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날 아주 먼 옛날, 아기 안킬로사우르스가 알에서 깨어나 아빠를 찾아 터덜터덜 걸어건다. 그런데, 갑자기 티라노사우르스가 나타나 군침을 흘리며 말한다.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그때 아기 안킬로사우르스가 말한다. "아빠! 슬펐어요. 무서웠어요." 그리고 왈카닥 매달린다.
안킬로사우르스는 자신의 이름이 '맛있겠다'라고 알아 듣고, 태어나서 처음 본 공룡이자 자신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준 티라노사우르스를 아빠로 안 것. 졸지에 안킬로사우르스의 아빠가 된 티라노사우르스는 처음엔 어이없어 하지만 갈수록 이 작은 공룡의 보호자 노릇을 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다.
자기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티라노사우르스를 아빠로 착각하는, 생존본능이 0에 가까운 어벙한 아기 공룡과 안킬로사우르스를 통해 처음으로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는 티라노사우르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자기를 보고 '맛있겠다'고 입맛을 다시는 다른 공룡들을 보고, "어, 저 아저씨도 나를 알고 있네." 라고 납득하는 귀여운 공룡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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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01_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화산이 쿵쿵쿵 터지는 아주 먼 옛날, 아기 초식공룡 한 마리가 알에서 깨어납니다. 아기는 훌쩍훌쩍 울면서 넓은 들판을 혼자 걸었어요. 그런데 멀리서 커다란 육식공룡 하나가 "캬우웅!" 하고 울부짖으며
나타납니다. 육식공룡은 아기 초식공룡을 보고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하면서 군침을 흘리지요. 하지만 아기 공룡은 자기를 해치려는 육식공룡에게 왈카닥 매달립니다. 자기의 아빠인 줄로 안 것이죠. 그때부터
얼결에 아빠가 된 육식공룡과 자기 이름이 '맛있겠다'인 줄 아는 아기 초식공룡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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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부성에 대한 최고로 낭만적인 이야기
늑대와 친구가 된 양의 이야기나 곰에게 호감을 느끼는 물고기 이야기는 모두 생태계의 법칙을 무시한 이야기들입니다. 서로 천적 관계에 있는 동물들이 본능을 누르고 우정이나 사랑의 이름으로 서로를 해하지
않으면서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이야기들을 두고 말도 안 되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그보다 더 낭만적이고 사랑이 충만한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육식공룡이 자기를 아빠인 줄로 잘못 알고 따르는 아기 초식공룡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기 몸을 다쳐 가면서까지 아기를 돌봐 줍니다. 그뿐인가요? 아빠 공룡은 아기 공룡 맛있겠다가
잠시만 없어져도 어디에서 해꼬지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아비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다음에 커서 꼭 아빠처럼 될 거예요." 하고 말하는 맛있겠다에게 꼬리를 쓰는 법과 울부짖는 법도 가르쳐 주지요. 한편
맛있겠다 역시 풀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먼 산까지 가서 열매를 따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아빠 공룡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헤어질 때가 된 것이지요. 아기 공룡은 먼 산까지 달리기 내기를
하자는 아빠의 말을 믿고 온힘을 다해 한참을 달립니다. 그리고 멀리서 자기와 똑 닮은 초식공룡들의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아빠 공룡은 돌아서며 말합니다. "잘 가라, 맛있겠다야."
작가 소개
저자 : 미야니시 다쓰야
1956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태어났으며 니혼 대학 예술학부 미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로 제13회 일본 그림책상 독자상을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걸』로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수상했으며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비롯하여 『으랏차차 꼬마 개미』 『귀여워 귀여워』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등 많은 그림책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