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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미오기傳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이유출판 | 부모님 |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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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믿고 보는 미오기표 ‘곰국 에세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활자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어대며 자신을 ‘활자 중독자’로 칭하는 작가의 열정 뒤에는 고단했던 인생 서사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삶은 맵고 쓰고 짠 사연들로 버무려져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문장은 유쾌함과 유머로 가득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아픈 과거를 불러내 친구로 만들었던 그의 글에는 폭소와 더불어 가슴 한곳이 뻐근해지는 페이소스가 배어난다. 설익은 신파가 아니라 곰국처럼 오랜 시간 뭉근하게 우려낸 블랙코미디 인생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명랑함과 서글픔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웃고 우는 사이 독자들은 미옥이가 ‘미오기’가 된 사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큰글자도서-일반단행본 비교사진(표지, 내지)

‘선빵’ 정신으로 세상과 맞짱 뜨며 여기까지 온 사람
김미옥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다섯 자식과 병든 남편을 책임진 엄마에게 막내딸은 잉여 자식인 셈이라 박대와 차별로 고통받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김미옥이 누군가? 거친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선빵’의 정신으로 살아남는 법을 익힌 여걸 아닌가? 어릴 적엔 자신의 태몽을 흙탕물이 나오는 흉몽으로 규정한 모친에게 바락바락 맞서기도 했다. 4대 문명은 하천이 범람한 흙탕물에서 일어났으니 자기 태몽이야말로 길몽이라고! 결혼 후 시댁에서 신참 며느리 길들이기로 제수 음식을 맡기자, 상다리가 부러지게 배달 음식을 차려놓곤 “그동안 개다리소반에 얼마나 시장하셨겠냐!”며 조상님께 선빵을 날린다. 망한 집안의 막내딸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그는 타고난 ‘또라이’ 기질과 돌파력으로 세파를 헤쳐왔다. 그의 인생사를 듣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러나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당찬 기개에 감탄하게 된다.

가난과 고단함 속에도 구원은 있었으니
김미옥의 삶에서 가난이 고난이었다면 책은 구원이었다. 12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일당을 벌어야 했던 와중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 입주 과외를 전전하며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책을 탐닉했으니 그가 독서를 통해 삶의 구원을 얻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할 때도 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책이 있어 삶이 누추하지 않았고 신산한 마음은 비루하지 않았다. 책이 주는 충일감을 잘 알기에 그는 은퇴 후에도 미루어두었던 독서에 몰두했다. 읽은 책은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SNS에 열성적으로 소개했다. 반짝이는데도 발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책이 있으면 더 열렬히 알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는 활자 중독자에서 북 인플루언서로 세상에 회자 되고 있었다. 그는 책을 놓지 않았고, 책은 그를 구원한 생명줄인 셈이다.

밥 한 공기의 힘을 세상에 돌려주다
김미옥은 강하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불러낸다. 6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보내진 그를 양녀로 입양하려 했던 최숙자 담임 선생님, 갈 곳이 없던 그를 자취방에서 재워준 경리 친구, 사흘을 혼자 앓을 때 밥상을 차려준 옆방 애숙 씨. 이들은 김미옥을 알아보고 말없이 지지해준 사람들이다. 힘든 시절에 마음 한 조각, 밥 한 공기를 나눠주었던 이들이 있었기에 그의 삶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제 그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세상에 돌려주려 한다. 착해서가 아니라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아프고 힘든 이들을 살피고 베푼다. 추천사든 칼럼이든 글쓰기로 인해 돈이 생기면 기부하고 애가 울면 애 엄마가 올 때까지 봐준다는 생각으로 이들을 챙긴다. 아픈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그가 공개된 지면에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픈 기억에 악수를 건네다
너무나 비참해서 되돌아보고 싶지 않던 과거도 글로 쓰고 나면 내 것이 아닌 듯이 저쪽에서 반짝인다. 그래서 김미옥 작가는 글을 쓰고 이를 SNS에 공유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쓴다는 건 아픈 과거를 곱씹으며 원망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쟁여 놓는 대신, 빨래하듯 박박 치대서 볕 좋은 곳에 바짝 말려내는 일이다. 서글픈 기억이 다시는 자신을 흔들지 않기를 바라며 쓰는 글. 이것이 김미옥의 글쓰기다. 그가 과거와 화해하고 삶을 살아내는 힘을 얻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태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산다는 건 연필처럼 제 몸을 깎아내는 일이라며 자신의 과거에 다정하게 악수를 청한다. 몽당연필을 보며 소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삶은 매정해도 나는 다정하리라’ 다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김미옥 작가가 치열하게 살아낸 자신의 삶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자 고백록이다.

분개한 엄마는 딸자식을 잉여 자식으로 분류했고 그 불똥이 내게 떨어지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교과서 대금을 주지 않더니 급기야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돈을 벌어오라는 거였다. 엄마는 내 손을 끌고 제과 공장으로 데리고 갔다.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서 양녀로 입양하겠다고, 저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고 엄마와 드잡이를 했다. 공사판에서 자갈을 나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던 억센 엄마와 50년을 노처녀로 살아온 고집 센 선생님의 한판 대결에 동네가 시끄러웠다.

그러니까 어릴 적 나의 독서는 하느님의 ‘황금 배낭’ 같은 것이었다. 하느님은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돌이 든 배낭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끝까지 들고 간 사람은 배낭 속의 돌이 황금이 되어 있더라, 뭐 그런 식.
성장하면서 나름 체계적인 독서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한 작가에게 흥미가 생기면 그가 쓴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상당히 유효해서, 지문만 보아도 누구의 문체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왜 이 무렵 이런 작품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빚쟁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것을 본 후로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통에서 술 취한 아버지를 찾아 비틀거리며 집에 오는데 친구들과 있는 오빠를 보았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날로 나도 오빠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동네에서 나는 ‘주정뱅이 김 씨의 딸’로 불렸다.
아버지는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 병명도 쓰러지고 나서야 알았다. 술은 아버지에게 진통제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옥
작가, 서평가이다. 저서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와 『미오기傳』이 있고, 『당신의 삶이 글이 될 때』를 엮었다. 현재 《중앙일보》, 《시로 여는 세상》, 《문학뉴스》 등의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24년 양성평등문화상,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문화부문), EBS 지식e채널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김 여사 해탈기
실사구시 김 여사
선빵의 맛
나의 최숙자 선생님
잠자는 미녀의 반란
밀양 박씨와 김해 김씨
엄마의 일본 이름 고봉광자
고봉광자 씨의 수사 본능
하느님의 황금 배낭
김 여사 해탈기
슬기로운 언어생활
내 뒤엔 지구대가 있었다
B군의 고군분투 성장기
어머니, 저승에선 뻥 치지 마세요
엄마의 노란 빨랫줄
용접공 시어머니

2장 세상의 밥 한 공기
미오기의 화려한 변신
핸드백 속 소주잔
타인의 흔적 1 - 귀신 붙은 책
음악은 어디로 가는가
오래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타인의 흔적 2 – 오! 나의 귀신님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더냐
내 기억 속의 조폭 남친
‘3인칭’의 첫사랑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번 또라이는 늙어도 또라이
타인의 흔적 3 - 검은 집
서부역을 함께 걷던 그녀
세상의 밥 한 공기
내가 두고 온 판타지

인생극장 5부작 - 위대한 면서기
나의 친할머니 조쪼깐 씨
여자가 아닌 며느리
나의 외할머니 강또귀딸 씨
쪼깐 씨와 또귀딸 씨의 ‘탐색전’
면서기의 주술

3장 마이너들의 합창
돗자리를 든 김 여사
즐거운 악착보살
현란한 기도 생활
공주미용실의 치정 난투극
마이너들의 합창
타짜 김 마담의 탄생
그분이 오셨다
한겨울의 명화 모작실
명랑한 저녁
조작된 태몽
김치찜과 말러 교향곡
눈물의 웨딩드레스
고독한 영혼의 시끄러운 기일
봉황 튀김
동네 호구의 기억력

4장 소멸의 아름다움
독학형 인간의 스승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모두의 노래 Canto General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공존의 그늘 아래
현충원에서 읊는 「제망매가」
그대와 함께 ‘고야 풍으로’
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법
윌로우 패턴 접시에 담긴 전설
기묘한 낙관주의자의 죽음
춘천은 기가 세다
프리다 칼로의 침대
왼손이 알게 하라
소멸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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