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캔버스 너머 ‘삶’을 바라보는 이주헌 평론가
그림을 보고, 화가의 생애를 읽고, 우리의 오늘을 말하다내면, 행복, 사랑, 시대, 순수 다섯 가지 키워드로 그림과 화가의 생애를 돌아보고, 우리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이주헌 평론가의 미술 이야기!
저자는 30년 넘게 글과 강연, 방송을 통해 우리 삶에 미술이 필요한 이유를 전하며 미술 커뮤니케이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미술 이야기에는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사람 자체를 이해하려는 사려 깊은 시선이 녹아 있다.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는 화가 25인의 작품, 그리고 그 위에 피어나는 생생한 삶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폐결핵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호들러는 〈밤〉을 통해 죽음 속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무도회〉 등 파리의 화사한 일상을 그린 티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외면당한 연인의 죽음을 이겨내려는 슬픈 노력이 엿보인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굶어 죽는’ 화가의 길을 간 마티스는 시한부 선고에도 병상에서 〈푸른 누드 Ⅳ〉를 작업해 세상에 내놓았다.
그림에서 화가의 삶을 발견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 또한 마주할 수 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변치 않는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단단한 응원과 위로가 되어준다.
“미술가를 아는 것이 미술을 아는 지름길이다.”
살고 죽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꿈꾸고 달아나고
서양미술사를 다채롭게 수놓은 화가 25인의 인생사미술가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은 미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들의 예술적 추구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에 대해 알아감으로써 미술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감상자로서 우리의 목표는 ‘아는 만큼 보는 것’이 아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풍부한 정서적 소통과 교류를 하기 위해 우리는 미술가의 삶과 작품들을 만난다.
_프롤로그 중에서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미술사학자 곰브리치의 말처럼, 그림 이전에는 화가가 있다. 사조와 양식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화가의 삶을 통해 그림을 읽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들의 여정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때, 우리는 그림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르동은 유년 시절 병으로 가족과 격리되었던 좌절감을 〈영원을 향해 움직이는 풍선 같은 눈〉에서처럼 흑백 드로잉으로 드러냈다. 다비드는 전쟁의 중심에서 평화를 부르짖는 〈사비니의 여인들〉을 그렸지만, 원래 프랑스혁명에 앞장선 투사였다. 방랑자 고갱은 파리에서 부르주아적 삶을 살았지만, 어느 날 계시라도 받은 듯 남태평양으로 떠나 〈나페아 파 이포이포〉 같은 자연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을 그리다 낯선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리보다 오래전에, 우리와는 다른 땅을 딛고 산 이들이지만, 그들의 삶이 낯설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외로움, 격동의 시대를 지나는 혼란과 두려움, 때로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홀연 떠나고 싶은 마음… 미술은 말 없는 예술이지만, 캔버스 너머 화가는 쉴 새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을 알아차릴 때 그림과 우리의 삶이 만나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감동과 여운이 미술 감상을 비로소 완성한다.
“그림을 보며 우리는 사람을 알아간다.”
이주헌 평론가가 말하는 ‘공감의 언어’로서의 미술이주헌 평론가는 1995년 베스트셀러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을 출간하며 미술 에세이 시장을 개척했다. ‘삶에 미술이 필요한 이유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공헌을 인정받아 2025년 제12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을 수상했다. 주로 연구자의 학술 성과에 주목하던 이전과 달리 대중과의 소통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특별하다.
저자는 30권이 넘는 미술 교양서를 출간하고, 교육방송에서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 대중화에 있어 뚜렷한 활약을 보여줬다. 종종 그는 독자나 청중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선생님은 미술 실기를 전공해서 그런지 미술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론을 전공한 비평가나 미술사가와 달리, 그의 이야기에는 그림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 많이 담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주헌 평론가의 미술 이야기가 사랑받는 분명한 이유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그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화가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미술 감상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에 공감해가는 과정이다. 미술은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다. 화가와 나를 잇고, 그 시대의 사람들과 나를 잇고, 다른 관객과 나를 이어주는 소통의 다리다. 이 책을 읽는 경험이 그런 소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_에필로그 중에서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글과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미술이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는 소통을 할 수 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엘 그레코부터 앙리 마티스까지, 우리는 그림을 통해 그들의 삶을 더욱 가깝게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연결은 우리 자신의 삶까지 깊이 들여다보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앙소르의 어머니와 외가 식구는 생계를 위해 기념품 가게를 운영했다. 조개껍데기와 가면, 반짝이, 이국적 의상 등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곳이었다. (…) 그는 낡고 퀴퀴한 집을 매일같이 오르내리며 가게에 진열된 물건들로부터 여러 조형적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중 연례 카니발 축제를 위해 팔던 가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앙소르 회화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가면과 얼굴 이미지는 이 기념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가면만큼 해골에도 강한 매력과 흡인력을 느꼈다. 두 모티프 모두 인간의 실존적 조건과 한계를 전달하는 어두운 이미지라 할 수 있다.
- 가면 뒤에 숨겨진 고요하고 차가운 불안 (제임스 앙소르)“티소는 사생아를 둘이나 낳은 젊은 바람둥이 이혼녀와 거리낌 없이 연애하고 있다.” (…) 그런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는 이유만으로 티소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초상화 제작 의뢰가 많이 줄었고, 중요한 모임에서도 기피 인물이 되었다. 그는 매우 사교적인 사람이었지만, 미술계에서 ‘왕따’를 당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1881년까지 왕립 아카데미 연례 전시에 스스로 출품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소는 여전히 캐슬린을 사랑했고, 그녀를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 아름다운 시절, 그리운 뮤즈 (제임스 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