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토요일 오후, 병관이는 엄마 아빠를 따라 대형 마트에 간다. 그리고 장난감 파는 곳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새로 나온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급기야 내년 생일 선물을 미리 사달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단호하다. 그러자 병관이는 외친다. "그럼, 나도 용돈 줘요!" 병관이는 과연 용돈을 받을 수 있을까?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게 될까?
마트에서 돌아온 병관이는 자진해서 심부름을 한다. 청소기도 돌리고 엄마처럼 빨래도 탁탁 털어 넌다. 물을 뚝뚝 흘리기는 하지만 설거지까지 해낸다. 머릿속에 용돈 받을 생각만 가득한 병관이는 각 심부름에 천 원씩, 전부 삼천원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뜻밖의 반응. "무슨 소리니? 그럼 넌 엄마한테 밥값 줄 거야?"
잔뜩 속이 상한 병관이는 잠이 들고, 꿈 속에서 그동안 병관이에게 쓴 돈을 내라는 엄마를 만난다. 즐겨 먹던 피자며 통닭, 핫도그를 사려면 돈이 든다는 생각을 특별히 해본 적 없는 병관이는 당황스럽다. 부모의 수고로움을 모른 채 당연한 줄 알고 받기만 했으니까.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나자, 엄마는 따뜻한 손길로 병관이를 달래준다.
<지하철을 타고서>의 지원이와 병관이 남매가 다시 등장하고, 같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다시 안정된 호흡을 자랑한다. 지하철, 마트와 같은 구체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콤비의 작품은, 일상의 한 면을 잘라낸 듯 현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림은 실제 공간을 재현하면서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한다. 꼼꼼하게 묘사된 생활용품과 시식대 풍경,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모습은 깊게 관찰할 만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대영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자신의 두 아이와 생활하며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와 《아빠와 아들》, 《누나가 좋다》, 《그림책으로 행복해지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늑대》, 《이상한 고양이개》 등이 있습니다.