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울 등촌초등학교 6학년, 소설가의 꿈을 키우던 열세 살 소년 이정표가 1년 9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지난 1월 14일(2007년) 엄마에게 "고마워"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정표는 연필을 쥘 힘이 없을 때는 엄마에게 일기를 불러 주어 기록하게 하면서까지 꼬박꼬박 일기를 기록해 왔다.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까지.
힘들 때는 아주 짧은 글 두어 줄, 기운이 나고 할 말이 많을 때는 두 번씩 썼다. 일기는 정표에게 모든 투정을 받아주는 속 깊은 친구이자 삶의 희망, 살아있음의 증명으로 존재했다.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면서 언제나 곁에 지니고 다녔던 병상일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책은 정표의 일기와 함께 아들의 사투를 숨죽여 지켜보면서 응원하던 어머니의 글도 함께 담겨 있다. 아픈 아들을 잠재운 늦은 밤, 어머니는 하루를 돌이켜보며 아들과 나눈 대화, 일화, 내일을 버틸 자신의 다짐 등을 남겨 놓았다. 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진실을 담은 수기이자, 안타까운 어미의 심정으로 바라 본 삶과 죽음에 대한 생생한 체험의 기록이다.* 2006년 8월 12일몸 상태가 좋아져서 어젠 거실에서 모기장 치고 10개월 만에 가족이 다 같이 잤다. 양말 안 신고 슬리퍼만 신고 걷고 샤워도 브레이스 벗고 더울 때마다 하니까 살맛 난다. 어제 11시에는 씽크빅 선생님이 오셔서 국어와 영어를 했다. 근데 내가 다음 주에 입원해서 일주일에 두 번 오시는 선생님이 오늘 또 오셔서 수학을 가르치셨는데 제대로 공부를 하니 정말 공부가 재밌었다. 진도가 느려 빨리 해야겠다.* 엄마의 글학교에 못 가고 바깥 외출도 할 수 없이 집에서만 지낼 수밖에 없었다. 뼈가 약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다발성 골절이 일어나곤 하기 때문에 한 걸음을 떼더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누워 있을 때 빼고는 밥 먹을 때라도 항상 척추 보조기를 차고 있었고, 몸을 조이고 있는 단단한 틀(보조기)만큼이나 답답한 아픈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세상 사람들과의 만남이 절실했다. 그 대안으로 가족 외에 정기적으로 학습지 선생님을 집에서 만나 진도에 관계 없이 공부하며 이야기도 나누었다. 정표는 선생님이 오시기 전 일찍부터 거실에 나와 기다리기도 했다. - 본문 239~240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정표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다 2007년 1월 14일 1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저자 : 김순규
목차
선생님, 우리 정표 자리 꼭 비워 두세요
1. 내가 백혈병에 걸렸다
2005년 4월 20일 ~ 2005년 10월 15일
2. 집에 가고 싶다
2005년 10월 18일 ~ 2006년 1월 6일
3. 난 어리니까 곧 낫겠지
2006년 1월 8일 ~ 2006년 6월 4일
4. 엄마, 조금만 버텨요, 사랑해요
2006년 6월 27일 ~ 2007년 1월 1일
하늘나라에 있는 정표를 대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