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심리행동과학과 명예교수 데이비드 번즈 박사의 책.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이 관계가 이렇게 삐걱대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당신인가, 아니면 그 사람인가? 누가 더 못된 사람일까?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상대방 탓이라고 생각합니까?”저자는 오랜 임상치료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상대방을 비난한 사람들은 어떤 치료 기법을 동원해도 절대로 상태를 개선하지 못했다. 반대로, 스스로 변화하는 데 더 집중한 사람들은 관계를 놀랍도록 개선시켰으며, 게다가 관계를 변화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즉, 문제가 있을 때 자기 책임을 돌아보며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어야겠다고 느끼는 사람은 보람되고 성공적인 관계를 이룰 가능성, 계속 성공적인 관계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이것이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진짜 열쇠다.저자는 막연히 의지로만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구체적인 기술과 기법을 제안하는데, 이러한 관계 회복의 기술은 심리학 이론과 함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책 속에는 관계일지, 효과적인 의사소통 비결 5가지, 남 탓하기의 손실-이득 분석표, 관계만족도 측정표, 의사소통 진단표, 친밀감 훈련, 1분 연습 등의 자료가 실려 있는데, 저자가 직접 고안한 기법들이다. 독자는 직접 점수를 매기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자신의 인간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람을 대하면서 기법을 시도해보면서 상대방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미키는 아내 마지와의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그동안 아내에 대한 불만이 엄청나게 쌓였다고 말했다. 이제는 마지에 대한 존중심도 잃었다고 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미키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15년째 일기로 써두었다. 매일 그는 속을 끓게 한 아내의 말과 행동을 되새기는 것이다. 치료 회기마다 그는 이 일기를 가져와서 오랫동안 커다란 소리로 줄줄 읽을 뿐 아니라 이러저러한 부부싸움에 대해 내게 하나하나 설명했다. 가령 11년 전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창문을 열어둘지 아니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켤지 하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는 동안 미키는 일기 이곳저곳을 뒤적이며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 “정말 지독하지 않습니까?” “제가 너무한 겁니까?” “그 사람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다니, 믿어지십니까?” (21쪽, 인간관계가 불편해지는 이유)
인간관계에 대해 성내고 화를 터뜨리고 갑갑해하고 불행해하고 아주 불만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관계 문제를 상대방(혹은 다른 사람 전체) 탓으로 돌렸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관계 문제를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3개월 후 더욱 비참한 상태였다. 이런 집단은 관계가 눈에 띄게 악화되었다. 반면에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책임을 전적으로 짊어지려 하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이 뚜렷한 사람들은 연구 초반에 부부관계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답했을 뿐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감정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있을 때 자기 책임도 돌아보며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어야겠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보람되고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을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공적인 관계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이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진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배우자든 다른 식구든, 이웃이든, 친구든, 혹은 처음 만난 사람이든 차이는 없다. (85쪽, 친밀한 관계에는 대가가 따른다)
건축시공업을 하는 제드는 아내 마조리가 항상 핀잔을 주고 부부생활에도 관심이 없어서 고민이다. 가령 그 전날 마조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미치겠어. 당신, 퇴근길에 또 술마셨죠. 나보다 술이 더 좋은 모양이야. 소파에 멍하니 앉아 밤새 채널이나 돌리고 싶겠네. 어디 그래 봐요. 정말 질렸어!” 제드는 욱하고 화가 치밀어 쏘아붙였다. “차라리 술 마시는 게 낫겠어. 꼭 얼음덩이처럼 따사롭고 귀여우셔서 말야. 돌덩어리 같은 여자!”제드는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어떤 희망이 남아 있을지 알고 싶어했다. “마조리가 스스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진짜 질문은 이래야 한다. “제드, 당신은 달라져야겠다는 각오가 있습니까?”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면, 그리고 불편한 상대방에게 자신이 뱉은 말과 행동이 어떤 충격을 주었는지를 깨달았다면, 이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켜야겠다고 결심하면 된다. 자신이 변화하는 순간, 상대방도 변하게 마련이다. (121쪽, 문제의 핵심 원인을 파악하라)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D. 번즈
애머스트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교에서 정신과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장로교 의료 센터의 정신과 과장대리 및 하버드 의과대학 방문연구원을 지냈으며, 미국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이다.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임상 명예교수로서 연구와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신경화학 연구로 받은 A. E. 베네트상 및 미디어어워드 우수심리학자상, 미국인지치료사협회 우수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스탠퍼드 의대 수련의들이 뽑는 올해의 교사로 세 차례 선정되었다.학문 연구와 더불어 번스 박사는 기분과 인간관계에 관한 많은 책들을 써왔다. 그중 최고 베스트셀러인 《필링 굿》은 미국 내에서만 4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전 세계 20여개 이상의 나라에서 출간되고 있다. 《필링 굿》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 환자들에게 자가치료서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이다. 또 미국 내 정신건강 전문가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위한 1천 권의 자기계발서 중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연구와 집필 외에도, 번스 박사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번스 박사의 훈련 프로그램에는 5만 명 이상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 《리더스 다이제스트》, 《사이콜로지 투데이》, 《레이디스 홈 저널》 등의 잡지에 그의 작업과 관련해 백 편이 넘는 글이 실렸다.다른 저서로 《Intimate Connections》, 《The Feeling Good Handbook》, 《When Panic Attacks》, 《Feeling Good Togethe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