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늑대와 멧돼지는 사람이 되는 시험을 치른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듣고, 동굴로 찾아간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우와 함께 동굴로 들어갔을 때 성급한 호랑이는 이미 동굴을 떠난 뒤였고, 곰만 남아 매운 마늘과 쓴 쑥을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곰을 통해, 세 짐승은 정말로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곰은 고통스러운 100일을 잘 참아 인간이 되고, 늑대와 멧돼지는 인간 곁에서 자기 모습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여우는 하느님의 '반허락'을 받아 가끔 사람으로 둔갑한다.
출판사 리뷰
동물 생태에 대한 지식과 철학적 교훈이 담긴 책직접적으로 교훈이 드러나는 책은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글이 많고 두꺼운 책은 보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글이
많은 동화는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우리 어린이들이 쉽고 짧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면서도 지식적인 유익함과 철학적인 교훈이 숨어 있는 책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은 동물 우화 시리즈입니다.
우화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다른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대개 짧고 쉬운 이야기이지만, 찬찬히 숨은 의미를 찾아 읽어 보면 삶의 기본적인
여러 가지 교훈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우화는 단순한 흑백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 겉으로 드러나는 명확한 한 가지의 교훈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에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의 힘을 길러 주고 사고를 깊이 하는 훈련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울러 각 우화의 주인공인 동물들에 관한 생태적인 지식과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갖는 매력이 한층 더해지지요.
<'반허락' 여우 우화>
어느 날, 늑대와 멧돼지는, 사람이 되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동굴에 들어간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듣고 동굴로 찾아갑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우에게 이야기를 해 주자, 여우도 사람이 되는 시험을
치르겠다고 동굴에 따라가게 됩니다. 세 동물이 동굴에 들어갔을 때 이미 호랑이는 벌써 지쳐 포기한 후였고, 곰만 남아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100일 동안 매운 마늘과 쓴 쑥만 먹어 가면서 굳이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곰에게 묻자, 곰은 인간다워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곰의 말을 듣고, 세 동물은 각자 정말로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과연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곰이 고통스런 시험 과정을 이겨내고 인간이 되자, 늑대와 멧돼지는 스스로 인간되기를 포기하고 인간의 곁에 남아 지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우는 계속 동굴에 남아 있습니다. 하느님께 뭐라 '반허락'을 받았는지
여우는 가끔 사람으로 둔갑하기도 한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윤희
문학박사와 아동학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에 재직 중인 동화작가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펭귄 가족의 사랑>, <네가 하늘이다>, <성급한 오리너구리 우화>,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