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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 눈먼 아비 홀로 두고 어딜 간단 말이냐 이미지

심청전 : 눈먼 아비 홀로 두고 어딜 간단 말이냐
나라말 | 청소년 | 20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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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6권.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로, 심청이가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뱃사람들에게서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인당수에 빠졌다가 용왕의 도움으로 살아나 심 봉사와 만나고, 심 봉사의 눈까지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림 작가 김은미는 심 봉사의 이중성을 익살맞게 살려 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조선 시대 시각 장애인의 직업 세계를 알려 주고, 심청이처럼 목숨을 버릴 정도로 극단적인 효도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심청전」의 뿌리가 된 설화를 들려준다. 그리고 영화, 희곡, 발레, 애니메이션 등으로 단장한 「심청전」의 새로운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려 준다.

  출판사 리뷰

아버지의 눈만 뜨게 해 주신다면
거친 인당수에도 뛰어들 수 있나이다!
효녀의 대명사 심청이의 굴곡 많고 파란 많은 이야기
한국인의 고전소설, 심청전!

한국인의 고전소설, 『심청전』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시리즈 이번 책은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이라 할 수 있는 『심청전』입니다. 게다가 『심청전』은 영화, 희곡, 발레,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재창조되어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의 이미지는 대개 눈먼 아버지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이의 효성입니다. 물론 심청이는 효녀가 맞습니다. 그러나 『심청전』을 효도의 관점에서만 읽는 것은 『심청전』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이제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심청전』으로 색다르게 읽어 보세요.

『심청전』의 숨은 그림 찾기!
『심청전』은 심청이가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뱃사람들에게서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인당수에 빠졌다가 용왕의 도움으로 살아나 심 봉사와 만나고, 심 봉사의 눈까지 뜨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만 보자면 『심청전』은 그래 대단할 것이 없는 그저 그런 소설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용궁에 가고, 용궁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 다시 살아나 황후가 되어서는 심 봉사를 만나고, 심 봉사가 눈을 뜨게 되고……. 『심청전』의 뼈대가 되는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황당한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황당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은 효도를 강조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내용의 『심청전』이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심청전』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도록 눈먼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나이에 동냥을 다녀야 했던 심청이와 하늘 아래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황후가 된 심청이의 처지를 비교해 가며 새롭게 읽어 보세요.

『심청전』의 잔재미, 심 봉사의 새로운 발견!
사실 『심청전』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심 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것도 심 봉사 때문이고, 인당수에 빠졌다가 살아나 황후가 된 심청이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맹인 잔치를 여는 것도 심 봉사 때문입니다. 심청이는 ‘자나 깨나 심 봉사’를 외치는 대단한 딸입니다. 그런데 심 봉사는 그런 대단한 딸에 걸맞은 아버지일까요? 이 질문에 곧장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심청이를 낳은 지 이레 만에 산후병으로 죽은 어머니,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눈이 멀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겪어야 하는 가난……. 『심청전』의 배경이 되는 서글픈 상황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심 봉사 때문입니다. 심 봉사는 점잖은 것 같지만 비속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입니다. 심청이가 뱃사람에게 팔려 간 뒤로 슬픔에 빠져 있어야 할 심 봉사는 오히려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나라말 『심청전』의 저본인 완판본 계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심 봉사의 「방아 타령」을 꼭 들어 보세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다고 무리한 약속을 해 버린 탓에 딸이 죽었는데도 심 봉사는 의연합니다!

『심청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그림과 ‘이야기 속 이야기’
나라말 『심청전』의 그림 작가 김은미는 이런 심 봉사의 이중성을 익살맞게 살려 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뺑덕 어미와 입 맞추는 꿈을 꾸는 심 봉사의 표정이나 「방아 타령」을 부르는 심 봉사의 표정을 한번 보세요. ‘은근하다’는 게 그런 것을 두고 하는 표현일 것입니다.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조선 시대 시각 장애인의 직업 세계를 알려 주고, 심청이처럼 목숨을 버릴 정도로 극단적인 효도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심청전』의 뿌리가 된 설화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영화, 희곡, 발레, 애니메이션 등으로 단장한 『심청전』의 새로운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려 줍니다.

제가 죽으면 눈 어두운 우리 가장, 사방을 둘러봐도 친척 하나 없는 외로운 몸이 손에 손에 바가지 들고 지팡이 부여잡고 동냥을 다니다가 구덩이에 빠지고 돌부리에 걸려 엎어져서 신세를 한탄하며 우는 모습이 이 눈에 선합니다. 집집마다 찾아가 밥 달라고 구걸하는 슬픈 소리가 이 귀에 쟁쟁히 들리는 듯합니다. 기도를 드려 마흔에 낳은 자식 젖도 제대로 못 먹이고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죽는단 말입니까! 저 어린 것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생에 태어나 어미도 없이 뉘 젖을 먹고 자라나며, 가장이 자기 몸도 주체를 못하는데 저것을 어찌 기를 것이며 그 모양이 어떠하겠습니까!

아버지는 눈이 어두우시니 밥을 빌러 다니다가 엎어지셔서 몸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날이 궂어 비바람 불고 서리 내리는 날에는 추위에 병이 나실까 밤낮으로 염려되어요.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덕을 지금부터 받들지 않으면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서 슬퍼한들 갚을 수 있겠어요? 이제 저도 다 컸으니 오늘부터 아버지는 집에만 계셔요. 그러시면 제가 밥을 빌어다가 아침저녁의 근심을 덜겠나이다.

“참으로 딱하오. 우리 절의 부처님은 영험이 많으셔서 빌어서 안 되는 일이 없고 구하면 꼭 응해 주시오.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올리고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눈을 떠서 천지 만물을 보게 될 것이오.”
심 봉사가 자기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눈 뜬다는 말에 혹해 그만 약속을 해버렸다.
“그러면 삼백 석을 시주하겠소.”
“허허, 여보시오, 댁의 형편에 삼백 석을 무슨 수로 시주하겠소?”
“여보시오, 어느 놈이 부처님께 빈말을 하겠소. 눈을 뜨려다 벌을 받아 앉은뱅이 되겠소. 왜 그리 사람을 업신여기는고. 염려 말고 권선책에 적으시오!”

  작가 소개

저자 : 장시광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에 관심이 많아 오랫동안 연구해 왔으며, 그 연구 결과를 『한국 고전 소설과 여성 인물』이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 고전 소설을 현대화하는 것이 고전 소설 전공자의 의무라 여겨 『방한림전』과 『홍계월전』 같은 고전 소설을 오늘날의 글로 옮겨 펴냈습니다. 요즘은 고전 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아울러 고전 소설이 중국의 소설, 신소설과 맺고 있는 관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목차

『심청전』을 읽기 전에 _ 10

심 봉사, 늦둥이를 보다 _ 18
곽씨 부인, 딸의 이름을 지어 주고 죽다 _ 28
심청이, 효성으로 심 봉사를 모시다 _ 40
- 『심청전』을 통해 본 조선 시대 _ 보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오! _ 46
장 승상 댁 부인, 심청이를 부르다 _ 48
심 봉사,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다 _ 54
심청이, 제물로 자기 몸을 팔다 _ 64
- 효자와 효녀 이야기 _ 효도, 어디까지 해 봤니? _ 76
심청이, 인당수에 빠져 용궁에 가다 _ 80
- 인신 공희의 전설 _ 어찌 살아 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친단 말이오? _ 98
심청이는 어머니를, 심 봉사는 뺑덕 어미를 만나다 _ 100
심청이, 황후가 되어 맹인 잔치를 열다 _ 108
- 『심청전』의 뿌리를 찾아서 _ 효녀 심청 이야기,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_ 120
심 봉사, 황성에 가다 _ 122
심청이와 심 봉사, 드디어 만나다 _ 140
심 봉사, 아들을 낳아 출세시키다 _150
- 심청이의 또 다른 환생 _ 심청이의 생명은 길기도 하구나! _ 158

『심청전』 깊이 읽기 _ 163
『심청전』을 읽고 나서 _ 나도 이야기꾼! _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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