 것이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의 시작이다.
경기 남부에 사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뜻이 있는, 직업 사진가라는 공통점은 이내 공동작업으로 이어졌고 매년 인근 지역 한 곳씩을 골라 달마다 모이기를 10년간 되풀이해왔다. 그동안 구성원은 두 배쯤 늘고 경기 북부도 아우르게 되었다. 전시도 거의 해마다 열었다. 이제 쌓인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영인할 차례다.
여기 실은 사진들은 대한민국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진가 열세 명이 그렇게 살아온 10년인 동시에 그들이 보아온 경기 지역의 지난 10년이다. 그 시간이 날려 흩어지지 않고 두께를 더해갈 수 있었던 까닭을 그러나 직업근성에서만 찾을 일은 아니다.
경기도는 그렇게 간단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이 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자체라거나 손꼽히는 규모의 경제권이어서가 아니다. ‘천당 밑의’ 분당에서부터 휴전선 밑의 DMZ까지, 저어새 사는 무인도에서부터 굴지의 반도체 공장들과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지까지 모두 합친 것들의 만다라이기 때문이다.(심지어 개성도 경기도였다.)
서울의 변두리인 동시에 수도권의 일부다. 서울에 있을 수 없는 것들과 서울 가까이 있어야만 하는 것들의 불편한 균형이 시종 으르렁댄다. 끊임없이 생겨나되 아무 것도 새롭지 않으며 하릴없이 흐트러지되 맴돌기를 반복하는 만화경과 같은 곳. 그런 곳을 헤집고 다니다 보면 기억도 묵직히 가라앉게 마련인 것이다.
열세 개의 작업에 한결같은 무언가가 감지된다면 그 역시 이러한 복합성과 다중성에 공명한 탓일 것이다. 행정구역상의 경기도/최근 10년여라는 약속 말고는 아무 제약을 두지 않았음에도, 개별 작업의 결과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것은 초미세먼지처럼 곳곳에 스며들어 제 흔적을 남긴다.
지극한 관심과 애정으로 기꺼이 다그쳐주신 온빛 다큐멘터리 김성민 회장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 오늘도 맨눈으로 세상 보기를 그치지 않는 모든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께 드릴 경의 또한 숨기지 않고자 한다.
다큐경기 회장
박정민
사진 아카이브와 다큐경기의 의미사진 아카이브는 특정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변화와 지속성을 담아내는 작업이며, 한 사회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개별적인 순간들이 쌓여 거대한 서사를 형성하며, 사진 속에 포착된 순간들은 층위를 이루어 하나의 구조물을 만든다. 무엇보다 아카이브는사라지는 것을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담아 미래 세대에 전한다.기록된 이미지는 과거의 흔적이자, 미래를 향한 기억의 축적이며 해석의 토대가 된다.
수잔 손탁(Susan Sontag)은 사진이 단순한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임을 강조했으며,존 버거(John Berger)또한 사진이 특정한 시점에서 바라본 현실의 단면으로, 그 배경과 맥락 속에서 읽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다큐멘터리 사진의 아카이브는 기록성과 함께,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의미를 담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복합적인 텍스트로서 사진 아카이브는 사회적 기억을 형성하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특정한 관점을 반영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다큐경기의 사진 작업은다큐멘터리 아카이브의 의미를 충실히 실천한 대표적인 사례다.13명의 사진가가 10년 동안 경기 지역을 기록해 온 이 프로젝트는기록성과 함께, ‘지금, 여기’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게 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 사진 아카이브가 주로‘기록’이라는 목적성에 의해 특정한 방식으로 수집되거나 분류되는 것과 달리, 다큐경기의 작업은 그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사진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경기 지역을 탐색하고 해석하며, 그 결과물이 모여 하나의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이는 사진 아카이브가 단순한 데이터 축적이 아니라, 기억을 형성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경기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수도권이자 최북단이라는 특수한 위치를 지닌다. 수도 서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공간적·사회적·문화적 특성과 함께, 북한과의 경계를 이루며분단의 현실이 녹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적인 특성은 경기 지역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주거 공간이자, 한반도의 역사와 긴장, 변화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다큐경기의 사진들은 이러한 복합성과 다층적인 변화를 포착하며,경기 지역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
10년 동안 지속된 다큐경기의 작업은개인이 만들어가는 기록이자, 함께 축적해 가는 공동의 기억이다.그리고 이 기억들은 사진집이라는 형태로 다시금 모여,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는 가치 있는 기록으로 남는다. 아카이브의 본질은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이기록성과 함께, 사회적·문화적·미학적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보여준 다큐경기의 작업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 사진집이 한 시대의 흔적을 담아내는 소중한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온빛 다큐멘터리 회장
김성민
작가 소개
지은이 :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
경기도의 오늘을 기록하는 사진가 그룹.2015년 11월 수원에서 결성 후 경기도의 이곳저곳을 함께 찍어왔다.[구성원]구상(具像), 권순섭, 김건우, 김윤섭, 김홍석, 남윤중, 박김형준, 박상문, 박상환, 박정민, 박창환(비두리), 봉재석, 유별남, 최우영, 홍채원 [이상 15인, 가나다순][전시]2026. 여기저기, 경기, 예술공간 아름, 수원2024. 자연과 개발 사이, 예술공간 아름, 수원2021. 여기저기, 경기!,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서울2020. 경계의 바다, 사진공간 움, 수원2018. 경기스케이프, 예술공간 봄, 수원2017. 수원 오산 의왕·3년간의 기록, 청계천 광교갤러리, 서울2016. 길 위의 오산 (연장×확장), 오매갤러리, 오산2016. 길 위의 오산, 꿈두레도서관 제1전시실, 오산2016. 제1회 수원사진단체연합 화성사진전, 수원천변 일대, 수원[주관행사]2016. 다큐경기와 함께 하는 ‘One Day 오산’http://www.facebook.com/DocuGyeonggi
목차
13인의 10년
사진 아카이브와 다큐경기의 의미
여기저기
박정민(Park Jungmin)
경기 인더스트리아_Gyeonggi Industria
최우영(Choi Wuyeong)
모호한 풍경_The Ambiguous Landscape
박상문(Park Sangmun)
경계에서_ On the Border
박창환(비두리) (Biduri Changhwan Park)
경기도의 물길_The waterways of Gyeonggi-do
김윤섭(Kim Yoonseop)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길을 걷다_ A Path Layered with Time
남부
박김형준(Parkkim Hyungjoon)
서수원_West Suwon
남윤중(Nam Yunjung)
수원 일월호수공원_Suwon irwol Lake Park
봉재석(Bong Jaeseok)
시흥_Siheung
김홍석(Kim Hongsuk)
부천 대장지구_Bucheon Daejang District
권순섭(Kwon Soonseop)
김포(金浦)_Gimpo
북 부
홍채원(Hong Chaewon)
DMZ, 파주 캠프 그리브스_DMZ, Camp Greaves, Paju
박상환(Park Sangfun)
동두천_Dongducheon
유별남 (Yoo Beylnam)
궁여지책(窮餘之策)_Abandoned, with nowhere to turn
작가 프로필
단체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