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차가운 냉장고 속 따뜻한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윤정주가 직접 쓰고 그린 첫 창작 그림책,
《꽁꽁꽁》 드디어 출간!모두 잠든 캄캄한 밤, 아빠가 집에 돌아왔어요.
한 손에는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아빠가 그만 냉장고 문을 제대로 안 닫고 가 버린 거예요.
삐삐삐, 경고음에 냉장고 친구들이 모두 깨어났어요.
냉장고 온도가 올라가니 아이스크림은 점점 녹아내리고,
냉장고 친구들은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러요.
다음 날,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슬퍼할 호야를 위해
요구르트 오 형제가 나섰어요!
과연 요구르트 오 형제는 아이스크림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요?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깜깜한 밤, 아빠가 집에 돌아왔어요. 새벽 2시를 가리키는 부엉이 시계마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아빠를 한심한 듯 노려보네요. 귀염둥이 아들 호야를 위해 아이스크림 사 오는 걸 잊지 않은 다정한 아빠니까 용서해야겠지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냉장실’에 ‘거꾸로 뒤집어’ 넣은 채, ‘문도 닫지 않고’ 가 버렸지 뭐예요.
냉장고 경고음이 삐삐삐 울리는 가운데, 냉장고 속 음식들이 모두 살아났어요! 저마다 한마디씩 불평을 내놓는 바람에 냉장고 안이 온통 와글와글 시끌벅적하네요. 이때 용감하게 나선 요구르트 오 형제!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려 온 냉장고를 더럽힐 수 있으니, 일단 가장 시원한 곳으로 아이스크림 통을 옮겨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더 큰 사고를 치고 마네요. 아이스크림 통이 카스텔라 위로 엎어져 버린 거예요. 요구르트 오 형제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초코칩 쿠키 가족이 나섰어요. 공병들처럼 척척척 움직여서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단단히 막아 주지요.
이제 한숨을 좀 돌리나 했더니, 이번엔 아래층 딸기 자매들이 위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알아보려고 올라왔어요. 아이코, 딸기 자매들 눈에는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수영장 물처럼 보였나 봐요. “수영장이다!” 외치며 첨벙첨벙 뛰어드는 소리에 온 냉장고 친구들이 모두모두 모여들어요. 냉장고 문이 열려서 덥던 차에 잘됐다 싶은 거지요. 이제 냉장실은 진짜 난장판이 되었어요.
모두 신이 났지만 요구르트 오 형제는 걱정입니다. 다름 아닌 호야 때문이지요. 아빠가 사 온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엉망이 된 걸 보면 귀염둥이 호야가 얼마나 실망할까요? 속닥속닥 숙덕숙덕 소곤소곤 수군수군…… 요구르트 오 형제는 갖은 지혜를 짜낸 끝에, 최고의 반전을 준비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그림책 《꽁꽁꽁》그림책 《꽁꽁꽁》은 이렇듯 냉장고 속 친구들이 한바탕 떠들썩한 잔치를 벌이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우선 누구나 좋아하는 냉장고 속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고, 이 음식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멋진 사건들을 펼쳐 갑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보통 아이들과 꼭 닮은 요구르트 오 형제가 있습니다. 냉장고 마을에 닥친 위기를 앞장서서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해결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요. 이 모든 노력의 기반에는 호야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는 대부분 모든 사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물활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물이 살아 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음식들이 살아나 수다를 떨고 떠들썩한 사건을 만들어 내는 그림책 《꽁꽁꽁》에는 아이들다운 생명력과 쾌활함이 넘쳐흐릅니다.
일본의 그림책 편집자 도이 아키후미는 《시작, 그림책》이라는 그림책 가이드북에서 그림책이란 ‘어린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습니다. 본질에 가까운 그림책이란 어린이가 그 안에서 충분히 놀 수 있는 그림책, 책장을 덮고 나면 ‘또 읽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합니다. 《꽁꽁꽁》은 그러한 그림책의 본질에 가까이 가고자 어린이의 마음을 최우선에 두고 만든 그림책입니다.
요구르트 오 형제를 비롯하여 어린이처럼 자그마한 냉장고 친구들이 들썩들썩 신나게 노는 모습과 냉장고에 닥친 위기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어린이에게 커다란 기쁨과 용기를 선물하길 바랍니다.
23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창작 그림책!그림책 작가 윤정주는 20년 넘도록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 오면서 늘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업으로서 하는 일이지만, 한 작품 한 작품 그릴 때마다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 즐겁게 놀면서 작업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완벽하게 몰입할 수 없는 작품이라면 아예 작업을 하지 않는 편이고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말이 ‘빛내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듯, 일러스트레이션이란 글을 압도하거나 글과 상관없이 자기 스타일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글이 잘 읽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글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작업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윤정주 작가는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나 출판사 주력 도서에 섭외 1순위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심지어는 그가 한국판 그림을 그린 일본 동화가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일도 있었지요.
그런 윤정주 작가가 이번에는 이번에 처음 스스로 이야기를 만든 책을 어린이 독자들 앞에 수줍게 꺼내 놓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으로 ‘글·그림을 함께 한’ 작품을 내놓을 때, 가장 빠지기 쉬운 것이 잔뜩 힘을 준 내용에 화려한 필력을 뽐내고 싶은 유혹입니다. 하지만 윤정주 작가는 20년 넘도록 자신의 책을 즐겁게 봐 주었을 어린이 독자들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후기에 ‘모두 즐겁게 읽어 주세요.’라는 짤막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들이 잠시나마 함박웃음을 짓는 것, 그것이 윤정주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유일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