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역교육복지센터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여러 청소년을 만나고 지원하면서, 청소년들의 현실 그리고 지원 과정에서 부딪힌 가정·학교·사회의 문제점을 기록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세상에서 밀려나고 내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런 애들이 문제’라고 여기는 편견을 넘어 청소년들이 왜 그런 어려움 속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묻자고 말한다. 그렇게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소년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답답한 현실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저자가 제안하는 핵심은 청소년을 존중하고,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며, 청소년의 곁에 함께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문제아”, “청소년 문제” 등 청소년은 쉽게 “문제”로 불리곤 한다. 특히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를 저지른 청소년, 학교를 그만두거나 집을 나온 청소년 등은 곧잘 문제로 지목되고 처벌이나 제지, 분리나 치료의 대상으로 간주된다.
교육복지 현장에서는 바로 그런 청소년들을 만나고 지원한다. 오랫동안 지역교육복지센터에서 활동해 온 저자는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가 가정과 학교,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청소년을 어떻게 적응시킬 것인가’ 대신 ‘무엇이 바뀌어야 청소년이 지금 여기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는다. 책에 등장하는 빈곤과 불평등 속에 놓인 청소년들, 폭력에 노출되고 폭력을 행사하는 청소년들, 고립되고 은둔하는 청소년 등의 사례는 소수의 일처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이라는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억압당하고 배제되기 쉬운 취약 지점을, 오늘날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은 어렵고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만나고 그 곁을 지키는 일을 뜻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주로 교육복지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적 상황들을 전하며, 각종 편견과 오해, 청소년을 고립시키는 조건, ‘문제 청소년’을 상담, 정신과 병원, 대안학교에 맡기려고만 하는 현실을 고민한다. 2부에서는 교사, 보호자·양육자, 그리고 사회 제도와 구조의 변화를 위한 제언을 담았다. 청소년 주변의 사람들에게 ‘곁에 있는 한 사람이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마음’이 되어 정책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이 이야기되는 시대, 위기의 청소년들과 어떻게 함께하고 그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알려 주는 경험과 통찰이 담겨 있다.
신체적 조건, 심리·정서 상태, 가정 환경, 학교 환경, 지역 환경, 개인의 강점과 욕구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 한 사람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복지는 언제나 맞춤형이고 통합적일 수밖에 없다. (……)
이 글을 읽으며 불편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교사의 한계가, 어떤 장면에서는 보호자의 선택이, 또 어떤 장면에서는 제도의 빈틈이 드러난다. 이 책은 그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다만 그 불편감이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멈추지 않고,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질문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붙들어 주기를 부탁한다. 그 질문에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 <읽기 안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용돈은 받아 본 적 없어요. 그냥 교통비 정도만 받아요.”
“필요할 때 달라고 하는데, 아껴서 스터디 카페에 가요. 집에는 제가 공부할 공간이 없거든요. 저녁은 거의 먹지 않아요.”
“친구들이 뭐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그냥 빠져요. 마라탕이나 떡볶이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해요. 그게 편해요.”
실제로 우리가 만난 청소년들이 들려준 이야기다. 생계유지가 위태로운 가정에서는 최소한의 금전적 지원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악순환은 청소년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은 친구를 사귀는 일조차 어려워진다.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더라도 가정의 지지를 받기 어려워, 성취를 통해 자신을 긍정해 본 경험이 적다. 학교에서 늘 주목받는 자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의 몫이 된다.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은 점점 위축되고 설 자리를 잃는다.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으며,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온다.
— <1장 교육복지 현장 보고서>
교육복지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양육자, 교사, 지역사회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뿐이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는 것.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라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 ‘양육을 당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취급된다. 그들의 자기결정권, 자기 주도적인 삶은 전혀 존중되지 않는다. 청소년에게 묻고, 듣고, 그에 맞게 응답해야 한다. 그러면 사건이 터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아무리 적극적인 사후 개입이 이루어지더라도 당사자가 존중받지 못하면 이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수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때로는 모든 지원 자체를 거부해 버린다. 지원이 오히려 또 다른 통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을 존엄한 존재로 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 <2장 생존의 기록, 결석의 재해석>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선웅
대안교육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 왔습니다.현재 관악교육복지센터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공저), 《함께 사는 세상 소중한 인권》, 《행운의 고물토끼》, 《소망》 등의 책을 썼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4
일러두기 이 책을 읽기 전에 10
읽기 안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13
프롤로그 나는 이곳을 ‘현장’이라고 부른다 18
| 1부 | 교실 밖으로 밀려나는 청소년들
1장 교육복지 현장 보고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 24
2장 생존의 기록, 결석의 재해석
청소년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이유 35
3장 동상이몽, 그 엇갈린 시선
가정에서 안녕하지 않은 청소년들 51
4장 살아 있게 하는 힘, 사람
상담실 아닌 곳을 찾는 청소년들 73
| 2부 |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대한 응답
5장 깊은 이해와 연대의 영역
지금도 교실을 지켜 내는 교사분들께 98
6장 잊고 지내는 당연한 것의 부재
지금을 살아가는 보호자분들께 121
7장 우리는 어떻게 함께 존재할 것인가
구조적 변화와 모두의 연대를 위해, 사회에게 146
에필로그 포기할 수 없는 이유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