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카프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는 오토바이 할머니가 달린다. 친구 집에 가서 수다도 떨고 손녀 픽업도 가며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일상을 이어 간다.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금 돌봄의 틀을 벗어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노년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린 그림책이다.
오토바이는 이동 수단을 넘어 자립과 낭만, 사회생활을 돕는 날개가 된다. 필요할 때만 손주를 돌보고 자신의 생활과 약속, 나들이를 지켜 가는 모습은 혼자 삶을 꾸려 가는 노년층이 늘어나는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할머니 상을 제시한다. 전형적인 조부모 서사에서 한 걸음 나아간 현재의 노년을 담아냈다.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마카, 색연필을 섞어 그린 화면은 손녀의 시선처럼 따뜻하면서도 거친 질감을 지닌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적당한 거리감이 어우러져 할머니의 활기와 도전을 또렷하게 전한다. 김푸른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전 연령 그림책의 확장을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스카프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는
오토바이 할머니!할머니의 별명은 바람의 여자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가요!
친구 집에 가서 수다도 떨고,
똥강아지 픽업도 가고,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달려요!
씩씩, 용감 오토바이 할머니!
다음엔 오토바이 타고 어디를 갈까요?
오토바이 날개를 단 할머니의 멋진 날갯짓!
초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할머니를 다룬 그림책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는 지금, 우리는 돌봄의 주체와 객체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고 시대의 화두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큰 숙제를 앞두고 있다. 그림책 분야 역시 어린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전 연령대를 위한 그림책 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시니어 대상 그림책도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소재가 되는 그림책, 시니어들이 보고 즐길 만한 그림책 등 여러 형태의 그림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다룬 그림책으로는 클래식한 그림책들이 몇몇 출간되어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조부모와 가족들 사이의 이야기, 손주를 돌보는 푸근한 할머니, 돌아가신 조부모 추억하기, 요양원과 조부모 이야기 등등. 그런데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에 이어 그다음 세대들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고전적이지 않은 새로운 할머니, 할아버지 상이 필요해졌다. 딱 맞춤한 시기에 나온 그림책이 김푸른 작가의 《오토바이 할머니》이다.
할머니에게 날개를 달아준 오토바이《오토바이 할머니》의 주인공 할머니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다. 스스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간다. 자동차를 모는 할머니들은 꽤 있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할머니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오토바이라는 건 젊은 사람들이나 타는 것, 다소 위험하고 거칠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오토바이 할머니》의 할머니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할머니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 집에 김치를 갖다주기도 하고, 손녀 하교 시간에 맞춰 픽업하여 데려다주기도 한다. 이 할머니는 손녀를 매일 돌보지는 않는다. 아마 아이 부모가 바쁜 날만 가끔씩 아이를 챙기는 듯하다. 할머니는 비가 와도 오토바이 타는 걸 꺼리지 않는다. 오토바이 짐칸에 비옷이 구비되어 있다. 오토바이를 한두 번 타 본 게 아닌 익숙함이 배어 나온다. 오토바이가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할머니의 하루는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할머니《오토바이 할머니》는 돌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현재 조부모라면 자식에게 돌봄을 받는 입장이거나, 손주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토바이 할머니는 그 두 가지 카테고리를 살짝 빗겨나 있다. 스스로를 돌보는 데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가끔 필요할 때만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 온전히 돌봄을 받지도 돌봄을 주지도 않는 존재. 비혼, 또는 사별,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노년층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시대이다. 오토바이 할머니는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노년층의 ‘브라보 라이프’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오토바이 할머니선글라스 끼고, 스카프도 목에 척 두르고 본인의 목적지를 향해 부릉부릉 달려갈 수 있는 시크한 할머니! 빨간 헬멧이 돋보이는 이 할머니는 작가의 작고한 할머니가 모델이었다. 혼자 사는 집, 스스로 장을 봐서 먹을 걸 챙기고, 손주 간식을 사주는 여유가 있는 할머니이면서, 스스로 약속한 어느 날에는 야외로 오토바이를 타고 나들이를 가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줄 아는 할머니이다. 초고령 시대에 시니어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자립, 지혜, 지속적인 사회생활, 봉사 정신, 낭만 등을 꼽는다고 한다. 오토바이 할머니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할머니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할머니에게 낭만과 자립과 사회생활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오토바이가 톡톡히 하고 있다. 누구보다 앞서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 할머니의 도전에 찬사를 보낼 만하다.
아이가 할머니를 묘사하듯 그린 그림김푸른 작가의 그림은 어린아이 그림 스타일로 연출되었다. 관찰자 시점이지만 마치 손녀가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린 듯한 그림이다. 오일파스텔, 아크릴, 마카,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가며 그렸고, 인물과 배경 묘사는 적당히 생략적이면서 때로는 거칠게 표현되었다. 할머니의 시원시원한 성격 묘사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할머니를 관찰하는 시점이 그림 스타일과 잘 어울려, 할머니를 더 쿨하게 보여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푸른
뜨개질과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아크AC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창작 모임 사파SAPA에서 만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그림을 그립니다. 《오토바이 할머니》는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