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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3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부모님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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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혼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번 3월호는 표지의 물음으로 시작한다.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정세 분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다. 이번 호는 ‘포커스’와 ‘도시·지구촌’, 그리고 ‘한반도’ 섹션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글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하나의 구조적 서사를 형성한다.
그 중심에 놓인 물음은 이것이다. 혼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국제질서의 균열 : 혼돈은 어디서 오는가


기획의 첫 좌표는 브누아 브레빌이 제시한다.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에서 그는 트럼프를 예외적 지도자로 소비하는 관행을 거부한다. 문제는 개인의 기질이 아니라 구조의 이동이다. 브레빌에 따르면 오늘의 혼돈은 19세기식 세력권 정치의 귀환과 맞닿아 있다. 국제질서는 보편적 규범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체제에서, 다시 영향권과 힘의 배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을 상실한 채 종속적 위치로 밀려났고, 바로 그 취약성이 미국의 공세적 외교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혼돈은 무정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질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균열이다. 브레빌의 분석은 이번 호 전체를 관통하는 출발점이다. 세계는 갑자기 불안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구조적 이동이 표면화된 것이다.

전쟁의 상시화 : 균열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세르주 알리미의 「전쟁에 미친 남자」와 아크람 벨카이드의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는 그 균열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알리미는 전쟁을 도덕적 흥분이나 특정 정치인의 과격함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전쟁을 반복적으로 정당화하고 실패를 외부로 전가하는 정치적 유형을 해부한다. 전쟁은 선택의 오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허용된 전략이다. 벨카이드는 시야를 확장한다. 우크라이나, 중동, 대만해협, 아프리카의 갈등은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다극적 긴장의 징후다. 전쟁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상시적 가능성이다. 브레빌이 질서의 이동을 설명했다면, 알리미와 벨카이드는 그 이동이 군사적 현실로 나타나는 방식을 보여준다.

체제는 왜 유지되는가 : 불평등과 강제

비벡 치버의 「왜 불평등한 현실을 수용하는가」라는 글은 이 국제정치적 분석을 사회구조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가 대중의 ‘동의’ 덕분에 유지된다는 통념을 재검토한다. 체제는 설득보다 강제 위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체제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돌아온다.
이 강제의 메커니즘은 국가 간 힘의 비대칭과도 닮아 있다. 국제질서의 종속과 노동 현장의 종속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다. 둘 다 물질적 힘의 배치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혼돈은 질서의 붕괴가 아니라, 강제의 질서가 노출되는 순간이다.

읽기의 태도 : 혼돈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

이 지점에서 성일권의 「우리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어야 할 이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매체가 “좌파적”이라는 비판을 언급하면서도, 그 비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태도다. 권력과 거리를 유지하고, 구조를 분석하며, 유행보다 원칙을 선택하는 읽기.
이 글은 기획특집의 방법론적 중심이다. 혼돈은 정보의 부족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분석의 부재에서 온다. 사건을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구조를 느리게 추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브레빌이 국제질서의 균열을 보여주었다면, 성일권은 그 균열을 읽는 방식을 제시한다.

사유 능력의 위기 : 목수정의 자연지능

그리고 이번 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목수정의 「자연지능의 위축, 기로에 선 인류」는 혼돈을 인식론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는 인공지능 중심 사회에서 인간의 자연지능?판단력,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문제는 기술의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사유의 조건에 관한 문제다. 자연지능이 위축될수록 우리는 구조를 읽기보다 이미지에 반응하게 된다. 전쟁은 화면 속 장면으로 소비되고, 불평등은 통계로 흘러가며, 종속은 일상적 현실로 정당화된다. 혼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혼돈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사유 능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목수정의 글은 이번 기획을 마무리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번 3월호는 다음과 같은 연쇄를 형성한다. 정치·군사·경제·인식론이 하나의 구조 속에서 연결된다. 혼돈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재편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사건을 소비하는 속도를 늦추고, 구조를 읽는 태도를 회복하며, 자연지능?사유의 힘?을 지켜야 한다. 이번 3월호는 그 세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이 복잡한 세계를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

“더 많은 유럽”만이 미국과 그 예측 불허의 대통령에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은 구대륙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주문처럼 되풀이돼 왔다. 그러나 이 자동반사적 처방은 한 가지 결정적 사실을 외면한다. 유럽연합은 경제·사회·외교 어느 영역에서도 힘을 키우지 못했고, 그 결과 자율이 아니라 종속을 굳히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바로 이 유럽의 실체를 이미 정확히 읽어냈다.

전쟁에 미친 남자

난 1월 4일,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조된 분위기 속에 있었다. 그는 전날, 골프를 즐긴 마러라고(Mar-a-Lago)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군 특공대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누아 브레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역사학 박사. 퀘벡대 교수와 파리 1대학 20세기 사회사 연구소 연구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도시 빈곤, 사회정책, 언론 자유 및 검열, 글로벌 경제와 기술 권력 등을 비평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주요 저서에 『Les mondes insurgés. Altermanuel d’histoire contemporaine 반란의 세계. 현대사의 대안 편람』(공저, 2014), 『Manuel d’histoire critique 비평 역사 편람』(2014) 등이 있다.

  목차

이달의 칼럼
브누아 브레빌 |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
성일권 | 우리가《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어야 할 이유

■ 포커스
세르주 알리미 | 전쟁에 미친 남자
비벡 치버 | 왜 불평등한 사회현실을 수용하는가?

■ 도시에
브누아 브레빌 | 유럽이 트럼프의 손쉬운 표적이 된 이유
아크람 벨카이드 |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마르마르 카비르 | 격랑속의 이란-외부 세력이 민중의 분열을 부추긴다
길베르 아슈카르 | 트럼프의 ‘신(新) 먼로 독트린’의 본질은?
르노 랑베르 | 중국에 대한 다카이치의 ‘계산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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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베르 아르튀스 | 비밀과 신비에 둘러싸인 아이티문학
니콜라 비에예스카즈 | 뉘앙스의 오십 가지 색조
편집부 | 3월의《르몽드 디플로마티크》추천도서

■ 2026년 기획연재
조에 뒤뷔스 | 언론과 정치가 과대 포장한 마약 공포

■ 한반도
목수정 | 자연지능의 위축, 기로에 선 인류
윤자영 | “로봇과 외국인력 사이, 청년은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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