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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하동
뜻있는도서출판 | 부모님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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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역 책이 있다. 하나는 지역을 설명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한 글자 하동』은 단연 후자다. 경남 하동의 현직 군수 하승철은 이 책에서 행정가의 외투를 훌훌 벗는다. 공약도 없고 통계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강과 산, 들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다. 29 개의 한 글자 - 음(音), 강(江), 배(船), 산(山), 해(海), 차(茶), 달(月), 별(星)… - 는 단순한 소재 분류가 아니라, 이 땅의 층위를 짚어나가는 사유의 좌표다.

저자의 문장은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의 곁에 조용히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하동의 소리는 충돌하지 않는 소리라는 통찰, 섬진강 사람과 덕천강 사람의 기질 차이, 화개 벚꽃길 10리에 담긴 역사의 두께, 지리산 바위 하나에 새겨진 군수의 발자국이 모든 이야기들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로 독자에게 닿는다.

  출판사 리뷰

한 글자가 열어놓는 세계 — 사색하는 행정가의 하동 산문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역 책이 있다. 하나는 지역을 설명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한 글자 하동』은 단연 후자다.
경남 하동의 현직 군수 하승철은 이 책에서 행정가의 외투를 훌훌 벗는다. 공약도 없고 통계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강과 산, 들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다. 29 개의 한 글자—음(音), 강(江), 배(船), 산(山), 해(海), 차(茶), 달(月), 별(星)…—는 단순한 소재 분류가 아니라, 이 땅의 층위를 짚어나가는 사유의 좌표다.
저자의 문장은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의 곁에 조용히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하동의 소리는 충돌하지 않는 소리라는 통찰, 섬진강 사람과 덕천강 사람의 기질 차이, 화개 벚꽃길 10리에 담긴 역사의 두께, 지리산 바위 하나에 새겨진 군수의 발자국—이 모든 이야기들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로 독자에게 닿는다.

"이야기들은 다시 모여 개천을 이루고 섬진강이 되어 바다를 적신다. 그것이 하동이다." — 본문에서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시선의 높이 때문이다. 저자는 군수석에서 내려다보는 대신,악양 들판의 논두렁 높이에서 개구리 소리를 듣고, 화개장터의 어깨 높이에서 풍류를 감지하고, 별이 내려앉는 하동의 어느 밤하늘 아래서 인간 존재의 밀도를 느낀다. 그 낮은 시선이 오히려 이 산문을 더 높고 넓은 자리로 데려간다.
지역 문학이 흔히 빠지는 함정—지역에 대한 맹목적 찬양이나 단순한 관광 안내—을 이 책은 단호하게 비껴간다. 하동의 이야기를 쓰되, 그 이야기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도록 문장을 열어놓는 것. 그것이 『한 글자 하동』이 단순한 지역 책을 넘어서는 이유다.
강과 산이 만드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 한 글자에서 한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쓴 이 책은 하동에 가본 사람에게는 그리움이 되고,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초대장이 될 것이다.

『한 글자 하동』은 한 글자로 담은 지역의 정체성에 관한 담론이며 문화의 기호와 존재의 울림을 차분히 짚어 본다. 강과 산, 사람과 역사 그리고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정서의 결을 찾아간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결국엔 그 땅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내 귀에 선명하게 들린다. 이야기들은 다시 모여 개천을 이루고 섬진강이 되어 바다를 적신다. 그것이 하동이다.
이 책은 질문한다.
‘하동’이라는 이름은 무엇을 품고 있는가? 그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기억을 환기하며, 어떤 사유를 가능케 하는가? 한 글자에 담긴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은, 결국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그런데 하동의 소리는 충돌하지 않는 소리다. 내가 아, 하면 저쪽에서 아, 하는 소리가 아니다. 하동의 소리는 내지르는 소리이자, 그 소리가 다 끝날 때까지 막아서는 장해가 없는 소리이다. 그 소리는 기다려야 하는 소리다. 너른 들 논물에 빠진 뭇별들 사이로 들리는 개구리 소리가 그렇고 1~2킬로 떨어진 농부의 망치 소리가 그렇고, 악양 하중대마을에 있는 판소리 기념관의 아침 멧비둘기를 비롯 여러 새소리가 그렇다. 그래서일까. 하동은 예로부터 탁월한 소리꾼을 배출했다.
악양 판소리 기념관은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으로 동편제의 양대산맥으로 남은 하동 출신 국창 유성준 이선유 선생의 기념관이다.


섬진강 사람들과 덕천강 사람들은 모두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질서를 지키며 재미있게 살아온 하동사람들이지만, 그 말투만큼이나 처세의 요령과 위기에 맞서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생각과 마음이 서로 달라도 그 차이를 인정하며 순응하고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슬기로움이 서쪽 하동사람들의 장점이라면, 하동 동쪽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기둥으로 삼아 각자 우뚝 솟은 채 부딪힘과 갈등을 禮로서 풀어내는 지혜가 몸에 배어있다. 이러한 성정의 차이는 강의 차이, 즉 섬진강의 잔잔함과 덕천강의 씩씩함 때문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승철
2026년 현 하동군수1964년 하동군 옥종면에서 태어나 진주봉원초등학교와 진주남중학교, 진주동명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이후 인제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행정고시 합격을 계기로 공직에 입문한 후 25년 동안 경상남도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기획 능력을 쌓았다. 1997년 전국 최초로 실업자 조사를 실시하며 “좋은 정책이 주민의 삶을 바꾼다”는 신념을 실천했고, 바이오산업 담당 시절에는 하동군 녹차산업을 구상했다. 또한 2008년에는 남해안 시대를 기획하고 마산 로봇랜드 유치를 성공시켰으며, 창원 두동지구의 20년 숙원을 해결하고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경상남도 기획관리실 정보화담당관, 남해안시대추진본부 남해안기획팀장(4급), 제18대 하동군 부군수, 경상남도 인재개발원장(3급), 경제통상본부장, 제17대 진주시 부시장, 경상남도의회 사무처장(2급), 재난안설본부장, 서부권지역본부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1급) 하동정책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목차

여는 글

한 글자 하동

한 글자에 담은 하승철의 하동 산문

음 音 기다리면 듣는 소리
강 江이 실어 나르는 것은
배 船 줄배를 아십니까
산 山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해 海 노량바다 하동바다
섬 島 혼자인 듯 혼자 아닌
들 野 들은 오로지 넓이를 가진다
굴 벚꽃은 드러내고 벚굴은 숨는다
길 路 위에서 사람들이 묻는 말
사 沙 밤 모래 서걱이는 소리에서 자라는 것은
장 場 사람과 풍류가 모이는 곳
역 驛 기차는 떠나고 돌아오고
돌 巖(石) 묻힌 것은 드러나고
절 寺 그곳에 있어서 가면
차 茶 하동의 차가 으뜸이다
학 學 호리병 속의 별천지에서 만나는 것은 갯버들은 흔들흔들 가벼이
부드럽고
숨 숨을 들이마실 때 인간의 근육 10개가 사용되고 내쉴 때 근육 8개가
필요하다
숲 休 쉼표가 왜 필요한가
창 窓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잠 眠 고요한 밤과 맑은 공기
집 家 하동의 집들, 세간살이
어 魚 물의 흐름 속에 있는 생명들
달 月 고요한 밤, 빛나는 은하의 미학
꽃 花 하동이 가진 꽃의 목록들
곡 谷 불일은 깨달음의 빛이다
국 國 나라로서의 흔적
감 산과 들이 빚은 빛깔과 단맛
배 하동 배, 천천히 익어야 좋은 것들
별 星 상별과 중별은 있어도 하별은 없다

맺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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