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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휴머니스트 | 청소년 |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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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3권.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국문학사에서 지니는 가치가 큰 작품이다. 허균의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삶은 소설의 역사적인 의미를 더해 준다. 여러 이본 가운데 내용이 가장 뛰어나다는 경판 24장본을 풀어 썼으며, 이야기 너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김선배 작가의 일러스트 또한 홍길동이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하며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허균의 일생은 물론, 그가 「홍길동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사상과 철학이 무엇인지 인터뷰 형식으로 상세히 담아 두었다. 또한 「홍길동전」을 탄생시킨 모티프인 ‘서얼금고법’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홍길동 외에 활약한 우리나라의 의적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의적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 어느 나라였는지도 소상히 추적한다.

  출판사 리뷰

평등과 정의의 이름, 홍길동
모순 가득한 세상을 거꾸로 들어 올리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것이 홍길동에겐 왜 그토록 서러운 일이었을까요? 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자라는 이유만으로 손발이 꽁꽁 묶인 채 살아야 했던 홍길동은 절망과 울분을 현실에 맞서 싸우는 힘으로 바꾸었습니다. 가난한 백성을 돕는 의적이 되어 부패한 권력을 조롱하고, 꿈꾸던 이상 세계를 건설해 공고한 불평등의 사회에 균열을 내지요. 홍길동의 통쾌하고도 신출귀몰한 행적을 따라가 볼까요?

1. 시공을 뛰어넘어 민중의 소망을 실현한 불패의 영웅, 홍길동
우리에게 홍길동이라는 이름은 고전 소설의 주인공이라기보다 생활 속 보통 명사에 가깝습니다. 관공서나 학교에 가 보면 모든 공문 양식에 홍길동이 등장하지요. 홍길동이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의 대표 영웅으로 친숙하게 살아 있는 이유를 《홍길동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두텁고 공고한 불평등의 사회에 자신의 능력으로 균열을 내어 가는 홍길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산재한 오늘의 우리 사회에 평등의 의미를 묻습니다. 의롭지 못한 지배층의 횡포를 통쾌하게 막아 내고 고통받는 민중을 돕는 의적 홍길동의 활약은 부패가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 정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홍길동이 찾아 나선 이상 세계, 율도국의 모습을 보며 우리 또한 바라고 그리는 사회의 모습을 꿈꾸게 되지요.
무엇보다 현실의 여러 벽 앞에서 좌절하던 홍길동이 이를 하나하나 헤쳐 나가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일궈 내는 모습은 오늘의 독자들에게 개개인이 자기의 본모습을 찾아내고 자아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홍길동의 이름은 평등과 정의, 희망의 다른 이름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홍길동은 서자라는 신분을 넘어 활빈당이라는 도적떼의 두목이 되었다가 병조 판서를 거쳐 율도국의 왕이 되는 동안 결코 패배하거나 잡히는 법이 없습니다. 비와 바람을 부르는 도술을 펼치고, 허수아비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조선 팔도를 휘젓고 다닙니다. 축지법을 써서 먼 거리를 단숨에 가기도 하고, 신기한 힘으로 쇠사슬을 끊고 사라지기도 하지요. 홍길동이 이처럼 천하무적의 기운으로 절대 죽지 않는 이유는 그가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의 소망을 대신 실현시키는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홍길동은 연산군 때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처럼 의적으로 활동하거나 민중의 영웅으로 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억압받는 민중들이 바라던 영웅의 면모가 홍길동에게 투영돼 무한한 능력을 지닌 새로운 인물이 탄생했습니다. 허구의 영웅이지만 그가 벌인 정의로운 싸움과 사회를 바로잡아 가는 시원스런 투쟁은 시공을 넘나들며 《홍길동전》을 만나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2. 홍길동을 둘러싼 숨은 역사를 찾아 나서다
《홍길동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국문학사에서 지니는 가치가 큽니다. 또한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삶은 소설의 역사적인 의미를 더해 줍니다. 허균이 살았던 시대는 조선 사회를 지탱하던 봉건제의 모순이 표면화되면서 민란이 빈번하고 농민 저항이 드러나던 때였습니다.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탄탄대로의 인생을 거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고발한 허균은 결국 반역죄로 처형을 당합니다. 허균은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재론》과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 주장한 《호민론》 등 자신의 저서에서 펼친 파격적인 사상과 사회적인 대안들을 《홍길동전》이라는 이야기에다 녹여 쉽고 재미있게 되살려 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허균의 일생은 물론, 그가 《홍길동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사상과 철학이 무엇인지 인터뷰 형식으로 상세히 담아 두었습니다. 또한 《홍길동전》을 탄생시킨 모티프인 ‘서얼금고법’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홍길동 외에 활약한 우리나라의 의적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의적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 어느 나라였는지도 소상히 추적합니다.
《홍길동전》은 17세기에 지어졌지만 한글 소설이 유행한 18~19세기에 크게 유행해 여러 이본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그중 내용이 가장 뛰어나다는 경판 24장본을 풀어 썼습니다. 18세기 서울에서 출판된 방각본 《홍길동전》을 뒤에 한남서림에서 다시 출판한 것으로, 한남서림본이라고도 하지요. 이는 대부분의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판본과 같아서 작품을 만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익숙할 것입니다. 이야기 너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김선배 작가의 일러스트 또한 홍길동이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하며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권순긍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하며 우리 고전소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고전소설의 교육과 매체> 외에 많은 책을 펴냈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홍길동전》을 읽기 전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니
초란의 흉계에 빠져
사람을 죽이고 집을 떠나다
활빈당 깃발 아래
팔도에 여덟 길동이 나타나니
허수아비 길동을 잡아
활빈당 행수에서 병조 판서로
괴물의 소굴에서 사람을 구하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율도국을 향하여

이야기 속 이야기
서얼의 신분 차별 _ 호부 호형을 금하노라
한국의 의적 _ 소설로 다시 태어난 3대 의적
세계의 의적 _ 의적, 도둑인가 영웅인가?
허균과의 인터뷰 _ 불우한 천재 작가를 만나다
조선의 이상 공간 _ 율도국은 어디인가?

깊이 읽기 _ 자아실현을 위한 투쟁과 새로운 나라 세우기
함께 읽기 _ 홍길동처럼 차별받는다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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